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기어의 모든 것 [더바이크]
전동기어의 모든 것
시마노의 완전히 새로워진 전동식 구동계와 내년에 주류를 이룰, 경쟁 모델을 만나본다.
“전자식 변속의 미래?” 이는 아직 구시대의 질문이 아니다. 하지만 시마노의 디자이너들은 어찌되었건, 상당히 오래전인 2009년 전동식 변속기인 Di2 그룹셋을 세상에 선보였다. 이는 90년대 마빅의 실패한 전동 변속기인 Zap 이후에 일구어낸 성공이었다. 캄파놀로도 2000년대에 전동식 변속기를 개발했었지만 전동변속을 대중화 시킨 것은 시마노가 처음이었다. 시마노에 의해, 또 프로선수들을 통해 우리에게까지 전해졌다.
수많은 시도를 통해서 새로운 8000시리즈인 울테그라가 나왔다. 이는 130만원의 기계식 R8000, 유압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한 157만원의 R8020, 전동 구동계와 림 브레이크를 사용한 R8050, 전동 구동계에 유압 브레이크를 적용한 300만원의 8070까지 4종에 이른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변속
울테그라는 아마추어에게도, 프로에게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는 변속기이다. 프로의 세팅에 맞는 11-25 스프라켓에서 보다 아마추어에 어울리는 11-34 까지 지원한다.
8050 버전의 울테그라 시리즈는 울테그라 휠 포함 4071g으로 전작인 6800 시리즈에 비해 84.5g이나 가벼워졌다. 물론, 직접적으로 비교하면 최신, 최상위 모델인 듀라에이스 9100보다는 500g 정도 무겁다.
시마노는 울테그라를 가장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그룹셋으로 만들었다. 체인셋, 카세트까지 넓은 범위를 커버하도록 뒷변속기는 두 가지가 있다. 긴 케이지를 사용한 GS 모델은 상당히 넓은 범위를 커버한다. 50/34에 11-34의 스프라켓을 사용하면 휠과 크랭크를 1:1의 비율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이는 그래블 라이더에게 아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울테그라는 최상위 모델인 듀라에이스의 DNA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무게를 제외하면 기술적으로 둘의 차이가 크지 않다. 듀라에이스와 울테그라 모두 동일한 후드 형상을 가지고 있다. 코어 바디만 유리섬유로 강화된 나일론수지일 뿐(듀라에이스는 카본을 사용). 최상위 그룹으로서 무게를 낮추기 위한 차이만 있을 뿐이다.
전동 구동계에서는 울테그라의 앞 드레일러가 듀라에이스보다 조금 큰 편이다. 하지만 모터는 듀라에이스와 동일하다. 주변 파트에 울테그라는 스틸을 사용하고 듀라는 좀 더 가벼운 합금을 사용했다는 차이가 있다.
이는 뒷변속기도 마찬가지. 두가지 모두 깔끔한 외형의 쉐도우 타입을 적용했다. 대신 울테그라는 자키(jockey) 휠케이지가 알로이고 듀라는 카본이다. 새로운 스타일로 무게는 6800보다 2g 정도 무겁다. 듀라와 동일한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다소 무거운 울테그라의 크랭크는 스탠다드 할로우 테크를 사용한다. 듀라에이스는 하이테크 본딩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64g의 차이를 보인다.
싱크로 시프팅
오스트리아에서 테스트한 우리는 이를 “와우!” 라고 외쳤다. 10%가 넘어가는 빠른 내리막을 달리면서 울테그라 Di2의 진면목을 느꼈다.
동작은 듀라에이스 Di2와 동일한데 싱크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MTB 쪽의 XTR 에서 사용된 기술로 싱크로 세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바엔드 쪽의 버튼으로 기능을 세팅할 수 있다.
풀 싱크로 모드에서는 앞 변속기를 자동으로 조정해주기에 오르막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내리막에서도 역시 알아서 큰 체인링으로 바꾸어준다.
세미오토 싱크로 기능은 라이더가 앞 변속기를 변속했을 때 뒷 변속기를 적당히 움직여주어 페달링에 타격없이 보다 부드럽게 변속을 할 수 있다. 새로운 그룹셋의 싱크로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최신 Di2 배터리(BT-DN110)와 인라인 와이어리스 안테나(BW-WU11), 그리고 펌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어플리케이션
새로운 앱은 엄청난 기능들을 보여준다. iOS와 안드로이드에 적용되며 태블릿과 스마트폰 버전이 있고 PC버전도 지원된다. 폰에서는 버튼 기능을 사용자에 맞게 세팅할 수 있고, 펌웨어를 업데이트 할 수도 있다. 태블릿 버전에는 시스템 진단 기능이 추가 되었다.
