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드림과 로망의 콜나고 C60 DJ DOC의 이하늘과 만나던 날
악동같은 소년에서 동네 형으로, 이제는 친근한 아저씨가 된 이하늘이 토요일 이른 아침, 잠도 덜 깬 얼굴로 콜나고 C60 자전거를 타고 ‘첼로 606 라이더스’와 함께 라이딩을 즐기기 위해 페파 바이크를 찾았다. editor & photo 송해련
DJ DOC는 ‘Dream of Children’의 약자다. 어린아이의 꿈은 힙합정신과 만나 악동이 되었고, 한때 동네 껄렁한 형에서 이제는 친근한 아저씨로 변화했다. DJ DOC의 리더 이하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하늘이 요즘 자전거에 푹 빠져 지낸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반미니와 남산, 북악은 물론 양평에 자주 나타난다는 목격담과 전문적인 사이클 교육까지 받고 있다는 이야기와 많은 라이더의 SNS을 통해 그의 자전거 타는 모습과 일상이 온라인을 타고 퍼져나갔다. 그러고 보니 이하늘은 항상 노래 아닌 무언가를 하고 있다. 디제잉은 그의 또 하나의 직업이고, 한때 야구에 빠졌고, 얼마 전까지 골프에 심취했으며 최근에는 자전거 마니아로 변신해 스피드를 즐기고 있다. ‘건강한 삶’은 ‘잘 노는 삶’과 반목한다는 통념에 단호히 ‘NO’라고 이야기하듯, 금요일 밤은 클럽 디제이로 주말에는 라이딩을 즐기며 자전거에 푹 빠져 있는 그가 첼로스포츠, 콜나고와 만나 자전거와 더 깊은 인연을 맺었다. 악동같은 소년에서 동네 형으로, 이제는 친근한 아저씨가 된 그가 토요일 이른 아침, 잠도 덜 깬 얼굴로 콜나고 C60 자전거를 타고 ‘첼로 606 라이더스’와 함께 라이딩을 즐기기 위해 페파 바이크를 찾았다.
|
|
이하늘, 콜나고 홍보대사가 되다
사실 이하늘을 처음 만난 것은 얼마 전 첼로스포츠 사옥에서 열린 ‘DJ DOC 이하늘 콜나고 협찬식’에서였다. 친구에게 선물 받은 타 브랜드의 자전거로 라이딩을 즐기던 그가 콜나고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는 것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콜나고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첼로스포츠가 그에게 콜나고의 최상급 로드바이크 프레임 C60을 협찬하기로 한 것이다. 콜나고 C60의 협찬을 받은 이하늘은 정말 기뻐했다. 가슴에 프레임을 꼭 안고 반짝반짝한 눈빛으로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며 인터뷰에 응했었다. “자전거의 즐거움에 푹 빠져 지내면서 갖고 싶은 드림바이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사실 자전거는 저에게 어른 남자의 장난감 같은 존재죠. 저와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존재라고 할까요. 어렸을 때는 집안 형편상 나만의 장난감을 가질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성인이 되어서도 좋은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더라고요. 야구에 빠지면서 배트와 글러브 등의 컬렉터가 되었고, 자전거를 타게 되면서 마음에 드는 자전거에 대한 욕심이 커지더라구요. 그러던 중에 제 눈을 사로잡은 프레임이 바로 콜나고였어요. 클래식한 이태리의 감성과 러그 타입의 카본 디자인이 주는 클래식한 남성다움은 구형 포르쉐 스포츠카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콜나고의 클로버 로고만 봐도 가슴이 콩닥거렸죠.” 