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브랜드 ‘아이너(Eyener)’ 양성소 - 미래 바이크 [더바이크]
독자 브랜드 ‘아이너(Eyener)’ 양성소
미래 바이크
박승환 대표가 살뜰히 운영하고 있는 미래바이크에는 그가 만든 독자 브랜드인 ‘아이너(Eyner)' 제품이 가득하다.
editor 인유빈 photo 이성규
매니아에서 숍 사장으로
미래바이크라는 이름은 그야말로 미래, 앞으로의 바이크를 의미한다. “바이크는 진화하잖아요. 앞으로도 계속 진화하는 바이크를 누구보다 먼저 예견하고 트렌드를 이끌기 위해 미래바이크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어요.”라며 박승환 대표가 말했다.
박 대표는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단순한 매니아를 넘어 숍을 차리게 되었다. 본래 의류 분야 유명 MD로 15년간 일했지만 산악자전거의 매력에 빠져 직업마저 바꾸게 되었다. “MTB 매니아였는데 제가 다니던 숍에서 도움받아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2009년도에 5월 달에 창업을 해 만 8년 됐네요. 숍 운영 전에도 자전거 쪽에서 미캐닉으로 2년 정도 일했으니 총 10년 됐어요.”
미래바이크는 안양에서 현재 위치한 군포로 이사와 자리 잡은지 5년째다. MTB만 취급하던 안양에서와는 달리 이쪽으로 자리를 옮기며 로드바이크도 취급하고 있다. 지하 1층에는 로드숍인 ‘시클로’를, 1층은 산악자전거 전문 숍 ‘미래바이크’를 운영 중이다.
직업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어려움이 없었냐고 묻자 “일은 전혀 다르지만 그나마 의류업에서 일하며 디자인감을 키웠기 때문에 똑같은 자전거를 만들어도 감 잡기가 수월해요. 또 편의성 있게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도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라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만의 브랜드, 아이너(Eyener)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에게서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승환 대표가 살뜰히 운영하고 있는 숍 공간에는 그만의 독자 브랜드이자 가성비로 유명한 ‘아이너(Eyner)' 제품이 가득하다. 3년 전부터 지속적인 개발로 차분하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아이너는 그의 많은 노력으로 탄생했다.
아이너는 아이(eye)라는 단어를 사용해 ‘한눈에 들어오는 자전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홈페이지 주소를 등록할 때 아이(eye)에 관한 웬만한 단어들은 다 등록 되어있어 많은 조합 끝에 ‘아이너’가 탄생되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다.
디자인 콘셉트는 박 대표가 잡고 나머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보완하고 있다. 디자인의 모토는 심플과 모던이다. 박 대표가 심플(Simple)과 모던(Modern)을 굉장히 좋아해 영어 닉네임마저 합성어인 'Simo Park'으로 사용하고 있다. “제가 건네드린 명함에도 닉네임이 그렇게 되어있죠? 저는 현란하지 않은 단순하고 모던한 것을 추구하고 있어요.” 라며 아이너의 콘셉트에 대해 말했다.
그가 가장 애착을 갖는 것은 아이너의 허브와 휠셋이다. 휠이 초기 모델이 나오는데 3년이 걸렸다. 엄청난 공을 들인만큼 그의 만족도는 높다. “디자인이나 가성비가 뛰어나고 정비가 편리하고 변환이 자유로워요. 특히 올해 5월에 나온 따끈한 신상인 아이너 울트라 라이트 4 휠셋은 라쳇이 마그넷 방식으로 저항없이 돌아가 구름성이 좋은데 그 어느 고급 휠셋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죠.” 라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미래바이크는 독자 브랜드를 만든 만큼 자전거에 관련한 모든 것을 직접 개발해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요. 따라서 가성비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죠. 거의 직판과 마찬가지로 도매하고 있으며 취급 매장이 50개 정도 됩니다. 전국 매장들과 협업해 내보내는, 다른 숍에서 하지 않는 이곳만의 PB(Private Brand)가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예요.” 라며 미래바이크의 장점에 대해 정확히 짚어 설명했다.
미래바이크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포크면 포크, 휠이면 휠, 프레임이면 프레임 등을 선택해 조립할 수 있다. 휠과 림도 숍에서 직접 조립하고 있기에 림, 허브, 스포크가 따로 구비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른 숍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팀워크
80여평 되는 공간을 박 대표를 포함해 김대범 실장과 이경민 미캐닉 세 명이 한 팀을 이뤄 숍을 운영하고 있다. 셋 다 기본적으로 미캐닉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며 김실장은 일러스트, 디자인, 홈페이지 관리, 이경민 미캐닉은 MTB 미캐닉과 상품관리를 맡고 있다. 이밖에 대외적인 영업, 무역, 총괄 등 많은 일을 맡고 있다. 숍 자체의 규모는 작아도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업무량이 많은데, 누구 하나가 숍에 없더라도 잘 돌아갈 수 있는 협업과 분업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 더불어 그의 아내도 도와주고 있는데 중국쪽 무역과 통역을 맡고 있다.
아내가 자전거 사업 때문에 일부러 공부를 한 것이냐고 묻자 “중문과를 다녔는데 대학 4년 내내 장학생이었던 사람이예요. 지금은 직접 무역에 필요한 통역을 해주기 때문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어요” 라며 “사실 아내는 자전거 타다 만났어요. 예전에 일하는 숍에 자주 오는 손님이었는데 지금은 아내가 되었네요. 이런거 말해도 되나 몰라”라며 수줍게 말했다. 대표가 자리를 비워도 원활히 돌아가는 팀 체제 그리고 무역에 수월한 아내 덕분에 원산지에서 직접 부품이나 원재료를 사올 수 있어 인건비를 절감했고, 제품가격에도 반영할 수 있었다.
미래바이크의 미래
박 대표는 올해 안으로 영업사원을 영입해 곧 네 사람으로 팀을 꾸릴 예정이다.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할 일은 계속 많아지는데 제가 영업까지 다하려니 너무 힘이 힘드네요. 기본적으로 미캐닉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할거예요. 단순히 물건만 전달해주고 오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다면 간단히 고쳐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지난 6월 1일 미래바이크 김해점이 오픈했는데, 이처럼 지방의 여러 곳에서 ‘아이너’의 반응이 괜찮아요. 앞으로 전국적으로 20군데 정도 지점을 확대해 협업할 수 있는 업체들을 모집할겁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 부산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부산지점에서 제품을 가져가고 A/s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죠.”라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먼 미래의 계획에 대해서는 “굉장히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겠지만 캐니언 같은 전세계로 유통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캐니언도 열광하는 이유가 우리 아이너와 같은 가성비거든요”라며 수출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 했다.
박승환 대표의 계획처럼 미래바이크가 하나의 브랜드로서 흔들림 없이 성장하길 바라본다.
▶ 미래바이크 경기도 군포시 군포로 763-1 tel.031-443-8253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