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운드 스프린터, 메리다 리액토 팀-E [월간 더바이크]
올라운드 스프린터
메리다 리액토 팀-E
리엑토 프레임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 또한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다. 메리다의 타임트라이얼 바이크인 ‘워프TT’를 개발하여 얻은 공기역학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했다고 하는데, 독일의 유명한 자전거 리뷰전문 매거진 ‘TOUR’에서 세미 에어로프레임 중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랭크되었다.
시승&글 정현수 사진 정해천
리액토의 현재 시승 기간은 약 2개월 정도이다. 자전거에 대한 느낌을 얻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전에 타던 자전거는 2012년식 스캇 포일 프리미엄(울테Di2)으로 당시 최상급 프레임이다. 연식은 다르지만 둘 다 최상급 프레임이다. 성능도 중요하지만 디자인도 중요시하는 필자는 리액토의 “나는 에어로 바이크다”라는 강한 이미지가 마음에 와 닿는다. 한눈에 봐도 직선으로 뻗은 탑튜브, 단단하게 힘을 받아 줄 것 같은 다운튜브,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의 시트포스트 등이 잘 조화되어 강한 인상을 뿜어낸다.
2016년 데칼 색상은 팀컬러로만 나오는데 여러 색이 있었다면 선택의 폭이 넓어졌을 법한데 아쉽다. 그래도 올해 팀데칼 색상이 작년보다 개선되어 다행이다. 솔직히 전년도 데칼은 조금 촌스럽고 지나치게 화려해 보였다. 올해도 색상이 비슷하였다면 필자의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것 같다. 2016년 리액토에는 연두색 색상이 빠졌다. 핑크색이 겉으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일정 각도에서 조금씩 보이고, 전년도보다 훨씬 세련되어 보인다.
리엑토 프레임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 또한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다. 메리다의 타임트라이얼 바이크인 ‘워프TT’를 개발하여 얻은 공기역학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했다고 하는데, 독일의 유명한 자전거 리뷰전문 매거진 ‘TOUR’에서 세미 에어로 프레임 중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랭크되었다. 람프레-메리다 팀이 업힐과 평지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가 리액토 때문이 아닐까?
라이딩
일단 시승을 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승차감이 정말 좋다는 것이다. 포일을 탈 때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리액토를 타면서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노면의 진동을 온몸으로 흡수하고 있었구나.’ 지금의 신형 포일은 승차감이 많이 개선되었다지만 구형 포일과 리액토의 승차감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리액토는 승차감에 많은 신경을 썼는데, 카본 시트포스트에 S FLEX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에어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승차감을 선사해준다. 그리고 기본으로 달린 프롤로고 나고 에보 CPC 안장은 작은 돌기가 상단에 분포되어 있어 미끄러움을 방지한다. 실제 사용시 미끄럼 없이 잘 잡아주어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독주할 때 포지션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라이딩 스타일이 포지션을 자주 바꿔가며 타는 스타일이라면 힘이 많이 빠져있는 상태에서 옷이 걸렸을 때 약간 스트레스를 받을만하다. 걸리는 느낌이라고 해서 빕이 망가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돌기를 손으로 만져 봤을 때 부들부들해서 빕에 직접적으로 손상을 주지는 않았다.
리액토의 또 다른 강점은 업힐에서의 가벼움과 평지에서의 단단함이다. 단순히 느낌만 가벼운 것이 아닌 자주 다니는 업힐에서의 기록 차이로 증명된다. 평소 업힐시에는 댄싱과 시팅을 자주 바꿔가며 타는데 싯팅 자세와 회복을 위한 댄싱에서 경쾌하고 가벼운 느낌을 받았다. 리액토는 회복을 하면서도 속도는 조금 더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평지의 느낌 역시 에어로 프레임다운 항속 능력과 순간순간 어택이나 스프린트 시에 단단하게 힘을 잘 받쳐주어 스프린트를 치고 싶은 욕구가 솟는다. 단순한 느낌이 아닌 스트라바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마지막으로 리액토의 강점은 구동계다. 리액토 팀-E는 듀라에이스 Di2를 사용한다. 이전에 울테그라 Di2를 경험을 했었는데 기계식에서 전동구동계로 바꿨을 때의 느낌은 굉장했다. 변속 트러블이 없고 변속을 보다 손쉽게 할 수 있어 레이싱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구동계를 전동으로 바꾼 사람은 다시 기계식으로 가지 않는다.” 라고 누군가 말을 했었는 데 이에 공감한다. 물론 기계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지만, 필자는 리액토 팀을 선택하는 데에서 듀라에이스 Di2가 크게 한몫을 할 것으로 본다. 울테그라 Di2와 듀라에이스 Di2의 변속감은 그다지 크지 않다. 하지만 무게와 변속 속도에서 차이가 나므로 촌각을 다투는 레이스에서는 그 효과가 두드러진다. 특히 브레이크에서 듀라와 울테의 브레이크의 느낌 차이는 크다. 듀라에이스 브레이크를 써보지 않은 사람은 울테그라에 불만이 없겠지만 확실히 듀라가 적은 힘으로 강하게 잡힌다. 리액토의 브레이크는 다이렉트 마운트 방식의 브레이크로 리어브레이크는 에어로 효과 때문에 비비 밑으로 장착이 되어 있다. 필자는 스테이지(1세대) 파워미터를 사용하는데 리어브레이크와 스테이지가 닿아서 장착이 불가했다.
결론
2016년 리액토는 멋있고 강력하다. 세련미가 더해진 디자인과 깔끔해진 색상, 에어로 바이크이면서도 업힐에서의 강렬한 느낌이 장점이다. 가격 면에서도 천만 원의 가격을 훌쩍 넘는 타 브랜드 기함들에 비해 리액토의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올라운드형 스프린터가 되고 싶다면 리액토가 좋은 파트너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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