콜나고는 자타공인 ‘자전거 계의 페라리’로 불린다. 1963년 로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사이클의 전설 에디 먹스가 투르 드 프랑스와 지로 디 이탈리아를 각각 다섯 번씩이나 제패하면서부터 로드 바이크의 대명사가 되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이면서도 스틸, 알루미늄, 티타늄, 카본 등 신소재를 과감히 프레임에 접목시켜 왔고 페라리와 손잡고 포뮬러1에 활용되는 카본파이버 기술로 자전거를 개발했다. 새로운 기술이 개발된 뒤에도 연결부품에 튜브를 접합하는 ‘러그 조립 방식’으로 고집스럽게 프레임을 제작하면서 라이더의 드림 바이크 상위 목록에는 언제나 콜나고의 이름이 존재해왔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했지만, 이날 콜나고 프레임을 가슴에 안은 이하늘은 정말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이하늘, 첼로 606 라이더스와 함께 달리다
그리고 얼마 후 이하늘의 콜나고 C60프레임은 그의 취향이 담겨져 완성된 커스텀 자전거로 등장했다. 모두 궁금했던 그의 자전거가 모습을 드러내자 ‘와’하는 감탄사가 여기저기 튀어 나왔다. 캄파놀로의 슈퍼레코드 구동계와 라이트웨이트 마일렌슈타인 블랙 에디션 휠, 가벼움과 강성으로 무장한 THM 크라비큘라 크랭크셋까지 한껏 이하늘의 로망을 담아 초경량 드림바이크로 등장한 그의 자전거는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남들이 혹, 또 악플을 달지 모르겠네요. 자전거도 못타는 녀석이 장비만 좋다고요. 뭐, 그래도 할 수 없지만 보고 또 봐도 흐뭇한 녀석이네요. 사실 라이딩의 본질적 쾌감은 속도에서 오는 것 같아요. 자전거로 경쟁을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 자신의 기록에는 욕심이 생겨요. 문제는 무작정 열심히 타는 것만으로 빠른 실력 향상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장비의 도움을 받고 싶은 부분도 생기잖아요. 사실 프레임을 협찬 받고 정말 좋았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느낌이 있죠. 완벽한 자전거와 만났으니 완전한 라이더도 되고 싶네요.”
|
|
콜나고 C60 프레임을 후원받은 이하늘은 자신의 취향을 듬뿍 담아 커스텀했다. 캄파놀로의 슈퍼레코드 구동계와 라이트웨이트 마일렌슈타인 블랙에디션 휠, 가벼움과 강성으로 무장한 THM 크라비큘라 크랭크셋까지 한껏 이하늘의 로망을 담아 초경량 드림바이크로 완성되었다. |
이하늘과 첼로 606 라이더스 멤버와 첼로스포츠 직원이 라이딩을 함께 했다. 이하늘은 콜나고와의 인연을 통해 라이더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기부활동은 물론 사회 환원 활동까지 펼쳐보고 싶다는 진지한 계획도 풀어놓았다. |
이른 아침 라이딩을 함께 하기 위해 찾은 이하늘은 예전보다 살이 조금 빠진 듯했다. 알람 소리도 듣지 못할 정도로 피곤했다며 잠이 덜 깬 듯한 안색이 마음에 걸렸지만 표정과 말투는 밝았다. 함께 하기로 한라이더들과 시간 조율이 잘 되지 않아 30분 정도 라이딩 시간이 지체되어도 “괜찮아요~”라며 허허 웃어 넘겼고 이른 아침 부은 눈꺼풀을 하고도 많은 사람들의 셀카 요청을 기꺼이 수락했다. 그리고는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국민 피로회복제를 한 아름 사가지고와 사람들에게 일일이 나누어주며 인사까지 건넨다. 원래 이렇게 친화적인 성격이었던가, 어디로 튈지 모르고 조금은 까칠할 줄 알았던 그는 생각보다 훨씬 편안하고 친숙한 모습으로 사람들 곁으로 다가서고 있었다.
