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어 센토10에어(Wilier Cento10 Air) [월간 더바이크]
110년의 전통이 일궈낸 새로운 에어로바이크
윌리어 센토10에어(Wilier Cento10 Air)
윌리어 센토10에어의 시승은 윌리어의 로고와 문양의 클래식함 덕에 잘 길들여진 경주마를 타는 듯 시원하고 호쾌했다. 100을 뜻하는 ‘cento(센토)’와 10을 조합해, 110년의 역사를 ‘센토 10’이라는 이름에 드러내고 있다.
지난 지로 디 이탈리아에서 사우스이스턴이 타고 나와 많은 이의 궁금증을 자아낸 윌리어의 새로운 에어로 레이싱 머신 ‘센토10에어’를 만났다. 1906년에 창립된 윌리어는 이탈이아어로 100을 뜻하는 ‘cento(센토)’와 10을 조합해, 110년의 역사를 ‘센토 10’이라는 이름에 드러내고 있다. 110년간의 역사를 담아내며 브랜드 강화에 힘쓰고 있는 윌리어의 자부심이 부럽다.
센토10에어의 첫인상은 조금 특별했다. 일체형 핸들바는 헤드 튜브 전면에 있는 클래식한 문양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탑튜브와 체인스테이를 제외한 모든 튜빙이 캄테일 튜빙이고 저항 없이 공기를 가르고 빠르게 달려 나가는 에어로 다이내믹의 형태다. 센토1처럼 짧은 시트스테이와 타이트한 뒷삼각이 인상적이다.
● 라이딩
시승이 시작되자 묵직하고 부드럽게 나간다. 센토10에어는 직선 구간에서 부드럽게 달리고 아주 조용하다. 몇몇의 에어로 바이크는 튜브의 빈 공간 때문에 소음이 생기기도 하는데 바람소리 밖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으로 조용했다. 센토10에어는 이전의 센토1 보다 얇고 가벼우며 프레임 무게는 센토1 보다 100g 이상 줄어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경량 프레임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다소 묵직하게 출발하는 대신 속도를 어느 정도 올린 이후, 가속과 반응성이 좋고 속도 유지도 좋았다. 프레임은 에어로 포일 형상임에도 제동이나 코너링에서 확실한 강성을 보여준다. 타이트한 뒷삼각으로 파워가 전달되는 느낌과 코너링이 좋았다. 시승 장소가 평지로만 구성되어 업힐의 성능을 느껴보지 못했지만 업힐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한다.
시승 장소는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었다. 불규칙하게 불어대는데도 바람에 막힌다기보다는, 바람을 이용해 나가는 라이딩이 가능했다. 60카본(제곱미터 당 60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으로 만든 센토10에어의 프레임은 ‘미 국가 항공자문위원회(National Advisory Committee for Aeronautics)’의 알고리즘을 적용한 캄테일 튜빙 프레임과 알라바드라 핸들바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센토1보다 향상된 공기역학 성능을 보여주었다. 또한 포크와 리어스테이의 휠 공간이 넓어 공기가 통과하며 흘러 난류가 줄어들어 엉키거나 눌리는 느낌 없이 주행감이 미끈하다. 동시에 타이어 클리어런스가 개선되어 28mm까지 가능하고, 프레임의 구조와 설계에 적합한 제동력이 뛰어난 다이렉트 마운트 브레이크를 장착했다.
● 알라바르다
센토10에어 전용 에어로 핸들바는 장착 시 지면과 수평을 이루며, 외부로 드러나는 볼트가 없고, 브레이크 케이블을 제외한 모든 케이블을 내부에 삽입해 깔끔하다. 직선도로 뿐 아니라 도로가 휘거나 꺾이는 곳에서도 핸들링이 너무 날카롭지도 둔하지도 않고 편안했다. 디자인과 에어로 효율성의 극대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달리면서 위에서 내려다 본 알라바드라 핸들은 마치 바람을 가르는 검과 같은 날카로움으로 공기를 베며 달린다는 느낌을 주었다. 보통 공기역학적 프레임들은 세워 놨을 때에만 디자인을 느낄 수 있는데, 달리면서 보게 되니 에어로 효과가 상승하는 기분이었다. 알라바르다 핸들바는 별도로도 판매되며, 윌리어의 제로7이나, 센토1 SR, 센토1 에어, GTR에도 장착할 수 있다고 한다. 스템 아래 빈 공간에는 시마노의 Di2 정션 또는 캄파놀로의 EPS 인터페이스를 넣어 고정할 수 있는 홀더가 있다. 깔끔하고 손쉽게 장착할 수 있고, 배터리 충전이나 변속 세팅과 변경 시에 편리하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앞변속기 마운트는 시트 튜브를 넓게 감싸 안는 형태로 만들어 단단히 고정되어 보인다.
