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TEAM] Ride to the Top 서울시청사이클 팀의 새로운 궤적을 쫓다
고즈넉했던 강원도 양양의 국도 위를 깨운 것은 서울시청사이클 팀이었다. 하늘은 쾌청했고, 바다는 푸르렀다.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소나무 숲, 하늘과 맞닿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잘 차려 입은 블랙슈트 같은 펠트 F1 FRD의 라쳇 소리는 아름다웠고, 서울시청사이클 팀이 그려내는 노면의 궤적은 우아하기까지 했다. 2015년 서울시청사이클 팀은 승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역사적인 순간을 끊임없이 만들어왔다. 팀 창단 이래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전적으로 팀의 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한 해였다. 이제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제96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또 다시 정상 탈환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에 돌입한 서울시청사이클 팀을 양양에서 만났다.
서울시청사이클 팀은 실업 1, 2년차의 젊은 선수와 노련한 선수와의 조합을 통해 팀의 색깔을 새롭게 만들어 내고 있다. | 조호성 코치 취임 이후 훈련량과 프로그램은 더욱 혹독해졌다. 일요일 오후 5시 선수들의 이메일을 통해 한주간의 훈련스케쥴이 전해진다. 이 시간을 지옥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
서울시청사이클 팀, 하나의 브랜드가 되다
우리나라 사이클 팀에 있어 독특한 스타일과 색깔을 만들어내며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서울시청사이클 팀은 올해로 창단 13년째를 맞고 있다. 13년의 역사와 함께 2007년 우리나라 최초의 UCI 콘티넨 털 팀의 등록을 통해 세계적인 팀으로 발돋움했다. 그들이 가는 길은 언제나 역사가 된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이클에 있어서는 언제나 선두의 위치를 고수하며 자존심을 지켜온 팀이다.
현재 서울시청사이클 팀은 우리나라 사이클 계의 대표감독으로 꼽히는 정태윤 감독과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2015년 본격적인 코치로서의 삶을 시작한 조호성 코치 아래 9명의 선수가 팀을 이루고 있다. 몇 해전부터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하고 있는 서울시청사이클 팀은 주장인 이기석 선수와 해외 사이클 팀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돌아온 김도형 선수, 현 국가대표이자 젊은 피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김옥철 선수, 2015 투르드 코리아를 통해 베스트 영라이더 2위를 수상한 정하전 선수, MTB와 사이클 선수를 겸하며 올라운더로서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최진용 선수, UCI 주니어 트랙 월드챔피언인 박상훈 선수를 비롯하여 최근 기량을 한껏 끌어올린 주대영 선수와 함석현 선수, 아마 추어 동호인에서 엘리트로 갓 입문한 조해성 선수까지 9명의 멤버가 서울시청사이클 팀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실업 1, 2년차의 젊은 선수와 노련한 선수와 의 조합을 통해 팀의 색깔을 새롭게 만들어 내고 있는 서울시청사이클 팀은 올해 ‘투어 오브 타일랜드’에서 팀 종합우승을 거머쥐었고, 2015 투르 드 코리아에서는 팀 종합 3위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콘티넨털 팀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더구나 정하전 선수가 베스트영라이더 2위를 수상하며 슈퍼 루키의 등장을 예고했다. 국내 대회에서도 활발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지난 6월 양양에서 개최된 전국사이클선수대회에서 단체추발 4km 우승을 차지했고 박상훈 선수는 개인추발 4km에서 4:26:889의 기록으로 대회신기록을 기록했다. 박상훈 선수의 기록은 조호성 코치가 선수 시절 수립한 한국신기록(4:26:081)에 근접한 기록으로 그 어느 때보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올해 초 투어 오브 타일랜드에서 종합 우승의 전적은 한국 사이클 역사를 새로 쓰는 뜻 깊은 우승으로 남았다. 15개 국 24개 팀이 참가하여 4일간 펼쳐진 경기에서 서울시청사이클 팀의 경기력과 팀워크는 빛을 발했다.
