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이끄는 전문숍, 오렌지바이크 [더바이크]
인천을 이끄는 전문숍
오렌지바이크
올해로 10년차를 맞는 오렌지바이크는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는 정일남 대표가 이끄는 숍이다.
산악자전거부터 로드바이크까지 모든 자전거를 직접 라이딩하고 수리하며 동네의 사랑방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editor 배경진 photo 이성규
오렌지바이크는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에 위치한 전문 자전거 숍이다. 가게 전면에는 스페셜라이즈드 간판이 크게 걸려있지만 콘셉트 스토어가 아니라 첼로와 자이언트도 취급하고 있다.
숍에 들어서니 부리부리한 눈에 한 덩치하는 정일남 대표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흡사 강력계 형사같은 포스다. 물건이 가득한 숍 안에 자리를 잡는 정 대표가 힘들어 보일 정도다.
“가게를 하는 동안 살이 많이 쪘는데 겨울 동안 실내 트레이너를 타면서 조금 뺐어요.” 내 속마음을 읽었는지 정 대표가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2000년대부터 자전거를 탔다는 그는 MTB로 자전거에 입문하여 여기까지 오게 됐다. 대다수 업계 관계자가 그렇듯 그도 동호회 활동을 하다가 숍에 들어가 일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숍의 직원으로 들어가 매니저 역할로 시작을 했어요. 오렌지바이크가 작전역 부근에 있었을 때였죠. 그러다가 숍을 인수해서 이쪽으로 오게 되었죠.”
그때가 2007년경이라고 하니 벌써 10년이 흘렀다. 무언가 럭셔리한 냄새를 풍기는 오렌지라는 상호도 사실 작전역에 위치한 ‘오렌지 스퀘어’라는 상가에서 출발했기에 지은 이름이다.
“처음 작전역에서 장사를 했을 때도 상호를 제가 지었어요. 그때 계셨던 사장님은 자전거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이라 제가 도맡아서 숍을 운영했죠. 그러다 숍을 인수받아 운영하다가 가게 세가 너무 오르는 바람에 이곳으로 옮겼죠.”
오렌지바이크가 있는 이곳은 역세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계양구청 근처 번화가와 대로변을 앞에 두고 있다. 거기다 인천아라뱃길 자전거도로를 통해 남북(남산, 북악)으로 가려는 인천 라이더들의 길목이기도 하다. 정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인천에는 업다운 코스가 드물어 이곳 라이더들도 서울에 있는 남북 코스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서울 중앙에 있는 남북코스가 수도권 전역에 라이더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느껴졌다.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현재는 로드바이크를 주로 타고 있어요. 아무래도 로드바이크가 추세이고 판매도 그쪽으로 많이 치우치고 있기 때문이죠. 현재 로드바이크의 성장도 주춤한 편인데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소매점들이 어렵다고 하더군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 전기자전거의 확산과 붐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어요.”
전문숍의 의무
예전에는 숍을 찾아오는 고객에게 가게에 전시된 제품 중에서 적당한 자전거를 골라주고 권하는 방식이었다면 요즘에는 고객이 자전거나 부품을 미리 정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숍이 고객을 리딩하는 것이 아닌 반대로 고객이 숍을 리딩하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숍 입장에서 고객을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오프라인 숍 입장에서는 온라인 판매와의 경쟁을 넘어 거의 해외 직접 판매와 경쟁을 하는 추세라 더 힘들다고 한다.
“디스트리뷰터를 넘어 제품을 제조, 공급하는 업체가 물건 가격을 정상화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혼란스러운 가격정책은 몇몇 힘있는 업체만 살아남는 비정상적인 시장으로 전락할 수가 있어요. 해외의 S업체처럼 아예 온라인 유통을 금지하거나 막아버리는 것도 방법이죠. 공급사에서 노력만 한다면 가격 정상화는 가능하다고 봅니다.”라며 정대표 나름에 해법을 제시한다.
과연 이것 말고 군소 소매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숍은 판매 이외에도 다양한 무형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정비 서비스부터 컨설팅과 피팅 그리고 라이딩까지 아주 다양하죠. 정직하지 못한 방법과 어리숙한 실력으로 손님을 대하는 숍은 언젠가는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룰 수밖에 없죠. 요즘에는 정보가 너무 넘쳐나 손님이 더 많이 아는 경우도 많아요.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죠.”
많은 시간을 직접 자전거를 정비하며 숍을 이끌어온 정대표지만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공부할 것도 많다며 겸손해한다. 항상 공부하고 배우려는 자세만이 이 분야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기자에게 귀띔한다.
“정비 이외에도 동네 사랑방 같은 역할을 위해서 항상 친절하고 편한 숍이 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숍 사장이 아닌 그냥 동네의 편한 형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라며 정대표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뷰 중에도 형이라 부르며 숍을 찾아오는 젊은 라이더들을 보면 정대표의 바램은 벌써 이루어진 것 같아 보였다.
▶ 오렌지바이크 : 인천시 계양구 정제로 758 대양2차 오피스텔 1층 TEL : 032-546-5315 홈페이지 : www.orangebik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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