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팅 레이스 바이크 - 에디먹스 산레모76 [월간 더바이크]
스프린팅 레이스 바이크
에디먹스 산레모76
(Eddy Merckx Sanremo76)
산레모76은 전반적으로 에어로 다이내믹한 낮은 헤드튜브와 에어로 시트포스트, 삼각의 다운튜브와 빅사이즈의 비비쉘로 단단하면서도 경쾌한 라이딩을 보장해준다.
시승 & 글 우상일 사진 이성규
8월의 마지막 더위라는 말복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폭염의 기세는 꺾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두 차례 소나기가 내렸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날 시승차 한대가 도착했다. 에디먹스 산레모76. 사이클을 타고 있다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인 에디먹스다.
에디먹스는 전설적인 로드레이서 에디 먹스(Eddy Merckx)가 그의 이름을 브랜드화 시켜 만든 자전거다. 벨기에의 전설적인 코스를 달리는데 이보다 최적화된 자전거가 있을까? 에디먹스는 ‘론드 반 플렌드렌’을 2회나 우승한 인물이다. 코블스톤을 달리기 위해 태어난 525와 같은 핏줄을 가지고 태어났을 것이라 예상된다.
산레모76은 에디먹스가 밀란산레모라 레이스에서 7번 우승한 기념으로 만든 프레임이다. 다운튜브 상단에 우승년도가 표기되어 도색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룹셋으로 시마노의 105 파츠가 장착되어 있으며 휠셋은 펄크럼 레이싱 콰트로LG로 구성되어있다. 다소 무겁지만 그런대로 반응성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 외 프레임 전용 에어로 시트포스트, 프롤로그 안장과 비토리아 루비노프로 타이어가 끼워져 있다. 테이퍼드 헤드튜브와 BB86 프레스핏 바텀브라켓 그리고 인터널 케이블 라우팅은 기존에 봐왔던 프레임들과 비슷했다.
특히 빅사이즈의 비비쉘과 삼각모양의 다운튜브 그리고 독특한 모양의 시트스테이와 체인스테이는 주행하는데 있어 많은 영향을 미쳤다. 주행하는 동안 단단하면서 곧게 뻗어 나아가는 느낌을 제일 크게 받았고 코너링에서의 날카로움도 크게 느꼈다.
업힐에서는 뒷앵글이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느낌으로 클라이밍에 속도를 붙여주며 단단한 비비쉘 덕분에 강한 힘전달력으로 평지구간에서의 속도유지가 수월했다. 산레모76은 에어로 효과나 강성을 갖추고도 편안함에 집중한 자전거다. 일반적인 에어로 형상의 자전거와는 다르게 아주 부드러운 반응이 인상적이다. 독특한 형상을 지닌 시트스테이의 진동 흡수력과 접지력이 일품이다. 다만 프레임의 훌륭한 성능을 타이어 그립이 좀 떨어뜨리는 느낌을 받았다.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1.1/8-1.1/2 테이퍼드 헤드튜브는 공격적인 핸들링에도 반응이 좋고 가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이 잘 받아주었다. BB86의 비비쉘 부근도 마찬가지다. 비대칭의 체인스테이로 인해 다루기 쉽고, 큰 파워도 잘 받아주는 편이다. 특히 고속 코너링은 상당한 수준인데 지면이 거친 곳에서도 불안함이 없이 잘 돌아나갔다. 물론 휠셋이나 무거운 부품으로 인하여 반응성이 조금 늦기는 하지만 한번 가속이 붙으면 속도 유지가 쉽고 지면을 잘 붙잡고 나아갔다.
산레모76은 전반적으로 에어로 다이내믹한 낮은 헤드튜브와 에어로 시트포스트, 삼각의 다운튜브와 빅사이즈의 비비쉘로 단단하면서도 경쾌한 라이딩을 보장해준다. 물론 처음 봤을 때는 아주 매력적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라이딩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가가 드러났다. 만약 구동계를 울테그라 이상으로 꾸미고 카본 파츠로 일부를 업그레이드 한다면 최고의 올라운드 바이크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한다. 산레모76도 나쁘지 않은데 상위 기종인 525는 어떨지 궁금할 따름이다.
프레임 카본 모노코크 / 휠셋 펄크럼 레이싱 콰트로LG / 타이어 빅토리아 루비노 프로 25mm / 브레이크 시마노 105
크랭크셋 시마노 105 / 시트포스트 SR76 / 핸들바 데다 제로 M35 / 스템 데다 트렌타씬크 / 안장 프롤로고 스크래치 2
변속기 시마노 105 / 가격 3,400,000원(프레임) / 수입공급원 ㈜곤줄바기 TEL)02-546-9137 www.trade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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