한국 사이클 역사상 처음으로 UCI 공식 투어 경기에서 팀 종합우승을 이루어냈다는 것과 40℃를 오르내리는 열기 속에서 1,018km를 달려온 김도형, 이기석, 김옥철,정하전, 주대영 선수의 빛나는 팀워크는 서울시청사이클 팀의 핑크빛 미래를 점치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팀워크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2015투르 드 코리아까지 이어졌다. 21살의 정하전 선수는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캘럽 이완선수와 51초 차이로 베스트 영라이더 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개인종합 4위를 차지하며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선수중에서 1위의 성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서울시청사이클 팀은 팀 종합 3위를 차지해 한국은 물론 아시아 팀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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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사이클팀 장비스펙 프레임 : 펠트 F1 FRD 구동계 : 스램 레드22 컴포넌트 : 짚 서비스코스 휠 : 짚 303/ 짚 404 안장 : 셀레 산마르코 리갈 헬멧 : 루디프로젝트 윈드맥스 고글 : 루디프로젝트 슈즈 : 노스웨이브 올해 많은 변화를 가져온 서울시청사이클 팀은 스폰서에 있어서도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올해부터 서울시청사이클 팀의 팀카 후원은 펠트의 공식수입사인 파르마인터내셔널이 맡고 있다. 2015년 서울시청사이클 팀의 팀카는 펠트 F1이다. FRD에 쓰이는 텍스트림 기술이 F1에 적용되면서 FRD 버금가는 성능을 갖춘 머신으로 탄생했다. 또한 2015년 팀카는 재규어로 변화를 맞았고, 이외에도 루디프로젝트의 헬멧과 고글, 셀레산마르코 안장과 노스웨이브 슈즈 등도 서울시청사이클 팀과 함께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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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성 코치 올해 조호성 코치의 신고식은 매우 성공적이다. 새로운 도전은 각종 대회 우승과 선수들의 개인 기록 향상을 통해 입증되었고 끈기와 오기, 근성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며 지도자로서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훈련 본거지를 양양에 둔 서울시청사이클 팀으로서는 강원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 더욱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여름휴가도 없이, 추석이라는 명절도 잊은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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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선수들이 일요일 오후 5시를 헬게이트의 문이 열린다고 하더군요.
선수에게 훈련은 곧 성적과 연결되기도하고 실업팀에 있는 이유이기도 해요. 실전에서 그 결과를 맛보고 나면 또다시 감내해야 하는 이유가 생기죠. 사실 지금으로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선수들에게 적극성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어요. 개인 자율에 많은 것을 맡기기도 하지만 팀워크도 강조하죠. 나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마인드가 있어야만 동료애를 유지할 수 있어요. 사이클은 개인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팀 플레이이기도 하거든요. 팀워크 속에 은근한 개인 경쟁을 유발하는 것도 코치의 할 일이죠.
코치 1년차로서의 시행착오는?
욕심을 떨쳐내기 힘들다는 거죠. 나는 현역 시절 이만큼 했는데 하는 생각으로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는 거예요. 이러한 욕심 사이에서 인내심을 기르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각자의 성향과 스타일을 알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죠. 그러나 교감을 잃어서는 안되고, 또너무 가까이 가서도 안되는 것 같아요. 난로와 같은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저의 위치인 것 같습니다.
현재 목표는?
올해 코치 1년차의 성적은 나쁘지 않은 것같습니다. 오히려 부담이 될 정도죠. 그러나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다양한 레이스 경험과 해외대회 출전 등을 통해 대회 감각을 쌓아주고 싶어요. 단기적으로는 한달 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는 것이 올 시즌 마지막 목표죠. 하지만 사실 저에게는 더 큰 목표가 있습니다. 침체된 사이클에 활력을 넣어주는 것, 그리고 선수들의 뒤에서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이죠. 전국체전이 끝나면 11월 중국 푸저우에서 열리는 도로사이클대회 ‘투어 오브 푸저우’에 출전합니다. 경험과 더불어 우승의 영광도 안고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조호성의 리더십 노트의 항목은?
첫째, 기본에 충실하라, 화려한 테크닉도 기본이 갖추어져야 빛을 발한다.
둘째, 스스로 솔선수범하라, 그래야 선수들이 믿고 따라 온다.
셋째, 목표를 높게 잡아라, 기대치만큼 달성하지 못해도 반드시 성과는 있다.
