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게임 - 레이첼 애서튼 [더바이크]
우리는 웨일즈에 있는 레이첼 애서튼의 집에서 무엇이 그녀를 가장 성공적인 영국 레이서로 만들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글 에디 톰셋, 사진 앤디 로이드
우리는 다운힐 세계챔피언을 만나러 간다. 2바퀴 말고 4바퀴 짜리를 타고 가고 있다. MBUK 벤은 좁은 자갈길을 따라 빽빽한 소나무 숲으로 달려 들어간다. 도로는 점점 고도를 높여 고원지대로 향하고 코너를 돌 때마다 계곡이 보인다. 창문을 열고 팔을 걸친 채 달리다보니 300m 아래 목적지인 집이 나타났다. 우리가 도착하기 15분 전부터 큰 개가 우리를 반기며 꼬리를 흔들고 있었는데 바로 레이첼의 독일 포인터종 반려견인 키아(Kyah)였다. 경비견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데, 뭐 이게 중요한건 아니고. 어찌 되었건 힘들게 도착한 것이 중요하다.
많은 군중에게 떨어져서
눈을 크게 뜬 레이첼이 우리를 반기면서 인사했다. “이거 멋지네요. 보통 사람들은 여기에 오면 대자연의 장관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죠.” 그녀 말이 맞다. 우리는 끝없는 지평선과 트레일 그리고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야말로 산악자전거 라이더에게는 천국인 그곳. 바로 웨일즈 중부의 풍경이다. 그의 오빠인 댄과 레이첼이 여기에서 산악자전거 라이더로서 열정을 가질만한 장소라고 생각되었다. 최근에 애서튼은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살고 있는데, 그들은 서부지역 원주민으로 댄을 위해서 그들의 어머니가 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환경으로 이사했다.
“당시 저는 15살이었을거예요. 우리는 오래된 농장 집을 잉글랜드 중서부의 주인 슈롭셔(Shropshire)의 경계에서 찾았고 산악자전거 라이더로서의 삶이 시작되었죠. 근처에 미니 바이크 트랙과 스케이트 파크가 있고 거기에 언덕도 있고 트레일도 많고 완벽했어요.” 댄의 회상에 따르면 집은 언덕으로 둘러 쌓였고, 점차 웨일즈 깊은 곳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여기가 바로 애서튼 형제가 자라고 훈련하고 레이스를 준비한 곳이다.
댄과 둘째인 지 애서튼은 학교를 떠나 레이싱 월드컵에 들어갔고 레이첼도 오빠들의 방식을 따랐다. “누군가 우리에게 월드챔피언이 되고 싶다면 그에 맞는 삶을 살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죠. 우리는 단계를 끌어올리기로 결정했고 매니저인 댄 브라운을 고용했어요. 그리고는 사무실을 설립하고 집에 체육관을 만들었어요. 그러자 레이스에서 우승을 시작했죠. ‘와우! 이럴 수가’”
레이첼은 2005년 주니어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1년이 되지 않아 브라질 발네아리오 캄보리우 월드컵에서 엘리트 레벨 포디엄에 처음 올랐다. 그리고 그녀는 멈추지 않고 전진했으며 포트 윌리엄 월드컵에 이어 그녀는 14개의 월드컵 우승을 따냈다. 이는 그저 훌륭한 팀에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니다. 그녀의 재능이 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전 사실 지금도 제가 어디까지 와있는지 모르겠어요. 아직 성장하고 있는 것 같고 보다 난이도 있는 트랙에서 아직도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 댄이 만들어 놓은 기물을 따라서 내려갔던 것이 생각나요. 시간이 좀 걸려도 해냈었죠.”
쿨하게, 차분하게 그리고 선택적으로
그녀의 라이딩을 보고 있으면 기술적으로 상당히 깔끔하다. 공격적으로 달리지 않고 상당히 부드럽지만 빠르며 뒷바퀴를 보면 상당히 놀라울 정도다. 그녀를 따라 달리면서 댄이 만든 코스를 경험했다. 점프와 뱅크까지 다양하고 디파이(Dyfi) 포레스트의 점프와 매킨레스(Mechynlleth) 플런징의 블라인드 트레일은 무서울 정도다. 하지만 5번의 월드챔피언인 그녀를 따라가면 흔들림 없이 부드럽게 움직이고 바이크는 가장 빠른 라인을 만들면서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녀라고 항상 레이스에서 우승하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는 BMX를 타고 승리하지 못하면 아주 힘들었다고 한다. “아마 그때부터 승부욕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넘어지거나 구르면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죠. 웃기지만 대니, 지 그리고 저까지 우리 모두 BMX 시절부터 그랬어요. 그리고 지금은 산악자전거 레이서가 되었죠.” BMX에서 보다 큰 바퀴로 갈아타게 된 것은 가족이 데본(Devon)에서 소머셋(Somerset)으로 이사했을 때다. 그녀의 첫 번째 대회는 사우스 웨스트 시리즈 레이스였다. “전 레이스에 참가했죠. 그리고 학교에 돌아와서 친구들에게 그 얘기를 엄청 오래 했던 거 같아요.”
그녀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드래곤 다운힐 시리즈 라이딩을 끝내고 13세 때 웰시 트랙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카테고리에서 아주 많은 승리를 거두었다. “사실 선수가 많지 않았죠. 저는 트레이시 모슬리, 헬렌 가스켈 같은 선수들을 동경했는데 당시 투톱이라 볼 수 있었어요.” 10대였던 레이첼은 상상할 수 없었겠지만 그녀는 자신의 영웅에 버금가는 당대 최고의 레이서가 되었다.
