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40년, 강남스포츠 [월간 더바이크]
서울 강남 40년, 강남스포츠
서울, 그것도 강남 한복판에서 40여 년 가까이 승승장구하며 자전거 판매로 성공한 인물이 있다. 바로 강남스포츠 인보식 대표다. 그는 단순한 자전거 판매업자가 아닌 전국의 자전거소매인을 위한 조합을 설립하여 그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기도 하다. 단순한 소매상인을 넘어서 자전거의 발전을 위하여 오랜 세월을 묵묵히 걸어온 인보식 대표. 오늘의 강남스포츠를 있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editor 배경진 photo 이성규
40여년의 노하우
강남스포츠라는 상호처럼 그는 강남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장사를 해왔다. 누구처럼 무늬만 강남이 아닌 실질적인 강남의 변화와 발전을 한눈에 보아온 장본인이다. 강남스포츠는 인보식이라는 인물을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강남이 개발되고 영동대로가 생길 무렵에 자전거 도로가 이미 완공이 됐었어요. 누구는 자전거 도로가 최근의 생긴 인프라로 알고 있지만 아니랍니다.”
인 대표의 말로는 자전거 도로는 강남개발 초기부터 이미 생겼지만 자동차의 발전과 교통 증가로 인하여 사라졌다는 얘기다.
“그때 당시에도 자전거 관련 협회나 단체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문제에 근본적인 인식이 없었지요. 단순하게 물건만 팔 줄 알았지 인프라의 확충을 통한 자전거의 발전을 논하기에는 너무 일렀던 시기였죠.”
인 대표는 단순한 자전거 소매인으로 소개하기에는 걸어온 길이 조금 남다르다. 아니 특별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40년 가까이 자전거에 몸담아 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보다 한국자전거판매업협동조합(전 자전거소매인협회)을 만든 일일 것이다.
“협회를 만들자마자 국회로 달려가서 먼저 요구한 것이 있었어요. 카드 수수료의 인하였죠. 큰 기업은 1%대의 수수료를 붙이면서 우리 같은 영세한 상인에게는 3~4%의 높은 카드 수수료를 받아갔죠. 다른 조합과 협회와 같이 공동으로 싸워서 결국에는 수수료 인하를 받아냈죠.”
하루하루 장사하기에도 바쁜 소매상의 입장에서 이와 같은 공동의 이익단체를 만들어 노력을 쏟아 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카드 수수료의 인하를 시작으로 영세상인의 보호를 위한 거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는 일에 앞장서기도 하였다.
“예전에 자전거 소매상을 대표해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편지도 전달했었어요. 그 당시 취임하고 얼마 되지 않아 중소기업이나 소상공회를 돌며 영세상인의 말을 듣는 자리였었죠. 기대가 가득한 마음으로 편지까지 전달했는데 별다른 소득이 없는 것을 보니 최 씨가 읽지 않았나 봐요.” 라고 껄껄 웃으며 예전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하였다.
“이제 와서 이야기하는 거지만 조합을 만들 때 방해공작도 많았어요. 소매점주들이 많이 가입하고 뭉쳐야 하는데 모기업에서는 이런 단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죠. 대리점에 압력을 가해 탈퇴를 하게 만들고 여러 가지 방해를 놓기도 했었죠.”
어찌됐든 조합을 만들고 이끌면서 그는 고생도 많이 하고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다고 한다. 작년에는 후임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현재는 강남스포츠에만 전념하고 있는 상태다.
모두를 위한 삶
손재주가 좋은 인 대표는 예전부터 자전거를 직접 가공하고 디자인까지 하며 남다른 감각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기성 제품을 변형하여 새롭게 디자인한 제품을 본사에서 그대로 차용하여 생산할 정도였다고 한다. 예전 의장등록이나 특허권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이라 가능했으리라. 가게 한켠에는 그가 손수 만든 자전거 모양의 조형물이 여러 개 전시되어 있었다. 한눈에도 기념품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미 한 기업에서 이미 기념패로 사용을 했다고 한다.
가게를 둘러봐도 40년 경력의 그의 노하우가 그대로 묻어난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자전거와 물품이 너무 빡빡하지도 너무 느슨하지도 않게 잘 정리되어 있다. 고객이 불편하지 않게 물건을 둘러볼 수 있는 동선이 확보되어 있고, 다양한 제품의 전시로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장사를 할 때도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해야 해요. 장사가 안되면 항상 경기가 안 좋다, 뭐가 안 좋다고 남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죠.”
인 대표가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항상 가게는 깨끗하게 정리정돈을 잘해서 손님이 기분 좋게 물건을 고르고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죠. 작년 경기가 좋지 않아서 자전거 판매가 좋지 않았다고 말을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날씨만 뒷받침된다면 자전거는 잘 팔릴 수 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잘 될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과 전문가의 마인드로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는 그의 말 속에는 많은 세월을 겪으며 쌓아온 그만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본인의 이득만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만 양보하면서 서로서로 생각하며 살아가면 모두에게 이득이 돌아갈 것으로 생각합니다.”라며 공동체 속에서 개인의 삶에 관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 강남스포츠 서울 서초구 서초2동 1342-1 영동빌딩 1층 TEL.02-3473-3003 www.k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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