타인을 위한 배려, 유성 MTB [더바이크]
타인을 위한 배려,
유성 MTB
민병덕 대표는 대전에서 자전거 경력만 30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그는 누구나 자전거를 안전하게 즐기기를 원한다. 군대를 전역한 후 우연히 들린 자전거포에서 시작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ditor 박성용 photo 이성규
유성 MTB는 대전 유성구 장대네거리에 위치해 있다. 숍 안으로 들어서자 바쁘게 일하던 한 남성이 일을 멈추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가 바로 유성MTB 민병덕 대표다. 숍 내부는 전문 정비 숍답게 정비 흔적들이 많았고 다양한 자전거와 용품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우연한 기회
유성MTB의 민병덕 대표는 23살 군대를 전역한 후 우연히 들린 동네 자전거포에서 펑크를 몇 번 수리하다가 일을 하기 시작하여 3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군대를 전역하고 일을 찾다가 우연히 동네 자전거포에 들어가서 놀다가 일을 배웠어요. 자전거포에서 보름 일하고 나와서 바로 숍을 시작했죠. 처음은 지하에서 6개월간 뜯었다 붙였다를 반복하면서 독학으로만 정비를 배웠어요.”
민 대표는 정비를 시작으로 지금도 판매보다는 정비를 우선시 하며 숍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민 대표의 자전거 인생은 항상 좋지만은 않았다. 29살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고 숍 운영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10년 동안 낮에는 노가다와 설비일을 하고 밤에는 숍에 와서 밀린 자전거 정비를 했다고 한다.
“정말 저희 집사람한테 항상 감사하고 미안해요. 시집오자마자 자전거 정비를 배워서 제가 밖에서 일할 땐 혼자 숍에서 정비를 하고 일을 대신 맡아 했어요. 지금까지도 직원 한명 안쓰고 둘이 운영하고 있지만 아내가 옆에서 힘이 되었기에 지금까지 온 겁니다.”
민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서 옆에 있어준 아내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그는 옛이야기를 꺼내고 추억에 잠겨 그만 눈가가 촉촉이 젖었다.
민 대표의 아들은 현재 사이클 선수로 울산광역시청 민선기 선수다. 원래 축구를 꿈꿨지만 고등학교를 진학할 때 사이클로 전향했다. 뒤늦게 시작했지만 민선기 선수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고등부 때부터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하였다. 가게 벽면에는 민선기 선수의 메달들이 걸려있다.
희망사항
“저는 살면서 주일을 쉬어 본적이 없어요. 이유는 사람들이 ‘저 가게는 항상 열려있으니 급한 상황에 가더라도 친절하게 정비를 봐준다’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 이렇게 운영하고 있죠.”
유성MTB는 명절 빼고 하루도 쉬지 않고 문을 열어 언제 가도 열려있는 숍으로 인식되고 있다. 민 대표는 손님들이 언제나 방문해서 자전거에 대한 정보를 얻어가고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민 대표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남아 있었다.
“요즘 큰 문제는 젊은이들이 정비를 너무 쉽게 생각해요. 자전거 기술을 어설프게 배운 후 직접 정비한다는 것은 참 위험한 일이에요.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정말 안타까워요. 하지만 서로 아끼자고 하는 행동이니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죠. 될 수 있으면 전문 숍에서 정비를 의뢰하시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자전거를 내 몸에 맞춰 타는 게 원칙이죠. 옛날에는 생계형으로 자전거를 탔지만 요즘은 레저용으로 많이 탑니다. 건강을 위해 타는 것인데 몸에 맞지 않게 타다보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요. 이런 것을 알려주는 곳이 숍인데 그렇지 않은 숍이 너무 많습니다.”
민 대표는 본인의 이득보다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우선으로 생각하며 숍을 운영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숍은 물건을 파는 게 목적이 아닌 손님들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고 봐요. 그것이 진정 천만 자전거 시대에 대한 배려 아닐까요?”라며 조언을 잊지 않았다.
▶ 유성 MTB : 대전 유성구 장대동 271-4 TEL : 042-825-7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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