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EST - 형제 그리고 라이벌
투르 드 프랑스를 통해 수많은 라이더들이 각각의 제조사를 대표하여 달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거기서 기술을 차용한 조금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하지만 투르 레벨에 상당히 근접해있는 모델을 테스트 한다.
시작점은 BMC 팀머신 SLR 03으로 105 모델이 1599 파운드이다. 이는 프로급 모델 SLR 01의 동생 같은 존재로 BMC 선수들의 영향을 받은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이언트 바이크는 팀 선웹(Sunweb) 선수들이 타고 있으며 올해 지로 우승을 차지한 톰 듀믈랭(Tom Dumoulin)이 타고 있는 자전거이기도 하다. 그의 TCR과 유사한 TCR 어드밴스 1을 이번에 라이딩할 것이며 울테그라를 장착하고 약 1800 파운드의 가격을 보인다.
프랑스 팀인 디렉트 에너지(Direct-Energie)의 실방 샤바넬(Sylvain Chavanel)과 토마스 보클러(Thomas Voeckler)가 타고 있는 BH의 에어로 모델인 G6을 테스트 한다.
독일의 큐브는 투르에 막 선보인 브랜드로 벨기에 팀인 완티 그룹 고버트 팀(Wanty-Groupe Gobert Team)에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큐브 C:62 어그리 프로를 라이딩 할 계획이며, 상당 부분을 프로팀 바이크에서 차용한 2000파운드 이하의 모델이다.
오리카 스캇(Orica-Scott)은 호주의 팀으로 스위스 브랜드인 스캇의 바이크를 사용하고 있으며 대표 선수는 영국의 아담(Adam), 사이먼 예이츠(Simon Yates) 형제이다. 그들은 애딕트 HMX를 타지만 우리는 보다 친숙한 애딕트 30을 타본다.
캐논데일 드라팍 팀(Cannondale-Drapac team)은 타일러 피니(Taylor Phinney), 리고베르토 우란(Rigoberto Uran), 피에르 롤랜드(Pierre Rolland) 같은 선수들이 있으며 그들은 초고가의 슈퍼식스 에보 머신을 타지만 우리는 2100 파운드짜리 슈퍼식스 울테그라를 타보기로 했다.
BMC 팀머신 SLR03
1,599 파운드 › 프로의 바이크에서 영향을 받은 적절한 가격의 카본 바이크
스위스의 자전거 제조회사 BMC는 우리가 프로 펠로톤에서 봐온, 멋진 프레임 형상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낮은 시트스테이와 탑튜브, 시트튜브 연결부는 누가 보아도 BMC 자전거임을 알게 해준다. 이러한 스타일의 낮은 시트스테이는 프로 바이크에서도 종종 보이는데 스캇의 포일, 콜나고의 콘셉트, 리들리 노아, 다양한 자이언트 제품, 윌리어 센토1 등이 이런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하는 바이크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지만, 가격대비 성능비가 높은 부품들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그 디자인 철학만큼은 투르를 달렸던 리치 포르테의 SLR01과 공유하고 있다. 물론 그에 비해서는 보다 낮은 등급의 카본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11-32 넓은 기어비는 오르막을 오르고자하는 라이더들에게 관대하게 다가올 것이다.
시마노 105 그룹셋은 확실히 높은 가격대비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몇가지 가격 절감용 부품들이 보였다. 하지만 실제 라이딩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휠 역시 시마노 RS011로 아주 예산을 고려한 제품 중 하나이다. 하지만 휠의 내구성은 충분한 수준이고 컨티넨탈의 울트라 스포츠 Ⅱ 타이어는 적절한 선택이라 본다. 25mm로 아주 편안한 라이딩이 가능했다.
프로의 영향을 받은 프레임은 역시 프로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프로들은 SLR01 프레임을 탄다. 어찌되었건 탑모델과 유사하게 1m가 되지 않는 휠베이스, 짧은 헤드튜브와 타이트한 리어 트라이앵글은 라이딩의 단단한 느낌을 만들어주며 약간의 진동이 느껴졌다. 불편하다기보다는 효율이 높다는 느낌이다. 작은 뒷삼각과 굵은 BB쉘 덕분에 엔듀로 모델 같은 편안함은 없지만 힘을 주어 밟았을 때 에너지 소모 없이 앞으로 쭉쭉 나가는 맛이 있다. 무게 자체는 오르막에서는 조금 무거운 편이지만 내리막에서는 그 느낌이 확 다르다. 확실히 뛰어난 핸들링으로 자신감을 심어준다.
