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자 볼란트 울테그라(Infiza Volant Ultegra) [월간 더바이크]
에어로 스타일 올라운드 바이크
인피자 볼란트 울테그라(Infiza Volant Ultegra)
볼란트는 에어로 바이크가 추구해야 하는 묵직함과 단단함에 안정감까지 여러 조건을 충족하고 있으며 몇 가지는 놀라울 만큼 우수하였다. 종합해 보면 볼란트는 굉장히 잘 만들어진 에어로 바이크다.
시승&글 이두식 사진 이성규
많은 라이더가 시즌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 필자 또한 시즌을 준비로 평로라 앞에서 매일 같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매년 이 시기에는 각 브랜드의 새로운 모델과 연식이 바뀌며 업그레이드를 한 모델이 출시되면서 라이더의 지갑을 유혹한다. 각자가 선호하는 브랜드나 모델, 스타일이 제각각 다르기 마련이다. 과연 우리는 얼마큼 객관적인 잣대로 자전거를 평가하고 구입을 하고 있을까?
이번에 시승하게 된 제품은 인피자 볼란트라는 모델이다. 인피자라는 브랜드는 생소할 수 있지만 알톤이란 브랜드는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인피자 볼란트는 알톤의 상급 라인업으로 풀 카본 프레임에 구동계는 시마노 울테그라가 장착된 초, 중급 라이더를 겨냥한 에어로 모델이다.
디자인
바이크를 처음 받고 프레임을 살펴보니 많은 준비와 노력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에어로 바이크의 특징인 두꺼운 다운튜브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포크,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헤드튜브 상, 하단은 상급 에어로 바이크에나 볼 수 있는 마감으로 같은 가격대의 바이크들과는 비교를 거부 하는 듯 했다.
케이블 또한 인터널로 깔끔해 보이며 외부 오염을 막는데 최적화 되어있다. 무엇보다 변속 케이블이 크로스로 들어가게 만들었는데 가장 이상적인 변속감을 라이더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겉 케이블이 많이 꺾이면 속 케이블과 마찰이 많아져 변속이 뻑뻑해지고 트리밍이 안 되는 현상까지 발생하기 때문이다.
구동계에서 개인적으로 크랭크는 스탠더드까지는 아니더라도 미드 콤팩트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콤팩트에 11×28T 카세트가 가장 많이 쓰이기는 하지만 프레임의 특징을 살리기에 콤팩트 크랭크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아마 입문자를 위한 올라운드 바이크로의 성격을 염두에 둔듯하다.
데칼은 무광 블랙베이스에 부분 포인트를 유광도색으로 사용하였다. 차분하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어필하며 “자! 한번 타봐 그럼 내 매력에 분명히 빠질 테니까?” 이런 느낌이랄까?
라이딩
시승 당일 기온은 영상으로 포근했지만 시승 중간에 진눈깨비도 날리며 라이딩 하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 악조건에서의 라이딩이 오히려 장, 단점을 더 명확히 알려 줄 것 같았다.
가벼운 페달링으로 워밍업을 하고 시작된 업힐. 길지 않기에 알피엠을 올리며 속도를 높여갔다. 싯팅과 댄싱을 번갈아 가며 달려 보니 확실히 반응성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댄싱으로 치고 올라 갈 때의 힘 손실이 많은 것을 느꼈으며 오히려 싯팅 자세에서 힘으로 올라가는 것이 효율적으로 느껴졌다. 이어지는 다운힐 테스트에서는 볼란트가 에어로 바이크구나 하는 확신을 심어 주었다. 다운튜브에서 느껴지는 묵직함과 에어로 바이크의 단단함이 잘 조합되어 코너링 할 때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주었다. 업힐의 아쉬움을 만회라도 하듯 급한 코너링도 부드럽게 돌아 나갈 수 있었는데 동계 시즌이 아니었다면 더 극한까지 달려보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다. 부드러운 코너링은 굉장한 이점이 될 듯하다.
큰 사고는 다운힐에서 많이 나는데 특히 산이 많은 우리나라의 도로 특성상 급헤어핀이 많다. 이런 코스를 훈련이나 투어로 가는 라이더들이 많아지는 추세에서 코너링이 좋다는 것은 보다 안전한 라이딩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보통 초, 중급 라인업에서는 보기 힘든 노바텍 허브를 사용하여 RNA30C 휠에서 들려오는 라쳇소리는 굉장히 경쾌해서 다운힐 재미를 더 해주는 보너스 같다. 다운힐 후 평지와 업, 다운이 반복되는 코스를 달려 보았는데 노면 상태가 고르지 못한 것이 시승하는 입장에서는 더 반갑기만 했다. 시원하게 바이크 속도가 올라 갈수록 더 안정감이 드는 이유는 아마도 프레임에서 오는 단단함이 원동력인 듯하다. 에어로 바이크인 만큼 직진성과 항속유지 능력은 뛰어났지만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오는 충격은 온전히 라이더의 몫이다. 초, 중급의 에어로 바이크라고 한다면 불만을 가질 이유는 없을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짧은 드롭바인데 드롭을 잡고 낮은 자세를 취하거나 스프린터를 칠 때 드롭바가 짧다보니 무게중심이 다소 앞으로 쏠리며 부드러운 롤링을 방해하였다.
결론
시승기를 종합해 보면 볼란트는 굉장히 잘 만들어진 에어로 바이크다. 에어로 바이크가 추구해야 하는 묵직함과 단단함에 안정감까지 여러 조건을 충족하고 있으며 몇 가지는 놀라울 만큼 우수하였다. 에어로 바이크에 다소 맞지 않는 크랭크와 짧은 드롭바는 아쉬운 점이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바이크는 분명하다. 단지 아직은 낮은 브랜드 이미지와 가격 경쟁력이(브랜드에 비하면) 발목을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보가 많이 되어 국내 브랜드에서도 성능 좋은 바이크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 했으면 좋겠다.
Specifications
프레임 토레이 카본 (테이퍼드 헤드튜브/인터널 케이블/에어로 튜빙)
포크 풀카본 리지드 (에어로 튜빙)
변속기 시마노 울테그라
시프터 시마노 울테그라
카세트 시마노 울테그라 11-28T 11단
체인 시마노 울테그라 11단
크랭크셋 시마노 울테그라 34/50T, SM-BB71-41B(PRESS FIT)
브레이크 시마노 울테그라
휠셋 노바텍 RNA30C (AERO SPOKE)
타이어 컨티넨탈 ULTRA SPORT II 700Cx23C
핸들바 써클+알루미늄
스템 써클+알루미늄
시트포스트 볼란트 전용 카본(에어로 프로파일 x 300mm)
안장 DDK
무게 7.95 Kg
가격 2,434,000원
제품공급원 알톤스포츠 TEL)031-727-9100 www.infiz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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