앱의 미래는 굉장히 흥미로워 보인다. 시마노의 파워미터 때문이다. 우리는 Di2 프로젝트의 수장인 팀 게리츠에게 단순히 기능 조정을 넘어 싱크로 기능과 파워미터를 연동해 최고의 파워 레인지를 뽑게 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아직 확신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인을 한 것도 아니다.
다양한 변속 옵션
버튼 기능은 단순하다. 하지만 실제 변속감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우리가 사용한 그룹셋중 최고의 순위에 올라 있으며 체인이 튀거나 잡음도 거의 없었다. 작은 체인링과 큰 스프라켓 사용 시에도 스치는 소리 따위는 전혀 들을 일이 없을 것이다.
개선된 브레이킹
이전 버전에서 우리는 스램에 비해 브레이킹 노이즈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당히 개선되었다. 9km에 다다르는 해발고도 1132m에서 200m까지 엄청난 표고 차의 코스를 달려도 문제없이 조용했다.
몇몇 테크니컬 코스에서는 140mm 리어 디스크가 다소 아쉽기도 했지만 잠시일 뿐. 앞 160mm 로터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고 소음도 적었다. 장기 시승을 통해 자세히 확인해볼 생각이다.
총평
새로워진 울테그라 Di2 R8070 디스크는 확실한 개선을 이루었다. 변속도 좋아졌으며 커스텀하기도 단순해졌고 보다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브레이크 노이즈도 상당히 개선되었기에 확실히 한 세대의 Di2가 진화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아직은 와이어링이 필요하기에 완전 무선의 스램이나 세미 무선방식의 FSA가 좀 더 진보한 미래형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8070의 변속 품질에는 전혀 불만이 없었다. Di2의 신뢰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며 림 브레이크나 디스크 브레이크 모두 높은 가격대비 성능을 가지고 있는 모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성능은 듀라에이스에 준하는 수준이며 무게도 림 브레이크 기준 306g, 디스크 기준 250.6g 차이뿐이니 가격을 생각하면 울테그라를 선택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생각이다.
스램 레드 ETAP HRD
2,600,000원 www.hksram.co.kr
스램의 무선 변속 시스템이 유압 브레이크와 함께 업그레이드되었다
시마노는 전동식 구동계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한발 늦게 들어선 스램은 레드 eTAP으로 무선 구동계의 세상을 열었다. 2015년에 발표해 투르 드 프랑스의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한 모델이다. 그리고 하나 부족했던 유압 디스크를 지원하며 완벽한 퍼즐의 한 조각을 맞추었다.
무선 변속 기술은 바뀌지 않았지만 브레이킹이 스램의 하이드로 R 기술과 함께 아주 개선되어 제동감과 정비성을 모두 잡았다. 새로운 그룹셋은 후드가 변경되었다.
스램의 브레이크 매니저인 폴 캔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터넷에서는 전반적인 디자인에 호의적이지 않죠.” 기계식 변속보다 슬림해지고 짧아지고 각이 작아져 손으로 후드를 감싸기 쉽고 브레이크는 보다 가벼운 제동감을 보여준다. 또 다른 개선은 콘택트 포인트를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이전엔 없던 기능이다. 5mm 렌치를 후드 상단에 밀어 넣으면 마스터 실린더가 동작하는 지점을 변경할 수 있다. 원하는 시점에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것이다. 스램은 또한 스텔스-매직 커넥터를 레버에 사용하여 보다 쉽게 유압 라인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간단하게 루트를 잡아 프레임이나 포크로 연결할 수 있다. 스램의 블리딩 엣지 커넥터는 오일이 흐르지 않게 조절할 수 있으며 블리드 포크가 캘리퍼 뒤에 있어 공기를 쉽게 빼낼 수 있다. 보다 안정적인 블리딩이 가능하다.
HRD 캘리퍼는 열을 발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커다란 패드 포켓이 있어 공기 흐름을 키워 패드와 로터를 식히고, 스테인리스 재질의 열발산 판을 사용해 열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알루미늄 재질의 피스톤은 페놀수지로 감싸져 압력과 열에 저항하고, 캘리퍼는 스램이 XC에 사용하는 등급과 유사한 레벨이다. 로드를 위해 당연히 오프로드 스펙보다는 경량화를 위주로 설계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가까운 미래에 이 제품을 달고 달리는 바이크를 펠로톤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FSA K-포스 WE
2500파운드 www.fullspeedahead.com
FSA가 기다려온 하이브리드 와이어리스 그룹셋
FSA는 지금껏 없었던 세미 와이어리스, WE 그룹셋을 2017년 5월 선보였다. 시마노 Di2와 스램 eTAP의 중간쯤에 있는 제품이다. FSA의 엔지니어들은 레버에서 드레일러까지는 무선으로 동작하되, 프레임에 장착된 배터리가 드레일러에 연결되는 것이 최고의 솔루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보다 자전거를 깔끔하게 만들어주고, 에어로 효과를 누리되 큰 배터리로 4-6000km에 달하는 거리를 커버할 수 있다고 한다. 충전은 90분이면 충분하다.