SLR 03은 가격을 생각하면 최고인 바이크로 이보다 좋은 선택을 하긴 힘들 것이다. 굉장히 적절한 가격에 제조사의 기술력을 느껴볼 수 있다. 2,099 파운드의 스캇 모델과 비교해도 크게 밀릴 정도가 아니다. 약간 넓은 타이어를 사용하고 시트포스트를 좋은 카본으로 바꾼다면 더욱 편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프레임은 확실히 좋지만 휠이 조금 아쉬운 모습이다. 만약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휠 교체를 첫 번째로 고려해 볼 것을 권한다.
내안의 리치 포르테를 꺼내 달리게 해줄, 정교한 핸들링을 가진 스위스 바이크 BMC SLR 03였다.
specification
무게 54 사이즈 기준 8.8kg
프레임 팀머신 SLR03
포크 SLR 03 카본
기어 시마노 105 50/34 11-32
브레이크 시마노 R 561
부품 BMC 스템, 시트포스트, 셀레 로얄 세타 안장 23mm 컨티넨탈 울트라 스포츠 타이어
장점 : 프로바이크 같은 라이딩, 레이시한 지오메트리, 좋은 가격과 부품 구성
단점 : 동급의 자전거들보다 약간 무거움
구매한다면 : 제대로 된 첫번째 로드바이크를 고르고자 하는 라이더, 통장 잔고를 지켜주고 싶은 라이더
자이언트 TCR 어드밴스 1
2,150,000원 › 대만의 거인이 만들어낸 역사적인 모델인 TCR이 보여주는 성능
사실 TCR은 제법 긴 시간동안 사이클링의 표준으로 적용되어왔다. 1990년대 중반에 데뷔한 이 자전거는 영국 디자이너인 마이크 버로우스(Mike Burrows)와 함께 만들어졌고 그 디자인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둥글고 얇은 알로이 파이프의 시대는 지나가고 이제는 보다 복잡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조절식 스템에서 멀리 나아왔고 사이즈도 최초의 3가지에서 6가지로 변경되어 제조사 측의 원가절감 보다는 완벽한 피팅이 가능하다. 이제는 에어로 시트포스트까지 고려한 최신의 트렌드를 갖추고 있다.
특히나 자이언트가 시선을 끄는 점은 그 부품 구성. 일반적으로 2,000 파운드 이하의 자전거들은 시마노 105 급 부품을 구성하고 있는데 자이언트는 브레이크까지 모두 울테그라 그룹셋을 적용했다. 그저 원가 절감한 부분은 KMC의 11단 체인 뿐. 50/34의 기어비에 11-28 카세트는 거의 보든 언덕을 커버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다. 물론 105와 울테그라의 성능이 아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울테그라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특히 이 가격대에서는 아주 고마운 선택. 변속과 브레이킹은 손볼 것이 없으며 105보다 아주 조금 가볍다.
그리고 최근 트렌드에 맞게 거대한 1 1/2 - 1 1/8 인치 오버드라이브 스티어러를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정확한 컨트롤과 정교한 핸들링이 가능하다. 8kg이 채 되지 않은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오르막길에서 확실하게 느껴진다. 보다 콤팩트한 프레임과 높은 강성으로 오르막에서 받쳐주고 내리막에서는 높은 컨트롤을 보장한다. 지오메트리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TCR은 평행하게 73도의 헤드각과 시트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1m가 되지 않은 휠베이스 그리고 짧은 헤드튜브와 공격적인 리치, 스택을 바탕으로 높은 핸들링 성능과 날카로운 반응성을 가지고 있는데 아주 마음에 든다.
