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페달 슈즈 [더바이크]
평페달 슈즈
우리는 14개의 평페달 신발을 테스트해 최고의 그립을 자랑하는 제품을 찾았다
평페달을 사용하는 라이더라면 신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미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신발을 신느냐는 완전히 다른 라이딩을 보여줄 수 있다. 접지력이 좋지 않은 신발은 라이딩이 어려운건 물론, 정강이에 흉터를 만들 수 있다. 좋은 신발은 고속에서도 페달에 착 붙어 안정감을 더해준다.
몇 년 전만해도 추천할 만할 제품이 정해져 있었다. 평페달 전용 슈즈를 공급하는 신발 브랜드가 많지 않아 무조건 ‘파이브 텐’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다양한 대안이 나타났다. 파이브 텐도 아디다스가 인수한 후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선택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신발은 스펙으로는 비슷해 보일지라도 페달 위에서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 다음 페이지를 통해 우리의 테스트 결과를 알려주고자 한다. 장단점을 파악해 당신의 제품 선택을 돕기 위함이다.
그러면 좋은 평페달 슈즈는 뭐가 다를까?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접지력이다. 페달에 붙어있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를 위해 다양한 컴파운드가 나오고 있다. 부드러운 컴파운드는 그립은 좋지만 마모가 빠르고 단단한 컴파운드는 내구성은 좋지만 접지력이 떨어진다.
페달의 접지력은 이번 테스트 부분 중 하나이며 편안함, 단단함, 내구성, 보호성능, 무게 그리고 건조 능력과 페달의 느낌까지 다양한 부분을 다룰 예정이다. 너무 두껍고 단단하면 페달의 느낌을 정확히 전달해주지 못한다. 또한 자전거의 움직임을 예측하기도 힘들다. 아주 조금이지만 걷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어 이 부분도 고려하였으며 마지막으로 가격적인 부분도 살폈다. 아무리 좋아도 한두 달 뒤에 못 신는 상태가 되면 말짱 꽝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테스트한 14개의 모델 모두 유럽 47(한국 기준 약 305mm) 사이즈 기준으로 테스트했으며 다양한 트레일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실제 라이딩을 통해 리뷰를 진행하였음을 밝히는 바이다
용어해설
아웃솔(OUTSOLE) : 바닥의 가장 바깥으로 페달의 핀과 맞닿는 부분이다. 접지력은 이 부분의 단단한 정도(듀로미터) 그리고 트레드 패턴과 관련이 깊다.
미드솔(MIDSOLE) : 미드솔은 신발 창의 중간으로 충격흡수 능력과 편안함을 담당한다. 탄성과 지지력의 중간에서 균형을 갖추고 있어야 페달링의 효율, 걸을 때의 편안함을 만족시킬 수 있다.
인솔(INSOLE) : 누군가는 ‘풋베드’라고도 부른다. 발바닥이 직접 닿는 부분으로 이 형상은 발의 아치부분을 잘 받쳐주어야 한다. 몇몇은 충격흡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스택 높이(STACK HEIGHT) : 미드솔, 아웃솔, 인솔을 합친 높이. 두꺼워지면 편하지만 페달의 느낌이 둔해진다. 발과 페달이 멀어지기 때문이다.
카라(COLLAR) : 신발이 발목을 감싸는 부분. 높은 카라를 가진 신발은 발목 지지와 보호성능이 좋아진다. 특히 발 안쪽이 닿는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신발혀(TONGUE) : 신발 끈이 위치하는 부분으로 편안함을 위해 보통 패딩처리가 되어있다. 방수기능이 있는 제품은 상단까지 신발의 본체와 이어져있기도 하다.
디테일
패딩(PADDING) : 카라나 신발 혀의 패딩은 발을 감싸주는 느낌으로 편안함을 더하거나 발목을 보호한다. 하지만 두꺼워지면 얇은 제품보다 쉽게 마르지 않고 무겁다.