“라이딩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요. 같은 취미를 즐긴다는 것, 그리고 그 재미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무장해제가 되는 것 같아요. 3개월 전쯤 살을 빼야 겠다고 결심하면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어요. 집이 합정이라서 처음에는 한강 라이딩을 즐겼어요. ‘고고씽’이라고 지인들이 모여서 같이 타는 크루가 있어 함께 하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 타기도 해요. 그러면서 체중도 8kg 정도 감량했어요. 삼빠링 후 이제는 클릿 페달도 완벽 적응되었고 양평으로, 청평으로 라이딩 거리도 쭉쭉 늘어나고 있는 중이죠.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것은 라이딩의 진정한 묘미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에요. 자전거라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 나갈 열정과 그 흥분을 함께 공유할 멋진 자전거와 사람이 있어 더 즐거워요.” 3개월 초보 라이더치고는 어색하지 않은 저지와 빕차림, 자전거에 대한 상식과 자연스럽게 내뱉는 라이딩 속어가 그가 요즘 얼마만큼 자전거에 빠져 있는지 가늠하게 했다. 더구나 요즘 장거리 라이딩을 즐기면서 자전거에 대한 즐거움은 더 깊어졌다고 한다. 자전거 안장에 올라야만 느낄 수 있는 여유와 시선을 주변 사람과도 나누고 싶어 DJ DOC 멤버인 이재용과 김창렬에게도 자전거를 선물했다며 자전거로 맺은 끈끈한 의리도 과시한다.
“멤버들은 저에게는 그냥 가족이에요. 나누는 게 익숙해진 사람들이죠. 아직까지 멤버들 중에서 라이딩 실력은 제가 가장 나은 편이죠. 하지만 창렬이는 정말 운동 신경이 좋아요. 픽스드기어 자전거를 오래 타왔고 워낙 팔다리도 길어 본격적으로 로드를 타기 시작하면 아주 잘 탈 것 같아요. 가수 지누와 션과 도 자주 라이딩을 즐겨요. 10명 남짓의 멤버로 구성된 ‘고고씽’과 자주 모여 라이딩을 떠나죠. 얼마 전에는 합정동을 출발해 북한강 코스 약 100km를 달리고 돌아왔어요. 장거리 라이딩 후 맛보는 냉면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죠. 예전에도 가본 적이 있는 냉면집이었지만 냉면이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어요. 자전거의 매력 중 하나가 모든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버리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늦가을 즈음에는 고고씽 멤버와 제주도 자전거 일주 여행도 계획하고 있는 중입니다. 라이딩도 즐기고 맛있는 것도 먹을 생각을 하면 그냥 웃음이 지어지네요.”
누군가 ‘이하늘에게 있어 자전거는 어떤 존재냐’하고 물었다.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그런 거 생각해본 적 없다고 시크하게 대답했다. 그냥 재미있는 놀이이고 그 즐거움을 즐길 뿐이라고. 잘타는 라이더보다는 즐기는 라이더이고 싶고, 위대한 가수보다는 무대 위에서 잘 노는 가수이고 싶단다. 그러나 따뜻한 심장과 열정을 가진 라이더임은 분명해보였다. 즉흥적이기는 했지만 콜나고와 만난 계기로 자전거를 통해 대규모 커뮤니티를 만들고 기부활동은 물론 사회 환원 활동까지 펼쳐보고 싶다는 진지한 계획도 풀어놓았다. 이하늘은 가수이지만 노래 하나만 바라보고 살지 않는 듯했다. 이제 막 시작한 자전거 라이프이지만 어른이 된 악동은 이제 자전거가 가진 존재의 의미를 더 확대해갈 것 같은 느낌이다. 어떤 것이라도 해야 할 이유가 생기면 바로 하는 사람, 그것이 가수 이하늘을 위한 일이 될 수도 있고, 인간 이하늘을 위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혹은 누군가를 위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단적으로 말하면 그의 자전거 타기를 너무 크게 받아들일 필요도, 그렇다고 폄하할 필요도 없다는 거다. 그저 한 가수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방법으로 자전거를 즐기는 모습, 그것으로 만족스러우면 되는 것 아닐까. 얼마 후에는 DJ DOC의 새로운 앨범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나, 이런 사람이야.”하고 자신 있게 노래하는 사람, 이하늘의 자전거 라이프를 응원한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