특히 TCR을 다른 자전거와 구분하는 것은 그 부드러움과 편안함인데 거의 엔듀런스 모델 급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이언트 고유의 부품, 핸들바, 스템, 바테잎과 카본 시트포스트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가벼운 그래블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컨트롤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자이언트 자체브랜드의 휠인 PR-2의 구조는 좋은 편으로 가격대비 가볍고 약간의 에어로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 2번째로 저렴한 자전거인 시즌 오프 세일도 들어갔다. 가볍고, 빠르고 편안한 이상적인 레이스 바이크로 장거리에도 어울린다. 투톤 페인트가 상당히 산뜻해 보인다. 그리고 큰형 격인 어드밴스 SL은 올해 톰 듀믈랭과 함께 지로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
specification
무게 ML 사이즈 7.74kg
프레임 어드밴스 그레이드 컴포짓
포크 어드밴스 그레이드 컴포짓, 오버드라이브 스티어러
기어 시마노 울테그라 50/34 11-28
브레이크 시마노 울테그라
휠 자이언트 PR-2
부품 구성 자이언트 커넥트 핸들바, 스템, 자이언트 배리언트 카본 시트포스트, 컨택트 안장, 25mm P-SL1 타이어
장점 : 가벼운 무게와 재빠른 핸들링, 확실한 부품 구성
단점 : 에어로 시트포스트가 편안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또 불편한 수준은 아님
구매한다면 : 이 가격대 최고의 가능성을 가진 자전거를 찾는 라이더
큐브 어그리 C:62 프로
3,650,000원 › 아주 유쾌한 라이딩
독일 제조사인 큐브는 사이클링 플러스의 공식 업체로 지금은 벨기에의 완티-그룹 고버트 팀과 함께 와일드 카드로 투르에 데뷔했다.
어그리는 예전, 우리가 좋아했던 레이스 바이크였으나 지금은 모델의 변화를 거쳐 에어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엔듀런스 바이크가 되었다. 따라서 최신 사이클링의 트렌드 두 가지를 합친 것과 같다. 큐브 측에서는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편안하고 장거리에 어울리는 모델이라고 한다. 다소 독특한 외형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헤드튜브 부분과 시트튜브 끝부분 그리고 낮은 시트스테이가 고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큐브는 상당히 제대로 된 놈을 뽑아냈다. 시마노 울테그라 그룹셋으로 체인까지 구성되어있으며 마빅의 코스믹 엘리트 휠을 사용하고 있다. 30mm 높이로 약간의 에어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림으로 이번 테스트한 모델 중 가장 상급의 휠을 달고 있다. 엔듀런스에 기초한 바이크 답게 지오메트리는 상당이 편안하다. 스캇 애딕트 30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차이점을 보인다. 큐브의 헤드튜브가 1cm가 길고 헤드각이 조금 서있지만 스택과 리치가 아주 멀지는 않다. 짧은 체인 스테이와 1m가 안되는 휠베이스는 레이시 함을 잃지 않은 모습이다.
생동감 있는 자전거의 뒷부분이 레이스 바이크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높은 헤드튜브는 여전히 편안하다. 고품질의 바테잎이 그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큐브 윙 레이스 핸들바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으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인체공학적인 형상을 가지고 있다. 셀레 이탈리아 X1 안장은 27.2mm의 원형 시트포스트에 연결되는데 아주 편안하다.
그럼 성능은 어떨까. 변속과 브레이킹은 다이렉트 마운트 브레이크 덕분에 아주 뛰어나다. 코스믹 휠의 에어로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BMC와 유사한 1 1/8-1 1/2 헤드튜브와 짧은 휠베이스는 반응성이 좋았다. 특히 직선구간에서 가속할 때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고, 구불구불한 내리막을 내려올 때도 민첩했다.
자이언트의 올라운드 모습과 비교해 아주 약간 편안함 쪽으로 기울어 있는 모습이다. 엔듀런스 지오메트리를 가지고 있지만 레이서로서도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 내리막에서는 드롭을 잡고 달리는 것이 어울리며 헤드튜브의 1cm는 편안한 포지션을 만들어내지만 해머링에 가장 강한 자전거였고 노면에 상관없이 편하게 달려 나갔다. 적당한 성능과 편안함의 균형을 갖춘 ‘올라운더’라 할 수 있다.
specification
무게 56 사이즈 7.84kg
프레임 C:62 어드밴스 트윈몰드 카본
포크 CSL 에보 에어로 C:62
기어 시마노 울테그라 50/34 11-28
브레이크 시마노 울테그라
휠 마빅 코스믹 엘리트
부품 큐브 스템, 윙 레이스 핸들바, 셀레이탈리아 X1 로드 안장, 25mm 마빅 익시온 타이어
장점 : 뛰어난 라이딩, 부품 구성과 휠
단점 : 호불호가 갈리는 약간은 어색한 외형
구매한다면 : 에어로 성능을 가지고도 아주 편안한 자전거를 원하는 라이더
BH G6 프로 105 프리미엄
1,999 파운드 › 바스크에서 뽑아낸 경량의 에어로 바이크
다른 자전거 메이커처럼, 베이스티그 헤르마노스(Beistegui Hermanos)도 무기 사업을 먼저 했었다. 1909년에 소총을 만들었으며 1919년에 자전거로 전향했다. 지금은 1년에 자전거 20만대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프랑스 팀인 디렉트 에너지를 스폰하고 있으며 BH G6는 그 최신 라인업 제품 중 하나이다. 실뱅 샤바넬이나 토마스 보클라 같은 라이더가 비슷한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부품과 휠은 다르다.