● 밸런스 디자인
최근 윌리어는 밸런스 디자인을 적용해, 프레임을 구성하는 모든 튜브의 형태를 프레임의 사이즈에 맞게 따로 제작한다. XS에서 XXL까지 6개 사이즈의 프레임에 각각 다른 길이, 굵기, 두께의 튜빙이 사용된다고 하니, 항상 일정한 라이딩 퀼리티를 보장받을 수 있다.
윌리어가 디자인하고 리치가 제작한 카본 시트포스트도 역시 NACA 알고리즘과 캄테일 형태로 제작됐다. UCI 규정 한계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이를 통해 더 빠른 응답과 가속이 가능하며, 시트포스트를 고정하는 시트클램프는 탑튜브 상단에 내장된 인터널 타입이다. 시트백은 22mm. 동력전달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체인스테이는 비대칭으로 설계됐고, BB는 스탠더드 86.5×41 프레스핏 방식을 사용한다. 또한 기존의 3개에서 2개의 볼트로 체결되는 2 in 1방식의 새로운 드롭아웃이 적용되었다.
센토10에어는 구동계와 핸들바에 따라, 다운튜브의 케이블 플레이트 세팅을 3가지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다. 알라바드라 핸들바 사용 유무, 기계식 그룹셋, 전동식 혹은 무선 구동계 등을 세팅할 경우마다 케이블 세팅을 다르게 할 수 있는 편리한 장치이다. 알라바드라 핸들바와 전동식 변속기를 사용하면 매끈한 케이블 플레이트를 완성할 수 있다. 이런 세심한 부분은 소비자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기계식 케이블이 지나가는 BB 하부의 케이블 가이드는 케이블이 통과하는 홈의 높낮이가 달라 간섭이 없고 매끄럽다.
● 전통과 진화
윌리어 센토10에어의 시승은 윌리어의 로고와 문양의 클래식함 덕에 잘 길들여진 경주마를 타는 듯 시원하고 호쾌했다. 망토를 쓰고 트리에스티나를 달리던 기사가, 긴 시간이 지나 저지를 입고 도로를 달리는 상황 같았다. 윌리어가 갖고 있는 시간의 힘이다. 자동차도 그렇지만 11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어도 늘 연구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살아남는 곳이 자전거 업계다. 제조사의 끝없는 열정으로 만들어낸 기술들이 우리의 욕구와 기대를 점점 더 높인다는 생각이 들만큼 제품들은 날로 진화한다. 제조사가 사업적 성장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전통과 명예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실을 내놓는다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윌리어를 포함한 모든 제조사들이 앞으로 100년 후에도 경쟁하며 분투하길 바래본다.
● Specifications
프레임 카본 모노코크 60TON
포크 카본 모노코크 60TON
크랭크 Shimano ST-6800 ULTEGRA
시프트 Shimano ST-6800 ULTEGRA 11spd
스프라켓 Shimano CS-6800 ULTEGRA 11/28T 11SPD
체인 Shimano CN-6800 ULTEGRA 11SPD
앞변속기 Shimano FD-6800 ULTEGRA
뒤변속기 Shimano RD-6800-SS ULTEGRA 11SPD
림 Shimano RS21
타이어 빅토리아 루비노 프로 700X25
페달 Shimano Dura Ace 9000
브레이크 Shimano BR-6800 ULTEGRA 다이렉트 마운트
핸들바 ALABARDA 카본 통합 에어로바
스템 스템 일체형
시트포스트 윌리어 커스텀 카본 모노코크 by Ritchey
안장 T.B.D.
가격 5,800,000원
수입공급원 오디바이크 odbike.co.kr TEL(02)2045-7100
시승&글 이승용 사진 이성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