우승의 영광 뒤에 숨은 조력자
팀 창단 이래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서울시청사이클 팀의 영광 뒤에는 결정적 순간을 만들어 낸 숨은 주인공이 있었다. 40여년 사이클 인생을 걸어온 정태윤 감독과 코치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 조호성 코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정태윤 감독은 서울시청사이클 팀의 창단과 함께 한 초대감독이자 지금까지의 서울시청사이클 팀을 있게 한 버팀목이다. 팀의 든든한 수장이자 전략가인 정태윤 감독은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팀 감독,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 감독, 다수의 국가대표 팀 감독으로 한국사이클을 이끌어 온 백전노장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고의 사이클 선수를 키워온 정태윤 감독은 최근 파격적인 젊은 선수들을 팀에 입단시키며 새로운 인재육성과 발굴에도 탁월한 감각을 발휘하고 있다. 사이클에 있어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조호성 코치도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삶으로 접어들었다. 현역 선수와 화려한 스타선수의 타이틀을 떼고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신인 지도자’로서의 조호성 코치는 이제는 선수들의 뒤에서 그들을 위한 그림자가 되고 싶다며 자신을 낮추었다. 올해 조호성 코치의 신고식은 매우 성공적이다. 새로운 도전은 각종 대회 우승과 선수들의 개인 기록 향상을 통해 입증되었고 끈기와 오기, 근성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며 지도자로서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선수들의 원성도 들려왔다. 다름 아닌 혹독한 훈련량 때문이다. 조호성 코치의 취임 이후 더욱 혹독해 훈련 프로그램은 다른 엘리트 팀의 선수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소문이 나있다.
정태윤 감독은 2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어온 조호성 코치에게 팀 운영의 많은 부분을 일임했다. 선수경력을 살려 선수별 레이스 전략과 호흡, 상대 견제 등 경기 운영방식에 대한 코칭을 전담시키고 있다. 이에 조호성 선수는 선수시절 노하우를 총동원해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일요일 오후 5시, 한주간의 훈련 스케줄이 각 선수들의 이메일을 통해 전달된다. 선수들은 일요일 오후 5시를 지옥의 문이 열리는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일주일에 세 번 정도를 250km 도로 훈련을 했어요.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는 터라 훈련강도를 조금 높였죠. 파워미터를 통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데이터로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기관리와 기본에 충실하라고 늘 강조하죠. 그리고 지금은 선수들이 긴장을 풀지 않도록 악역을 담당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선수시절과는 다르게 스태프로서의 거리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해서 내심 섭섭해질때도 있어요. 저의 욕심으로 인해 갈등을 겪을 때도 있지만 이것이 초보 지도자가 겪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조호성 코치는 현역 은퇴와 코치 입문의 1년 차 속에서 스스로도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경기장에 있어야 할 그의 모습이 겹쳐지기도 하고, 화려한 선수로서의 영광을 뒤로 하기에는 아직 버려야 할 것이 많다며 내심 선수들의 라이딩 모습을 부러운 듯 바라보기도 했다. 사실 혹독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원성을 사고있다고는 했지만 선수들은 ‘조호성’이라는 이름 석자 만으로도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신뢰를 보였다. 혹독한 훈련의 결과가 실전 경기에서 우승으로 돌아오면 그 신뢰감은 배가 된다고 한다. 올해 많은 변화를 가져온 서울시청사이클 팀은 스폰서에 있어서도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사이클 경기는 스피드를 높이고 시간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첨단 장비의 경연장이다. 팀의 장비는 선수의 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조력자이자 선수들의 우승을 이끌어내는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부터 서울시청사이클 팀의 팀카 후원은 펠트의 공식수입사인 파르마인터내셔널이 맡았다.
2015년 서울시청사이클 팀의 팀카는 펠트 F1이다. FRD에 쓰이는 텍스트림 기술이 F1에 적용되면서 FRD 버금가는 성능을 갖춘 머신으로 탄생한 펠트 F1은 선수들과 완벽 적응을 끝냈고 수많은 우승의 순간을 함께 했다. 또한 2015년 팀카는 재규어로 변화를 맞았고, 이외에도 루디프로젝트의 헬멧과 고글, 셀레산마르코 안장과 노스웨이브 슈즈 등도 서울시청사이클 팀과 함께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스폰서와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새로운 루키를 슈퍼 루키로 키워내는 능력, 장르를 가리지 않는 선수의 기용과 신구의 조화를 통해 팀 색깔을 완성해가는 서울시청사이클 팀은 현재 순조롭고 매끄럽게 순항 중이다.
정태윤 감독의 뚝심 가득한 40년 사이클 외길 인생, ‘나만 믿고 따라와’ 식의 제왕적 방법보다는 선수 각자의 개성과 특성을 이해하고 키워줄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조호성 코치의 유연함이 합쳐져 더욱 견고하고 완성된 팀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한 달남짓 앞으로 다가온 제96회 전국체육대회는 이번 시즌을 마감하는 중요한 대회다. 훈련본거지를 양양에 둔 서울시청사이클 팀으로서는 강원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 더욱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여름휴가도 없이, 추석이라는 명절도 잊은 지 오래다. 그들을 응원한다. 또 다시 정상 탈환을 위해 오늘도 달리는 있는 그들에게 우승의 영광이 함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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