에어로 로드 바이크는 최근 수년간 주목 받고 있다. 최초의 모델들은 무겁고 승차감이 거칠었다. 하지만 지금은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진화가 있었고 보다 가벼워지고 높은 반응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 결과로 G6은 에어로 프레임에도 860g의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1,999 파운드라는 완성차 프레임으로는 상당한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물론 이번에 소개하는 바이크들이 기본 이상을 보여주는데, BH 역시 에어로와 힘 전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헤드튜브 하우징은 1 ½ 인치 하단부를 자이언트와 유사하게 사용하고 BB는 386 에보 규격을 가지고 있어 보다 높은 강성을 만들어낸다. 테이퍼드 헤드 튜브는 강성은 물론, 에어로 효과를 노리기 위한 포일 형태의 디자인까지 갖추고 있다.
뒷부분은 상당히 친숙하다. 깊은 체인 스테이로 페달링을 받쳐주고 연필처럼 얇은 시트스테이는 편안함을 더한다. 앞뒤 모두 105 다이렉트 마운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앞브레이크 동작이 훨씬 부드럽다. 리어 브레이크는 BB 하단에 다이렉트 마운트로 붙어있어 동작은 약간 뻑뻑하지만 자전거의 외관은 아주 깔끔하다. 시트스테이에는 브레이크 홀이 없고, 물론 장착도 불가능하다.
아쉽게 집에 윈드터널이 없어 에어로 성능을 수치화 하지는 못했지만(아마 앞으로도 계속 못할 것 같지만...) 핸들링은 아주 뛰어난 편. 크게 힘들이지 않고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모든 장비들이 힘을 전달하고 속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프레임과 세미 딥 형상의 비전 휠의 조합이 아주 좋았는데 아쉽게 큰 바람이 테스트 동안 불지 않아 실제로 효과를 확인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내리막에서도 안정감이 충분했으며 캐논데일이나 스캇 만큼은 아니어도 확실히 나쁘지 않았다.
효율성 측면에서는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편안함은 악간 아쉽다. BH는 시트포스트를 프레임 일체형으로 뽑아 단단하고 가벼운 프레임을 만들었지만 한번 잘라내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25mm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승차감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에어로 모델로서 경량의 무게를 가진 괜찮은 가격대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specification
무게 7.96kg (M)
프레임 G6 카본
포크 G6 카본
기어 시마노 105 (FSA 고싸머 50/34) 11-32
브레이크 시마노 105 다이렉트 마운트
휠 FSA 비전
부품 BH 스템, 핸들바, G6 프로 시트포스트, 프롤로고 카파 안장 20mm 미쉐린 다이나믹 타이어
장점 : 가벼운 무게와 에어로 성능. 빠른 라이딩
단점 : 시트포스트가 편안함을 감소시킨다
구매한다면 : 무게의 손실없이 에어로 바이크를 체감하려는 라이더
스캇 애딕트 30
3,050,000원 › 강력한 레이스, 강력한 라이딩을 위한 디자인
올검, 올블랙은 언제나 아름답다. 지금 우리가 글을 쓰려고 하는 이 애딕트 30 역시 올블랙의 디자인으로 상당히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무광 검정을 베이스로 데칼 부분만 유광 처리하여 상당히 고급스럽다. 일반적인 블랙보다 조금은 컬러풀한 느낌을 준다. 사실 애딕트는 몇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HTC-컬럼비아 시절, 마크 카벤디시의 애마로 상당한 성과를 투르에서 기록했다. 지금은 오리카 그린 엣지 팀의 바이크로 HMX 모델을 사용하고 있으며, 예이츠 형제가 작년과 올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딕트는 다른 자전거들과 상당히 유사한 부분을 가지고 있으며 무게는 채 8kg이 되지 않는다. 카본 프레임은 전형적인 테이퍼드 헤드튜브를 가지고 있지만 드롭아웃은 카본 재질을 사용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이번 테스트 모델중 두번째로 비싸지만 105 등급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비슷한 가격의 큐브와 캐논데일이 울테그라를 제공하고 있다. 자이언트는 350 파운드나 저렴하지만 울테그라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비교된다. 이정도면 충분히 헬멧이나 선글라스를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다. 그리고 브레이크 역시 시마노의 그레이드 등급이 없는 BR-R561을 사용하고 있다. 휠은 시마노의 비대칭 림을 사용한 RS11S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유사 가격대의 큐브가 코스믹을 사용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아쉬운 105 등급의 부품이라고 해도 실제 변속이나 동작에서는 아주 부드럽게 움직여준다.
