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슨바이크 [더바이크]
소비 트렌드를 바꿀 새로운 공간
매디슨바이크
지난 3월, 매디슨바이크 송파점과 마포점이 문을 열었다. 부담 없는 가격과 충족할만한 품질을 모두 갖춘 네 가지 완성차 브랜드를 바탕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editor 인유빈 photo 이성규
송파점
매디슨바이크의 시작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자리한 매디슨바이크 송파점이 오픈했다. 방문했을 당시에는 가오픈 상태로 내부 인테리어는 거의 끝났고, 약간의 진열 작업만 남은 것으로 보였다. 자전거 전시를 위한 공간과 용품 공간, 정비 공간 그리고 편하게 머물거나 상담할 수 있는 쉼터 공간이 널찍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대표의 이름이 낯익다 했더니 자전거 용품으로 잘알려진 비엠웍스의 이정민 대표가 맞았다. 그가 두 가지 사업을 겸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작년에 퍼시픽 사이클의 부사장과 슈퍼바이저를 만났어요. 그쪽 본사에서의 가장 큰 고민이 한국에서의 브랜드 이미지가 굉장히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는 점이었죠. 그래서 이 브랜드들을 중심적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있으면 어떻겠느냐는 저의 제안에 ‘우리가 원하는 것이 그거였다’는 반응이었어요. 가격적인 부분으로만 이미지가 기억되는 한국시장에서 좀 더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싶었던 거죠.”
그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품질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임에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한국시장에서 선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퍼시픽 측에서 원하는 바가 통했기에 구체적인 얘기가 오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매디슨바이크 숍이 탄생하게 되었다. 숍 이름은 퍼시픽사이클이 있는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시티에서 사업체결이 이루어졌기에 지명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한다.
부담은 줄이고, 서비스는 높이고
“소비자들은 대부분 자전거를 사는데 공을 많이 들이고, 본인이 부담할 수 있는 예산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자전거를 택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사는 것보다는 자전거를 타는데 노력과 시간을 쏟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무리한 예산을 들여 프레임에 상처날까 아껴타기 보다는 적정 수준의 예산에서 선택해 막 타보기도 하면서 참 재미를 느끼고, 차라리 자전거를 유지보수하는데 노력을 쏟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을 듣고 나니 앞으로 매디슨바이크의 운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명확히 그려졌다. 매디슨바이크는 품질이 보장되면서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제품 판매 그리고 제대로 갖춰진 쾌적한 공간에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4개 브랜드 론칭
퍼시픽 사이클은 슈윈, 몽구스, 캐논데일, GT를 만들어내고 있다. 매디슨바이크에서는 이중 두 가지인 슈윈과 몽구스를 취급하게 되었다. 현재 매장에는 슈윈과 몽구스가 먼저 론칭되어 전시되어 있으며, 4월에는 매디슨 바이크가, 8월경에는 코나 바이크가 들어온다.
“시대가 바뀌면서 이제는 뭐 하나를 사도 고급스러운 매장에서 사게 되었어요. 또한 소비자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천원 짜리 저렴한 물건을 사도 깨끗하고 쾌적한, 적립도 되는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죠.”
현재 콘셉트스토어를 꾸며놓고 마케팅을 펼치는 곳들은 넓은 공간에서 여러 가지 고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소비자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가격대는 아니다. 그러나 슈윈과 몽구스는 원래부터 매스 마켓에서 많이 판매되었던 제품이고 가격대도 많이 높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MTB와 사이클이 적절히 밸런스를 맞춰 선택한 점도 있다.
“외국에 나가보면 MTB와 사이클이 적절히 밸런스가 맞아있는데, 우리나라는 편중 현상이 심해요. 하지만 한국도 앞으로는 밸런스가 맞아갈 것으로 보여 각각의 강점을 보이는 브랜드를 적절히 배치했어요.”
앞으로의 계획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판매하는 것이 매디슨이 추구하는 것이다. 숍 안에는 30만 원대부터 고가의 자전거까지 구비될 예정이며, 취급 브랜드 안에서는 숍 안에 구비되지 않은 어떤 모델이라도 주문 받는다. 나아가 4개 브랜드만 고집하지 않고 원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수용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매디슨바이크의 기본적인 매뉴얼과 서비스는 정해놓되, 각 지점마다의 특성을 살려 운영하기를 원한다. 기본적으로는 자전거 보관이나 자전거 정비, 세차 등의 복합 서비스를 1년 단위로 묶는 연간 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상중이다.
“마포점의 경우 구현모 대표가 별도의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어요. 우리는 기본적인 사항만 정할 뿐, 이렇게 자신의 장점을 살려 운영해나갈 수 있는 분들과 함께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싶어요.” 라며 “초기 1~2년 안에 5개의 직영 매장을 서울에 낼 계획이에요. 자리를 잡게 되면 지방에서도 다른 사업자를 모집할 생각입니다.”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전했다.
