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대표의 삶의 철학이 녹아 있는 곳, 부산 엠티비랜드 [월간 더바이크]
김진홍 대표의 삶의 철학이 녹아 있는 곳
부산 엠티비랜드
김진홍 대표는 자전거 교육을 통해 나눔의 행복과 공동체 속에서의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다. 필자가 만나는 대부분 자전거를 좋아하지만 김 대표야 말로 자전거를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의 말과 눈빛에서 느낄 수 있었다.
editor 배경진 photo 이성규
“자전거는 너무 좋은 운동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나만 탈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 그리고 더 나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태워야겠다고 결심했죠.”
이렇게 엠티비랜드의 김진홍 대표는 ‘자전거 전도사’, “자전거 선생님‘으로 17년을 걸어왔다. 단순하게 자전거를 파는 것만이 아닌 자전거를 구매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된 자전거타기를 통하여 즐거움을 전파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저는 양궁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한 엘리트 선수 출신입니다. 다양한 운동을 접해도 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타게 된 순간 최고의 그리고 평생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좌우 밸런스와 심폐 기능부터 대퇴근육의 발달까지 신체발달을 위한 완벽한 운동입니다.”
필자가 만나는 대부분이 자전거를 좋아하지만 김 대표야 말로 자전거를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의 말과 눈빛에서 느낄 수 있었다. 진심은 어느 누구에게나 통하는 법이다. 이런 진심어린 마음을 가지고 김 대표는 자전거 판매부터 교육, 그리고 투어까지 제대로 된 자전거 즐기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제자만 해도 부산에만 몇 천 명을 헤아릴 정도다. 그의 제자이기도 한 부인 강다원 씨는 현재 부산시여성자전거 회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인터뷰 당일에도 부부는 자전거 교육을 마치고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필자를 만났다.
히스토리
그와 자전거의 인연은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인으로부터 자전거 시장 조사를 부탁받고 일을 하던 중 우연찮게 자전거 도매상을 인수하게 된다. 그러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매력에 빠지게 되어 아예 모든 사업을 접고 자전거에만 전념하게 된다. 그것이 엠티비랜드의 시초다.
1998년 인터넷에 엠티비랜드 도메인을 등록하고 컨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한다. 단순하게 물건을 팔기 보다는 산악자전거에 입문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인구를 늘리는데 일조한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하여 엠티비랜드의 이름을 알리던 중 김 대표는 부산 라이더들의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게 된다.
“2000년대 초반에 부산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서울에서 자전거를 사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았어요. 부산에서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자존감도 상하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이때부터 김 대표는 독한 마음을 먹고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 시대가 변한만큼 온라인을 통한 홍보와 판매에 열중하여 단시일 내에 전국에 엠티비랜드의 이름을 알린다.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다양한 자전거를 팔려고 준비를 했지만 그 당시 거래처가 아니면 물건을 받기 힘들 때였죠. 우리 회원분의 도움으로 직접 자전거를 수입하여 판매에 나섰어요. 국내에는 없었던 신선한 브랜드의 자전거를 온라인으로 팔기 시작하자 점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죠.”
그의 초기 다짐처럼 엠티비랜드는 부산의 명소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온라인을 통하여 급기야 서울을 비롯하여 각지에 고객을 확보하게 되었다. 부산 라이더들도 이곳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당연지사. 거기다 물건을 주기 꺼리던 업체들이 이제는 도리어 엠티비랜드에게 물건을 넣으려고 너도나도 영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 사업도 잘되고 인지도도 많이 올라갔지만 항상 맑은 날만 있는 것은 아니었죠. 한 가지 브랜드를 타이틀로 내걸고 장사를 했었는데 얼마 후 브랜드가 철수하면서 많은 타격을 입었죠. 하지만 어려울 때에도 꾸준하게 저의 곁을 지켜준 것은 예전부터 같이 라이딩을 하던 회원들이었죠.”
삶의 철학
2001년 8월을 시작으로 ‘여성 자전거 교실’을 통하여 김 대표는 많은 제자와 회원을 길러냈다. 이 교실을 운영하는 데에는 부인의 도움도 컸다. 12명으로 시작한 자전거 교실은 지금까지 수많은 교육생을 배출하며 명실상부한 부산의 자전거 양성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산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상당수의 여성 라이더가 바로 엠티비랜드 출신이다.
“저에게 자전거를 구입한 사람에게는 무언가 보답을 할 것이 없을까 고민 끝에 나온 것이 교육이기도 해요. 자전거를 사서 재미있고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와 테크닉이 필요하죠. 2001년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어떤 이는 가격이 저렴한 숍을 최고라고 생각하고 어떤 이는 정비를 잘 봐주는 곳이 좋은 숍이라고 칭찬한다. 하지만 필자가 볼 때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최고의 숍이라고 본다. 하드웨어는 이제 평준화가 된 지 오래다. 이제는 소프트웨어의 시대다. 자전거가 하드웨어라고 한다면 소프트웨어는 라이딩이다. 자전거를 구입해서 교육을 받고 같이 라이딩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저는 우리처럼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숍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자전거를 사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과 길을 누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입니까? 자전거를 통해서 충분히 즐겁고 행복한 노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도 물론 그럴 거고요.”
김 대표는 자전거 교육을 통해 나눔의 행복과 공동체 속에서의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다. 20여년의 기간 동안 그는 단지 숍의 대표가 아닌 라이더이기에 지금까지 즐겁게 살아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삶의 철학에 박수를 보내며, 엠티비랜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 엠티비랜드 부산시 동래구 사직1동 아시아드대로 131 / 051-501-1133, www.mtb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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