애딕트 프레임 자체는 아주 마음에 든다. 상당한 수준의 프레임으로 프레임 전체 무게 860g에 포크는 360g에 불과하며 스캇은 HMF 하이 모듈러스 카본을 거의 최초로 사용한 회사답게 말끔한 외관과 성능을 보여준다. 가볍지만 단단하고 만섬의 미사일이라 일컫는 카벤디시가 사용하던 모델답다. 파워가 제법되는 우리 테스터도 프레임에서는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아쉬운 휠을 고려하더라도 오르막 성능은 상당한 수준이고 내리막도 역시나 부족함이 없다.
73도의 헤드각으로 레이스 바이크에 준하는 지오메트리를 가지고 있다. 스타트 라인에서의 힘전달이 좋은 수준이고 1m가 되지 않는 휠베이스는 재빠른 코너링이 가능하다. 큐브나 자이언트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지만 유사한, 상당한 수준의 레벨을 보여준다.
안장 위에서의 편안함은 안장 자체의 덕을 보고 있다. 안장이 불편하면 마치 칼날 위에 앉아있는 듯한 배기고 아슬아슬한 느낌을 받지만, 날카롭게 생긴 외관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조금은 낮선 부분이 보이는데 핸들바와 시트포스트가 T25 톡스 렌치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 따라서 휴대용 멀티 툴에 톡스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프레임 자체는 아주 빠르고 공격적이어서 우리 마음에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격은 비싸지만 프레임은 확실히 뛰어나다.
specification
무게 7.99kg(56 사이즈)
프레임 애딕트 HMF 카본
포크 애딕트 HMF 카본
기어 시마노 105 52/36 11-28
브레이크 시마노 BR-R561
휠 시마노 WH-RS11
부품 싱크로스 스템과 핸들바, 27.2 카본 시트포스트, 싱크로스 RR2.0 안장 25mm 컨티넨탈 그랜드 스포츠 레이스 타이어
장점 : 이 가격대에서 선택 가능한 가장 가벼운 프레임중 하나
단점 : 가격대에 비하여 다소 낮은 부품들로 이루어진 구성
구매한다면 : 휠 등을 업그레이드할 준비가 된, 고성능의 프레임을 가진 완성차를 고려하는 라이더
캐논데일 슈퍼식스 에보 울테그라
2,940,000원 › 녹색과 은빛을 가진 캐논데일의 총알인 슈퍼식스는 별 다섯개를 얻을까?
sanbadasports.co.kr
미국 브랜드인 캐논데일의 슈퍼식스는 제법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00 파운드가 조금 넘는 가격에 105 대신 울테그라를 사용하고 카본 시트포스트를 가지고 있다. 오버사이즈 헤드튜브를 포함하여 필요한 모든 것을 보강하였고 캐논데일이 원조인 BB30A 바텀 브래킷을 사용하고 있다. 무게는 8kg가 되지 않으며 투르에서 피에르 롤랜드 같은 선수들이 타고 있는 모델도 가장 가벼운 모델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디스크 버전도 선보였으며 참고로 그 가격은 375만원 정도이다.
캐논데일은 알루미늄 시절부터 강력한 팀의 바이크로 사용되었고 2004년 카본, 알로이 하이브리드 형태인 ‘식스13’ 프레임을 사용하고 2005년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07년부터 풀카본의 시스템식스(SystemSix)를 선보였으며 10년 넘게 진화하면서도 색상은 유지하고 있다. ‘식스13’의 뜻은 카본의 원소 넘버인 6(Six)과 알루미늄의 넘버인 13을 합친 것을 의미한다.