▶ 매디슨바이크 송파점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40-4/ 010-7239-2398/ 10시 반~8시/ 연중무휴
마포점
비슷하지만 다른 2호점
지난 3월 3일 마포 현석동에 정식 오픈을 마쳤다. 매디슨바이크 마포점은 직영 대리점식으로 운영되며, 1호점인 송파점과 마찬가지로 슈윈, 몽구스, 매디슨, 코나 4개 브랜드의 완성차를 바탕으로 취급할 예정이다. 물론 용품과 완성차 모두 소비자가 찾는 브랜드가 있다면 추가시킬 예정이다.
마포점은 송파점과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천장을 제외한 실내 인테리어는 스태프들이 손발을 걷어붙이고 모두 손수 꾸민 것이라 한다. “전체적으로 자전거 매장 같지 않게 꾸미려고 했어요. 방화복 같은 옷을 입고 손수 페인트칠을 했죠. 세 번의 작업 끝에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하하.”
한쪽 벽은 분홍 파스텔톤, 창가 부분에는 나무로 꾸며져 있는데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로 마치 카페를 연상케 했다.
분위기 뿐만 아니라 강점도 달리 내세운 마포점이다. 1호점에서는 많은 완성차를 전시하고 다양한 모델을 접할 수 있다면, 2호점은 교육이나 정비에 강점을 보인다.
교육과 구매, 시너지 효과
마포점의 구현모 대표는 1호점인 송파점의 이정민 대표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판매운영 방식으로 숍을 유지하기 보다는 이외의 플러스 알파를 더 얹어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현재 MTB 아카데미 나인(NINE)의 대표 및 헤드 코치를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포점을 열면서 2가지 사업을 겸하게 되었다. 그는 본지의 ‘팔로우 더바이크’라는 MTB 아카데미 콘텐츠를 맡고 있기도 하다. 몇 개월간 같이 영상 촬영을 하며 느낀 것은, 오픈된 마인드를 가졌으며 기회가 오면 망설이지 않고 도전해보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틀 안의 교육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으로 활동하길 원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개척해나가려고 하기에 숍운영을 시작했으리라 짐작했다. 숍을 열게 된 이유를 묻자 대답은 역시나 그러한 내용이었다.
“콘텐츠가 없는 매장은 판매만으로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요. 반면에 아카데미를 운영할 때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풀어나갈 만한 도구들이 있어야하는데, 매디슨바이크가 그것의 일부분이 될 수가 있어요.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거죠.”
그는 망원동에 사무실을 둔 아카데미와 숍이 따로 운영되기에 별개의 개념이라 볼 수 있지만,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고 한다.
또한 “시기적으로 아카데미가 성장하고 자리 잡으려면 자전거의 인식이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야하는데, 이렇게 되기를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조금이나마 성장하는데 일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숍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확실한 콘텐츠, 산악자전거
마포점은 전문 미캐닉을 통한 산악자전거 및 로드사이클, 하이브리드나 미니벨로 등의 일반자전거의 체계적인 정비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나 산악자전거에 강점을 보이는데, 미캐닉인 이보현 팀장은 산악자전거 정비에 있어 손재주가 남달라 유명하다. 결과적으로 구 대표의 산악자전거 트레이닝과 이 팀장의 정비 기술이 합해져 산악자전거 전문 스토어가 완성되었다.
서민지 실장은 “이 팀장님 같은 미캐닉의 영입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전부터 저희가 영입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인연이었는지 때마침 저희 쪽에 지원하셔서 단번에 모셔왔어요.”라며 기쁜 마음을 고스란히 전했다.
마포 대표 스토어가 목표
마포점은 송파점과 함께 체계화되고 획일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쪽에 어딜 가도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순서, 보증 등을 맞춰 나갈 예정이에요.” 구 대표가 말했다.
마포점만의 향후 계획과 목표는 이러하다. 마포를 대표하는 자전거 스토어로 거듭나 지역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판매와 교육, 투어, 정비를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해 모든 것을 해결하고 공유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숍이 안정되면 망원동에 위치한 아카데미 사무실도 근방으로 이전해오고 싶네요. 그래야 이런 통합적인 서비스가 이루어지기 더욱 수월할 것 같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로드 편중현상이 심해 산악자전거 시장이 많이 침체되어 있는데, 구 대표의 노력과 열정만큼 활성화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매디슨바이크 마포점 서울시 마포구 현석동 48-2/ 02-702-2398/ 월~금 10시~ 9시, 토 10시~ 8시/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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