갑피(UPPER) : 갑피는 신발을 감싸는 상단부와 카라 부분을 통칭한다. 다양한 채널을 연결하고 발가락이나 뒤꿈치 부분에 보호층을 덧대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소재는 신발이 얼마나 튼튼한지, 방수기능은 있는지, 통기성은 있는지, 얼마나 편안한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무게(WEIGHT) : 다운힐만 탄다면 무게는 큰 고려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장거리를 타거나 업힐을 타게 되면 무거운 신발은 피곤함을 더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무거운 신발은 젖으면 배로 무거워진다.
토 박스(TOE BOX) : 토 박스는 발가락이 위치하는 부분이다. 몇몇 제품은 아웃 솔을 연장해 토 박스 앞을 보호한다. 혹은 추가로 소재를 덧대는 경우도 있다. 이는 바위나 나무 등에 충돌시 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체결 : 일반적으로 클릿 슈즈는 벨크로나 라쳇, 보아 등의 방법으로 체결되지만 대부분의 평페달 슈즈는 신발 끈을 사용한다. 우리는 보아 시스템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데 미래에는 평페달 슈즈도 보아 시스템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노스웨이브 클랜 124.99파운드
노스웨이브는 홈페이지에서 이 신발에 적용된 기술을 엄청나게 광고하지만 약간은 과장된 것 같기도 하다. 갑피의 스타일은 많은이에게 매력적일 수 있지만 우리가 집중한 부분은 바로 바닥. 타이어 명가인 미쉐린이 개발한 밑창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앞뒤꿈치가 걷기 편하게 설계되어있으며 페달을 위해 중반부 설계를 적용했다. 덕분에 트랙션은 보통이다. 미쉐린 솔을 사용한 시마노 GR9도 동일한데, 약간 뻑뻑해 페달의 피드백이 조금 부족하다. 기본적인 품질은 좋고 발가락 부분의 보호성능이 좋다. 발볼은 조금 좁은 편이며 무게는 1,079g으로 다소 무겁다.
스캇 AR 레이스 130,000원
아주 멋져 보이는 슈즈는 아니다. 하지만 다소 뚱뚱해 보이는 고무 느낌의 갑피는 의외로 물웅덩이와 소나기 상황에서 좋은 방수를 보인다. 앞쪽의 튼튼한 발가락 범퍼는 새끼발가락 보호에 도움이 되지만, 신발이 다소 좁은 느낌을 주고 있다. 끈적끈적한 고무 재질의 아웃 솔은 페달에서 상당한 그립을 보여주지만 AR 레이스는 다소 뻣뻣해 착용이 쉽지는 않다. 가격을 고려하면 괜찮은 품질을 가지고 있으나, 1,057g의 무게를 봤을 때 다소 무거운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마빅 디맥스 프로 149파운드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비싼 신발. 외관도 나쁘지않고 품질도 상당히 괜찮다. 905g의 무게는 준수한 수준. 디맥스는 편안하고 넓은 발쪽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지지력이 좋다. 뒤꿈치도 잘 잡아주어 걸을 때 잘 들리지 않는다. 안쪽에 패딩이 있는 비대칭 칼라는 크랭크에서 발목을 보호한다. 혹시 모를 순간에 대비한 발가락 주변의 보호처리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거미줄 형상을 가진 콘트라 그립의 아웃솔 또한 나쁘지 않은 수준인데 거친 노면에서는 수시로 발의 위치를 잡아주어야 했다. 가격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
아이온 레이드 앰프 Ⅱ 180,000원
레이드 앰프는 가장 캐주얼해 보이는 외관을 가지고 있어 라이딩이 아닐 때도 이상하지 않다. 발이 넓은 라이더라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리고 처음 장거리 라이딩은 불편할 수도 있다. 발을 잘 지지해 주지만 발바닥이 약간 단단한 느낌.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의 안쪽에 패딩을 추가했으며 발가락 주변도 적절하게 보호처리를 해두었다. 레이드 앰프 Ⅱ는 파이브 텐처럼 착 붙는 접지력이 아니기에 아주 거친 지형에서는 발의 위치를 조정해야 했다. 전반적인 품질 그리고 무게와 디테일은 원래 가격보다 훨씬 비싸 보인다.