기본적인 부품은 울테그라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시마노답게 동작이 확실하다. 캐논데일 고유의 Si 크랭크와 FSA 체인링은 52/36 미드 콤팩트를 사용하고 뒤에는 11-28로 다양한 지형을 커버한다. Si/FSA 크랭크 셋은 캐논데일 고유의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휠은 익숙한 마빅의 악시움과 25mm 익시온 엘리트 타이어로 아주 가볍지는 않지만 튼튼한 성능을 보인다. 자체 브랜드인 자이언트 휠과 큐브의 코스믹 에어로휠 보다는 조금 아쉬울지도 모르겠다.
72.5도의 헤드각, 73도의 시트각은 테이퍼드 헤드튜브를 사용해 날카롭고 다이나믹한 핸들링이 가능하고 짧은 휠베이스와 체인스테이 그리고 짧은 헤드 튜브는 레이스에 적합한 경쟁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그저 널널하게 달리기보다는 힘을 쏟는 페달링이 어울리는 바이크이다.
25.4mm의 아주 얇은 슬림 라인의 시트포스트는 편안함을 더해주고 델타 시트 튜브와 아주 얇은 시트스테이 그리고 프롤로고 카파 안장은 편안함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엔듀런스가 아닌 전형적인 레이스 머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주 빠르고 단단한데 편하기까지 하다.
디스크 버전을 선택하면 보다 나은 브레이킹을 사용할 수 있지만 80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울테그라 림 브레이크도 기본기는 충분하다는 것을 알아둘 것.
최근에는 이너 케이블링을 주로 사용하여 정비가 어렵고 특히 뒤 브레이크의 동작이 뻑뻑한 경우가 많지만 슈퍼식스는 과감히 전통적인 외부 케이블을 선택해 가볍고 정비가 쉽다.
디스크 모델도 상당히 매력적이고 무게와 성능 면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클럽 라이딩이나 팀원들에게 보다 전통적인, 그린과 실버 색상의 총알 같은 머신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 모델도 부족할 것이 없다. 테스트 동안 상당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specification
무게 7.91kg (56 사이즈)
프레임 슈퍼식스 에보 발리스텍 카본
포크 슈퍼식스 에보 발리스텍 카본
기어 시마노 울테그라(크랭크는 캐논데일 Si, FSA 52/36) 11-28
브레이크 시마노 울테그라
휠 마빅 악시움
부품 캐논데일 핸들바, 스템, 프롤로고 카파 안장, 25mm 마빅 엘리트 익시온 타이어
장점 : 상당한 프레임과 슬림 라인 시트포스트, 고품질의 부품들
단점 : 마빅 악시움이 프레임에 비해 살짝 성능이 떨어짐
구매한다면 : 아주 빠르면서도 편안한 레이스 바이크를 원하는 라이더
최종 승자
자이언트 TCR 어드밴스 1 › 완벽에 가까운 올라운더
300만원 근처에는 심장을 뛰게 하는 제법 괜찮은 바이크들이 많다. 가장 낮은 점수의 바이크이지만 스캇 애딕트 30는 좋은 프레임을 가지고 있었다. 아쉬운 요소는 가격 그 한 가지이다.
BMC의 팀 머신은 1599 파운드의 저렴한 가격에 프로 선수에게서 영향을 받은 프레임을 누릴수 있으며 넓은 기어비로 언덕이 편안했다.
스페인 브랜드인 BH의 G6는 에어로 모델로 핸들링이 아주 좋고 프레임이 가벼웠으며 전반적인 무게도 훌륭했지만 시트포스트가 다소 단단한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높은 점수를 얻은 3개의 바이크들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저 시마노 구동계 뿐이 아니다. 캐논데일은 고품질의 로드 바이크를 지금까지 꾸준히 만들면서 뛰어난 핸들링을 보여주고, 큐브는 마빅 코스믹 휠과 함께 높은 수준의 에어로 성능과 편안함을 두루 갖추고 있다.
승자인 TCR은 흔치 않게 이번 테스트에서 별 다섯개를 획득했다. 정말로 클래스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아쉬운 점이 단 하나도 없는 아주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테스트 모델 중 두 번째로 저렴하지만, 가장 가벼우며 울테그라 그룹셋과 카본 시트포스트를 가지고 원하는 것을 다 보여주었다. 코너링도 민첩하고 가속이 재빠르고 가장 편안했다. 캐논데일, 큐브와 박빙이었지만 보다 저렴한 가격에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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