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바이크로 [더바이크]
MTB로 하나되는 넉넉한 공간
인천 바이크로
넉넉한 터를 가지고 있는 바이크로는 MTB라는 주제 하나로 그 어느 곳 보다 활력이 넘쳐났다. 두 명의 대표가 공동으로 이끌고 있지만, 이 곳을 드나드는 많은 라이더 또한 또 다른 대표이자 스태프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editor 인유빈 photo 이성규
김 회장과 김 사장
10여년 전부터 숍을 오픈하고 관리해오고 있는 김승일 대표와 동호회 클럽 활동으로 인연이 닿게 된 김기평 대표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인천의 바이크로. 이 숍은 다른 곳과는 다르게 두 대표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김씨이기에 ‘김 회장(김승일 대표)’과 ‘김 사장(김기평 대표)’으로 부르면 다들 자연스레 알아듣는다고 한다.
숍을 만들고 지금까지 10여년 간 운영해 온 김승일 대표는 원래 의류업의 무역과 유통 분야에 종사했다. “고등학교 시절 빙상에서 스케이트를 좀 탔어요. 선수라고 하기는 뭐 하지만요. 아무튼 그 시절 여름 운동으로 사이클을 탔고 그 뒤로 산악자전거의 매력에 빠졌어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 서구 생활체육자전거협회 초대회장으로 10여년을 역임하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숍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그를 회장으로 부르는 이유도 10여년 간 협회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공동대표인 김기평 대표는 본래 자동차 정비업에 종사했다. “숍을 운영하게 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하지만 워낙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는 열정적인 동호인이었기에 좋아하는 일을 평생하며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었죠.”라며 “자동차 정비를 오래 해왔기에 기계를 만지는 것을 좋아할뿐더러 기술을 익히는데 있어 이해도가 빨라 자전거에도 적응이 빠른 편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가족의 반대는 없었냐는 질문에 “반대는 없었지만 생활에 안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조금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 자전거의 시장성과 변화에 대해 고민은 많지만 숍을 운영한 뒤로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확실함과 편안함이 매력
평일에 방문했음에도 숍 밖과 안에는 방문한 이들로 북적거렸다. 대표가 왜 두 명인지 조금 머물러 보니 알 것 같았다. 김승일 대표는 “매장을 운영하면서 큰 욕심을 부리지 않기에 방문하는 이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아는 한 고객들에게 저렴하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이 제품이 왜 저렴한지 왜 비싼지에 대해 설명해주는 편입니다. 이밖에도 저희가 파는 모든 물건은 서비스로 만져주고 있고 이밖에 온·오프라인 상관없이 제품을 가져오면 봐주고 있어요.”
“다른 숍은 공구 같은 것 잘 빌려주지 않을 텐데, 우리는 편안하고 자유롭게 공구를 빌려주죠. 우리가 직접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행 다닐 때, 체인이 끊어졌을 때 등 응급처치들을 알려줘서 본인들이 자전거를 만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 숍이 추구하는 방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호봉산 클럽의 본거지
바이크로 숍은 MTB를 전문으로 하며 록키마운틴이나 비앙키 산악자전거를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그저 정비를 맡기고 물건을 사가는 곳이 아닌 인천 서구를 기반으로 한 호봉산 클럽의 모임 장소이기도 하다. 호봉산 클럽은 김승일 대표가 창단한 클럽이며 올마운틴팀, 엔듀로 올마운틴팀, 다운힐 팀 등이 있어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클럽이 창단한지 17년이 되었는데 인천에서는 우리 클럽이 좀 유명하죠. 여기 회원만 70명 정도가 돼요. 또한 숍도 산과 가깝고 간석동부터 시작해서 강화 문수산까지 이어져있어 꾸준히 활동할 수 있어요.” 김승일 대표의 말이다.
정이 많은 두 대표는 인터뷰 내내 클럽 사람들을 ‘식구들’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의 숍 운영에 가장 중점이기도 한 것이 역시 클럽 식구들이다. 본래 숍은 인천 서구의 공천사거리에서 5년 넘게 있다 3년 전 현재 자리로 이사오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도 클럽 회원들의 편의성을 먼저 생각했다. 자전거 뿐만 아니라 차 그리고 대형버스 등을 넉넉히 댈 수 있도록 터가 넓은 공간으로 옮긴 자리가 지금의 위치이다.
차세대 양성에 도움주다
취재 당일, 고등학생 한명이 숍 안에서 분주히 돌아다녔다. 평일 대낮에 이곳에 있으니 의아했다. “저 친구는 주찬영이라고 해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인연이고 현재는 숍 바로 건너편 학교인 대인고 3학년에 재학중이죠. 가까우니까 여기 맨날 와요. 지금은 우리 숍의 마스코트인 버니의 산책을 맡고 있기도 하지요.”라며 김승일 대표가 말했다. 시험기간이라 시험을 마치고 잠깐 들렀다는 주찬영군에게 바이크로는 두 번째 집과 같아 보였다.
“우리 세대에는 다운힐을 타는 사람이 없었는데 5년 전 쯤 타잔파크가 생길 무렵부터, 여기를 놀이터로 삼은 어린 선수들이 있어요. 인천에서 다운힐 성적을 잘 낸다는 아이들이 우리 클럽 쪽에서 많이 움직였죠. 그 중에 하나가 찬영이고요.”
“그때 당시 우리 클럽과 일산의 MTB 클럽의 아이들을 데리고 고창이나 무주 등을 데리고 갔었어요. 제가 정말 좋아서 이곳 저곳 데리고 다녔는데, 애들이 너무 잘해주었기 때문에 숙박이나 이런 것을 지원하며 응원했어요. 똑똑하고 겁도 없어 금세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뿌듯했죠.”
“하지만 지금 이들이 고등학생, 대학생의 나이가 되었는데 MTB로 진출할 길이 없어 BMX 같은 다른 종목으로 빠지거나, 잠시 운동을 포기하고 공부하는 아이들이 생겨났어요. 재능이 있지만 장기적인 미래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김승일 대표가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앞으로의 계획
김승일 대표는 나이가 들수록 어떤 사람의 건강을 도와주는 역할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요즘 대세에 따라 E-바이크로 갈 건지 아니면 순수하게 운동으로만 움직이는 MTB로만 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은 많아요. 이외에는 지금처럼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방문해서 물어볼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진 숍으로 계속 지내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김기평 대표는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묻자 “요즘 대세가 아무리 온라인이라고 하지만 오프라인에 집중하고 싶어요. 우리만의 특별함으로 전문 오프라인 매장으로 쭉 이끌어 가고 싶네요.”라고 답했다.
▶ 바이크로 인천점 인천광역시 서구 검암동 665-2 TEL : 032-578-6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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