압박감
레이첼은 지난 11년간 34번의 월드컵 레이스에서 우승했다. 레이첼은 정상의 위치를 지켜야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2년간 수차례 우승을 차지했죠. 사람들은 종종 제게 동기부여에 대해서 묻는데 저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하죠. 사실은 굉장히 부담이 됩니다. 저는 집에서도 트레이닝을 해요. 레이스를 위해서 항상 신경을 쓰고 있죠. 저는 조금이라도 지금보다 나아지려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라이더에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윌리를 조금 더 발전시키는 이런 것들이 예죠.”
지금 그녀는 55번의 월드컵 승리, 12번의 월드 챔피언을 지낸 앤-캐롤린 쇼송(Anne-Caroline Chausson)을 이기고 이 종목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 얼마나 그녀의 시대가 더 유지될까? 본인도 해가 갈수록 리커버리 시간이 길어지고 보다 자신의 능력이 한정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몇 년은 더 지속되지 않을까요? 레이스는 제 직업이고 아주 재미있지만 나이가 들면 무엇이 소중한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되더군요. 캐나다 월드컵으로 가족 결혼식 행사에 빠져야해서 생각이 많아지네요.”
그녀가 왔다
여자 다운힐 레이스에서 레이첼의 위치를 알아보자.
월드컵 결승 인원을 20인에서 15인으로 줄인 UCI의 결정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전 그 변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보다 예선이 치열해지겠죠. 보다 진지하게 예선에 임할 것이고 이는 보다 여성부 레이싱을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여성부 선수가 있나요?
“주니어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죠. 우리는 그중 애서튼 아카데미의 노르웨이 선수인 밀레 존셋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5월 달 포트 윌리엄스에서 보았는데 점프 등이 웬만한 엘리트 선수들보다도 나은 것으로 보였어요.”
당신의 뒤를 따르려는 여자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트레이닝은 일찍 시작하세요. 제가 월드컵 레이스를 시작했을 때 저는 충분히 강하지 못했어요. 그 결과로 많은 부상을 겪어야 했죠. 일찍 체육관에 가세요. 그리고 SNS를 잘 활용하세요. 스폰서를 얻고 팬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창구입니다.”
형제들의 경쟁
엘리트 레이서들은 월드컵을 따라 같이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에 여행하는 가족이라고 불리곤 합니다. 서로 좋은 라이벌이 되죠.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저로 잘 알고 시즌에 만나기를 원하지만 쉽지는 않더라고요. 남자 선수들은 레이스와 개인사를 조금 더 잘 구분하는 것 같지만 여성 선수들은 감정적인 경우가 있더군요. 트레이시 모슬리와 사브리나 조이너가 그렇게 보였지만 은퇴하고는 아주 좋은 친구가 된 거 같아요.”
라이벌이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레이첼은 언제나 거의 완벽하게 삶과 레이스 트레이닝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 어쩌면 지난 2년의 성과를 얕보는 것은 그녀를 무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자신의 성공을 즐기고 있지만 함께 트레이닝 해보지 못한 이들은 너무 쉽게 보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함께 살았을 때 많은 논쟁을 했어요. 지(Gee)는 슈즈베리(Shrewsbury) 그리고 댄은 여기 디파이에 왔었지만 우리는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고 라이딩조차도 같이 하지 못했어요.”
이를 알면 그녀가 월드컵 해설자인 클라우디오 클라우리가 한 말에 대해 좌절감을 느낀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그는 계속해서 그녀의 승리를 형제의 영향력으로 돌렸다. “솔직히 짜증났죠. 사람들은 지(Gee)와 저의 트레이닝을 몰라요. 어떻게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고 도움을 주는지요. 겉으로는 괜찮다고 했지만 사실 힘들었습니다. 전 클라우디오가 여자 선수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 같아 무례한 느낌을 받았죠.”
월드 챔피언
지난 4년간 월드 챔피언은 레이첼의 자리였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삶에 적응해 있다. “어쩌면 매일하는 훈련은 힘들지도 몰라요. 하지만 제겐 좋은 일이죠. 저는 개가 있고 그 개와 함께 트레일을 달리면 되니까요 하하. 사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쉽지는 않아요. 제 친구들은 9시에서 5시까지 일하거든요. 친구들은 저녁 시간이 되서야 라이딩을 하자고 하지만, 전 트레이닝 끝내고 쉴 시간이죠.”
레이첼의 트레이닝 스케줄은 흥미롭다. 3년 연속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녀를 보고 다른 선수들이 자신을 이길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공개하고 있다.
“전 체육관 훈련이 무서워요. 코치가 웨이트 트레이닝과 인터벌 스프린트를 하루 종일 시키거든요. 정말 힘들어요. 항상 힘들고 집에 가면 드디어 끝났다면서 안심하죠.”
올해는 그녀의 12년차 월드컵 레이스. 레이첼은 이제 승리에 필요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레이스에서 자신을 분리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
“힘든 때도 있어요. 특히나 장거리 XC 라이딩을 하면 정말로 피곤하죠. 이때 명심할 것은 쉬어야 한다는 거예요. 쉬어야 강해지죠. 저는 좋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네요!”
웨일즈에서 격식없이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말 레이첼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부엌의 테이블에 걸터앉아 차를 마시면서 농담을 하고 자신의 느낌과 캐리어에 대해서 부담없이 말을 이어나갔다. 물론 수많은 경험이 있었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녀가 다른 이들보다 레이스에 대한 압박을 어느 정도 털어낼 수 있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마무리했다. “릴렉스는 확실한 해독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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