스램과 다르게 FSA는 고유의 프로토콜을 개발하지 않았다. ANT+를 사용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보안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ANT+의 장점은 가민 등과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며, 파워미터와 배터리 등의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된다. 브레이크 레버의 형상은 손에 편안하며 라커 형상의 기어 스위치는 K-포스의 잠재력을 더욱 높여준다.
그룹셋의 무게는 2090g으로 이탭 보다 120g, Di2 보다 45g 정도 무겁다. BB386 체인셋은 할로우 카본 구조로 되어있다. 뒷 변속기의 기어 박스 디자인은 별도의 트리밍 작업이 필요없다. 앞 변속기는 살짝 큰 사이즈로 전체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고 아주 빠르고 정확한 변속이 이루어진다. 크랭크는 50/34, 52/36, 53/39가 있으며 대부분은 티타늄, 황동, 스틸을 섞어 사용하여 내구성이 높다. 뒤쪽 카세트는 11-25, 11-28. 11-32로 대부분의 범위를 커버한다.
그룹셋은 올해 프로선수들에 의해 선보여졌으며 우리도 750km 이상을 달려보았다. 성능은 좋은 편이었으며 앱을 이용해 커스텀 세팅도 가능했다. 로드 셋업에서 TT 버전과 유압 브레이크 버전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FSA는 Di2에 대전할 긴 싸움을 이제 막 시작했다.
캄파놀로 에르고 파워 H11 / H10
가격 다양 www.daejinkr.com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인 캄파놀로도 디스크 브레이크 반영에 합류했다
마침내 2017년에 캄파놀로도 디스크 브레이크를 선보였다. 이제 네 가지 그룹셋이 디스크와 전동 변속을 사용하게 된다. 포텐자, 코러스, 레코드 그리고 슈퍼레코드가 그 주인공이다. 전동은 슈퍼레코드 EPS와 레코드 EPS를 갖추었다. 캄파는 ‘에르고 파워 H11’이라는 명칭을 모든 카본 레버에 적용한다. 중간 가격대 부품인 포텐자는 H10 알로이 레버를 사용하고 코러스 EPS는 다소 다른 와이어링을 사용 중이다.
에르고 파워 H11은 기계식과 전동식 모두에, 캄파의 디자인을 살려 반영되어 있다. 유압디스크는 마스터 실린더 때문에 레버가 림 버전보다 8mm 높아졌으며 140/160mm 로터를 플랫마운트로 지원한다. 마운팅 스크류는 19, 24, 29, 34, 29 그리고 44mm 까지 사용가능하다.
디스크 브레이크는 림 버전 대비 비가 오는 상황에서 23~26%, 마른 노면에서 14~55% 정도의 브레이킹 능력을 개선했다고 한다. 확실히 경쟁사들보다 손에 힘이 덜 들어갔다. 윌리어에 장착한 H11 레버를 실제로 사용해보니 컨트롤과 브레이킹 파워가 뛰어났으며 제동시에도 조용했다. 캄파의 프로토 타입 로터를 사용했는데 끝단을 라운드 처리하여 혹시 모를 부상에 대비했다.
H11 후드는 기존 캄파와 굉장히 비슷한 느낌을 주고 두껍지 않다. 라이더의 손사이즈에 상관없이 잘 어울린다. 후드는 그립이 좋고 쿠션감이 있으며 장갑을 껴도 효율성이 높다. 다양한 손의 모양에 맞추어 굽힘 구조를 만들었기에 브레이킹이 편안하다. 상단부 후드의 높은 부분은 큰손으로 감싸도 편하고, 평지가 긴 구간에서 잡고 낮은 자세를 유지할 때 도움이 되었다.
더운 날씨의 연속되는 코너링에서도 빠른 속도로 달릴 때 제동을 걸면 브레이크가 잘 작동하지 않는 현상 ‘페이드(fade) 현상’이 없어 자신있게 라이딩 할 수 있었으며 기술적으로는 라이벌 회사들에 뒤지지 않았다. 자신의 취향에 맞추어 선택하면 될 문제이다.
에르고 파워 H11의 무게는 슈퍼레코드 EPS 기준 2,228g으로 듀라에이스 Di2 R9170 유압세트의 무게인 2,389g에 비해 가볍다. 금액은 115만 2천원. 하지만 포텐자 H10의 경우는 92만원으로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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