바우데 AM 모아브 140파운드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비싼 신발 중 하나. 외관은 단순하지만 테스터 간의 의견이 조금 갈렸다. 섭(SUP) 트랙션 아웃 솔의 디자인은 발가락과 뒤꿈치 부분에 오목한 홈이 있어 트랙션을 만들어주고 있다. 뒤꿈치는 타이트한 느낌으로 뒤꿈치 내부의 미끄러짐을 방지해주고 있으며, 평페달과 닿는 부분은 약간 오목한 육각형의 패턴을 가지고 있다. 이는 충분히 부드러워 페달의 핀을 잘 잡아준다. 아주 좋은 신발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또 불안한 모습은 아니었다. 무게도 적당한 수준이며 바우데의 친환경적인 생산 방식은 반길만하다.
지로 리던스 109.99파운드
우리는 리던스를 아주 좋아한다. 캐주얼한 스타일에 클릿 페달의 기술력을 더했다. 적절한 지지력과 발은 감싸주는 편안함이 인상적이다. 비브람 메가 그립 아웃 솔은 아주 좋은 그립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주 극단적으로 거친 지형이 아니라면 라이딩 도중에 발을 바꿀 필요는 없었다. 그 외는 상당한 신뢰감을 보였다. 다만 신발의 마모가 눈에 띄게 심한 편이라 조금 실망스러웠다. 가격은 괜찮은 편이며 각각의 신발 끈 구멍에 아일렛을 적용한 것은 아주 반갑다. 무게는 1,093g으로 아주 가벼운 제품은 아니었다.
스페셜라이즈드 2FO 1.0 100파운드
상위 모델인 2.0과 달리 1.0은 네오프렌 소재를 사용하며 이물질을 잘 막아준다. 다만 2.0 보다는 발의 보호성능이 조금 떨어진다. 다운힐 레이서가 아니고서는 일반적인 라이딩에는 적합한 수준. 두툼한 바닥은 아니지만 발의 아치를 잘 받쳐주며 덕분에 페달의 피드백이 충분하다. 슬립낫 2.0 아웃 솔은 발에 불안함이 없을 정도로 충분한 접지력을 제공한다. 깔끔한 구조는 발이 젖어도 빨리 마른다는 의미인데 가벼운 무게와 이어지기도 한다. 영국 날씨에서는 아주 반길 일이다.
시마노 GR9 119.99파운드
시마노의 GR9는 가장 테크니컬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펑키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실용적인 면에서는 최고. 부분적으로 끈을 감싸주는 플랩을 사용해 보다 쉽게 신발을 닦을 수 있고 플랩 아래는 시마노 스피드 레이싱 시스템으로 장갑을 착용해도 쉽게 조일 수 있다. 접지력은 생각보다 많은 그립을 제공한다. 파이브 텐 만큼은 아니지만 미쉐린과의 협력으로 그에 버금가는 접지력을 보여준다. GR9는 온종일 페달을 밟을 수 있을 정도의 페달링 효율을 가지면서도 충분한 피드백이 가능한 유연성을 보인다. 무게도 준수하고, 빨리 마른다.
스페셜라이즈드 2FO 2.0 135파운드
앞선 1.0 보다 조금 더 상위 버전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편한 신발로 단단함과 유연성, 지지력과 편안함, 패딩 사이의 균형감이 아주 좋다. 장거리는 물론 거친 다운힐에서도 좋은 감각을 보인다. 무게도 가벼운 편으로 물기도 신속히 마르기에 복합적인 날씨의 라이딩에서 장점을 보인다. 페달 위의 접지력이 아주 인상적인데 파이브 텐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 다만 아웃 솔의 마모가 상당히 빠르다. 제대로 타고 나면 고무덩어리가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1.0과 외관은 비슷하지만. 이 편안함을 위해서는 35파운드를 더 투자해야 한다. 아웃 솔의 내구성이 다소 아쉬운 것은 흠이다.
