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엠웍스의 이정민 대표를 만나다 [더바이크]
입소문난 자전거 액세서리 브랜드
비엠웍스의 이정민 대표를 만나다
‘그 제품 좋더라’ 하며 라이더의 입소문으로 성장해온 한국의 자전거 액세서리 브랜드 비엠웍스.
이 곳의 수장인 이정민 대표를 만나보았다. 자전거 시장이 어렵다고 하는 요즈음,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거나
적극 투자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는 지난달 완성차 숍 두 개 지점을 오픈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ditor 인유빈 photo 이성규
비엠웍스는 2009년도에 바이크메이트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바이크 액세서리 회사이다. 그 당시 ‘바이크메이트 포켓’이라는 모델로 히트를 쳤다. 스마트폰이 들어가면서 밑에 배터리 팩이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었다.
그 이후 2013년도에 비엠웍스로 이름을 바꿨다. 유럽에 있는 한 회사에서 유럽에 바이크메이트라는 회사가 있다며 더욱 크게 성장하고 싶다면 이름을 바꾸는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기 때문이었다.
“3개월 정도 고민한 끝에 바이크메이트(Bike Mate)에서 따온 비엠(BM)과 디자인이나 제조에서 강점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웍스를 붙여 ‘비엠웍스’라는 이름을 만들었어요. 바이크메이트가 약간 중고등학교의 느낌이라면 비엠웍스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라는 조금 더 무게감 있는 이름으로 인식이 되는 것 같아요. 사명변경 후 주변에서 더 많이 좋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 대표가 비엠웍스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유독 자전거를 좋아했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꾸준히 타왔다. 그러다 4학년 2학기 즈음, 학군단 소속이었을때 자전거를 타다 래미콘 트럭에 치이는 사고로 4개월간 입원했다. 이때 신체등급이 보충역으로 내려가게되면서 학군단을 포기했다. 이후에 산업체에서 프로그래머를 구하는 자리에 운 좋게 들어가 2년 반 동안 일을 하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때 한창 PDA가 나왔을 무렵이었다. PDA폰에서 GPS칩을 연결하면 네비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법도 배우게 되었다. 당시 스마트폰이 없었기 때문에 이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소문을 듣고 이곳저곳에서 만들어달라는 문의가 쇄도했다. 그때 월급보다 2~3배 해당하는 수입을 벌어들였다. 그때의 여자친구, 지금의 아내가 자전거 쪽의 사업화를 도전해보라는 응원과 함께 창업을 결심했다.
현재 비엠웍스는 의류와 부품을 제외한 고글이나 헬멧부터 사이클링 양말, 스마트폰 거치대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자전거 액세서리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가장 핫한 아이템은 뭐니뭐니해도 비엠웍스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해준 스마트폰 자전거 거치대이다. 여러 모델이 있지만 소비자들이 고루 찾고 있어 따로 인기모델을 꼽기 어렵다고 한다.
대기업 회사도 아닌 소규모 회사의 제품이 라이더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 중 하나는 대표가 자전거를 좋아하기 때문이고, 직접 제품을 써보기 때문일 것이다.
“제품을 직접 사용하면서 어떤 점이 불편한지, 어떤 점을 보완해야할지를 살피죠. 저에게 나오는 피드백이 가장 큽니다. 나머지는 이메일이나 카카오톡으로 소비자에게 일대일 의견을 받으면서 제품이 보완되고 있어요. 큰 회사가 아니기에 피드백이 바로 반영되어 더 좋은 제품을 금세 만들어 낼 수 있는게 장점입니다.” 라이더의 입장에서 개발하기 때문에 타사의 제품보다 실용적인 아이템이 많으며, 내구성과 디자인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비엠웍스 제품의 장점이다.
제품 개발 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라이더가 사용했을 때 편안해야한다’가 첫 번째이며, 눈에 보이는 어떤 것 보다는 실제 사용시 ‘이것까지 고민했나?’라는 정도의 생각이 제품에 묻어나는 것이 두 번째 고려 요소이다.
그리고 성공적인 제품이 출시되는 것은 사내 분위기도 한 몫한다. 회사에서 그는 ‘이정민 대표’ 대신 ‘제임스’라 불린다. 모든 직원들은 직급 대신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르고 있다. 자연스레 수평적인 구조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의견을 편안히 제시한다. 대표의 의견이 독단적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 닥칠때 누군가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며 막아주기 때문에 좋은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그는 얼마전 비엠웍스 이외에 완성차를 취급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슈윈, 몽구스, 매디슨, 코나를 주로 취급하는 ‘매디슨바이크’ 2개 매장을 서울 송파와 마포에 지난 3월 오픈한 것이다. 이 곳에는 비엠웍스의 전제품이 들어가면서, 어느 곳 보다도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만나볼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 생겨났다.
앞으로 그는 자전거 시장 내에서만 경쟁하기 보다는 다른 카테고리의 제품들과 경쟁을 계획하고 있다. 소비자의 수입은 한정적이지만 갖고 싶은 물건은 점점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기획을 만들어내는 기획사 같은 개념으로 바꾸어 나가려 한다.
이중 그가 가장 꿈꾸는 것은 파트너십을 맺은 작은 매장, 특히 점주 1인이 숍을 운영했을 때에도 매장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과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구축하는 것이다. 점주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늘려주고 싶은 것이 크기 때문에 적극 지원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데에는 그에게 9살과 7살난 두 아들과 사랑하는 아내, 바로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아빠의 신분이지만 한 회사의 대표로서 목적과 목표가 있는 삶을 살아가다보니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이 항상 미안했기 때문이다.
“매장에 가보면 사장님들이 저랑 같은 고민을 하세요. 삶과 일 특히 가족과의 균형을 잘 잡고 싶은데 뭐 하나 쉽지 않은 상황이 되죠. 저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런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정민 대표의 이러한 진실된 마음이 통해 사업으로도 크게 번창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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