파이브 텐 프리라이더 프로 119.95파운드
잘 빠진 프리라이더 프로는 가볍다. 808g으로 이번 테스트에서 무게가 가장 가볍다. 패딩이 적은 편으로 빨리 마르는 것은 장점이나, 낮은 카라는 발목을 조금 노출시키기에 보호 성능을 바라는 라이더라면 아쉬울 수도 있겠다. 발바닥은 아주 잘 받쳐주며 신발 끈을 조이면 발의 아치에 잘 맞아들었다. 긴 트레일에서는 신발 끈을 조금만 풀면 아주 편안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페달과의 그립은 스텔스 고무 아웃 솔 덕분에 아주 뛰어난, 마치 클릿 페달을 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상대적으로 낮은 스택은 충분한 페달 피드백을 준다. 얇지만 충분히 단단해 페달 피드백이 좋다.
본트래거 플랫라인 119.99파운드
아주 튀는 외관을 가지고 있지만 디테일이 충분하다. 853g의 무게로 빨리 마르며 가볍고 멋진 외관을 보인다. 합성재질의 갑피는 이물질과 물을 잘 막아낼 정도로 강하다. 패딩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몇 시간의 라이딩은 문제가 없다. 강성면에서도 충분한 균형을 보인다. 고무 전문가인 비브람의 제품을 사용해 페달 트랙션도 충분하다. 그립은 파이브 텐에 거의 근접한 수준으로 핀이 달린 페달에서 충분히 강력하다. 한번도 페달이 미끄러진 적이 없다. 카라 부분을 조금만 올리고 패딩을 조금만 더하면 아마 별 다섯개를 줬을 것 같다.
지로 리던스 미드 119.99파운드
우리는 기본 리던스도 아주 좋아하지만 미드 모델은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일단 발목을 지지해준다. 일단 크랭크에 부딪히는 위험을 줄여주고 페달 위에서의 접지력을 조금 더 키워준다. 중간에는 비브람솔을 사용하여 충분한 그립을 보여주고 있으며 벨크로 스트랩을 사용했다. 이는 보다 안정감을 더해주기 때문에 아주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고 발에 불필요한 긴장을 없애준다. 모든 아일렛에 보강을 한 것도 마음에 든다. 무게는 무겁지만 편안함, 지지력, 보호성능과 스타일링 모두 높은 점수를 줄 만 하다.
파이브 텐 임팩트 프로 TLD 139.95파운드
접지력과 보호측면에서 임팩트 프로를 따라올 신발이 없다. 사무실의 많은 직원들이 이 신발을 신고 있는 이유다. 트로이리 디자인 스페셜 에디션이라니. 오랜 시간 걸쳐 패딩을 줄여온 파이브 텐이지만, 여전히 두꺼운 편이며 라지 사이즈 페달에 어울린다. 1,240g의 무거운 무게. 그리고 빨리 마르지도 않는다. 하지만 성능이 모든 것을 용서한다. 토 박스는 보강되어있어 발가락 보호가 아주 뛰어나고 발목 주변의 패딩 덕분에 편안하다. 장시간 라이딩에도 도움이 된다. 최신 임팩트는 스택이 낮아 페달 피드백도 좋은 편. 페달의 접지력은 비교가 불가능하다. 일단 발을 올리면 움직이지 않는다. 어디를 가도 안정적이다. 확실한 접지력과 보호성능은 다른 모델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시마노 GR5 110,000원
거의 다른 신발의 반값인 시마노 GR5는 타이트한 예산이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 결코 저렴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시마노의 고무밑창은 준수한 그립을 보이며 트레일에서 부족하지 않았다. 페달위에서 시마노의 고가 라인인 GR9처럼 끈적이는 그립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고가의 신발들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아웃 솔의 페달 존은 핀이 물릴 수 있는 얕은 트레드를 가지고 있고 앞뒤꿈치에 트레드가 있어 트레일을 걷는 상황에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 상당히 중립적인 디자인으로 아주 편안하다. 발 공간이 넓은 편으로 토 박스도 넓고 발이 힘을 받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신발 끈을 꽉 조이면 충분히 안전하다. 가격대비 성능을 고려하면 충분히 추천할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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