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에 걸친 진보 - 펠트 FR3 [월간 더바이크]
20년에 걸친 진보
펠트 FR3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펠트의 F시리즈가 FR이라는 발전된 새로운 버전으로 대체되었다. F시리즈의 유산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지만 더 가볍고 강하며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시리즈에 비해, FR은 헤드튜브 강성이 4% 증가하고, 리어엔드 강성이 30% 증가한 것과 동시에 무게는 5% 가벼워졌다.
시승&글 이승용 사진 이성규
인지도나 보급률에서 보자면 펠트는 국내에서 그리 대중적인 브랜드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보급대수라는 보편적인 셈법이 아닌 그들의 기술적인 설계 및 개발에 대한 열정을 들여다보면 펠트가 얼마나 내실이 탄탄한지 알 수 있다. 시작부터 고성능 경주용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펠트는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본사를 둔 미국의 자전거 제조업체로 1990년대에 설립되었다. 최고의 아이언 맨 선수들을 길러내며, 트라이애슬론 자전거를 개발하고 후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FR은 펠트에서 만든 가장 단단하고 가벼운 경주용 자전거로 정밀하게 튜닝된 프레임을 통해 라이더의 의도를 반영할 수 있는 바이크다. 펠트는 여러 단계의 카본 등급과 구성을 통해 적절한 그레이드를 제공하는데 각 부분별 최상급 프레임에 사용하던 FRD프레임의 UHC 텍스트림(Textreme) 카본이 2017년부터 FR3에도 적용되었다. FRD(Felt Racing Development) 라는 네이밍이 정체성을 보여준다. FRD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 이미 입증이 된 프레임이다. 극히 얇은 카본시트를 통해 무게를 줄이며 탄성계수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신개념 카본인 텍스트림은 포뮬러 1 레이싱카의 서스펜션 소재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와 바이크 레이싱은 엔진만 다를 뿐 지향하는 바가 같아 상당히 설득력 있는 강점이 될 것 같다.
F시리즈와 FR
펠트의 F시리즈는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오래된 모델이다. 이제 제품은 거의 20년이 지나 현재 FR이라는 발전된 새로운 버전으로 대체되었다. FR은 F시리즈의 유산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지만 더 가볍고 강하며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시리즈에 비해, FR은 헤드튜브 강성이 4% 증가하고, 리어엔드 강성이 30% 증가한 것과 동시에 무게는 5% 가벼워졌다. 또한 일부 FR 모델의 경우 디스크 브레이크가 탑재되었다.
FR이 추구하는 목표는 무게 대비 강성 측면에서 속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FR 시리즈에는 에어로 기능이 없다. 에어로 기능을 찾는 라이더는 펠트의 AR 시리즈로 가야한다. 펠트는 자전거의 크기에 따라 카본 레이업과 튜브의 크기를 달리하여 항상 일관된 승차감을 제공하고자 노력하였다. FR의 새로운 설계 중에는 대구경 BB386 바텀 브래킷이 포함되는데 펠트는 86mm 폭의 쉘에 다른 구경의 체인 스테이를 채용하였다. 비구동계쪽은 대형이고 구동계쪽은 더 얇아 28mm 타이어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브레이크는 바텀브라켓 바로 뒤 체인스테이에 달려있는데 에어로를 위한 것이 아닌 시트스테이의 성능을 위함이다. 길고 얇게 내려간 시트스테이는 브릿지가 없어 수직으로 적절한 탄성을 유지하여 승차감을 향상시킨다. 또한 비틀림에는 강해 페달링에서는 구부러지지 않는다.
라이딩
시승 장소는 청량한 강원도 함백산이다. 안개 낀 배경과 푸른 수목 사이에서 보는 오렌지 조합의 프레임은 정말 산뜻하다. 리어 브레이크를 바텀브래킷 하단으로 내려 실루엣이 한결 깔끔하다. 프레임의 후면 데칼은 리플렉터로 야간 라이딩 시 상당히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승이 시작되자 가볍고 경쾌하게 나간다. 오르막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가도 무겁지 않고, 이리저리 흔들며 지속적으로 꾸역꾸역 밟아대도 비틀림에 강한 넓은 바텀브래킷은 흔들림 없이 페달링 강도를 받쳐준다. 포크와 헤드튜브의 밸런스로 내리막 조향도 안정적이다.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산악지대였지만 FR3는 라이딩 상황이 요구하는 유연함과 강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시마노 울테그라 6800은 항상 편안하고 52/36T 미드 콤팩트는 오르막에도 적합하다. 시마노 RS21 휠은 라이딩 내내 무난한 성능과 괜찮은 구름성을 보여주었다. FR3는 림 브레이크용과 디스크용 두 가지 모델로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FR3는 등급 대비 성능을 뛰어 넘는 충분한 품질을 가졌다고 느껴진다. 직진코스가 없어 아쉽긴 했지만 평지에서도 만족할 수준의 라이딩을 예상하는 건 어렵지 않다. 평소에 한 사이즈 작은 자전거를 선호하는 필자가 오히려 한 사이즈 큰 56 자전거를 시승했음에도 걸리적거리지 않고 컨트롤하기 좋았다. 맞는 사이즈였다면 몸에 붙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스택이 높아졌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다른 제조사들의 바이크와 비교해 많이 높지는 않았다. 헤드튜브의 길이에 의해 결정되는 스택은 리치와 함께 자전거 사이즈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또한 흔치 않은 43사이즈는 키작은 여성 라이더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결론
펠트 FR3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균형 잡힌 자전거다. 세부적이고 기술적인 부분들은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라이딩 시 몸이 말해주는 느낌은 누구라도 알 수 있다. 얼마나 편안한지, 가볍게 나가는지, 내 뜻대로 움직여 주는지. 누군가의 커피 광고처럼 ‘What else?’ 이거면 다가 아닐까?
Specifications
프레임 UHC 어드밴스 + 텍스트림 카본
포크 UHC 어드밴스 + 텍스트림 카본
크랭크 Shimano ULTEGRA 6800, 52/36T
시프트 Shimano ULTEGRA 6800, 11-speed
스프라켓 Shimano ULTEGRA 6800, 11-28T, 11-speed
체인 Shimano ULTEGRA 6800, 11-speed
앞변속기 Shimano ULTEGRA 6800, braze-on mount
뒤변속기 Shimano ULTEGRA 6800, 11-speed
림 Shimano RS21
타이어 슈발베 듀라노 레이스 가드 700 x 25
페달 Shimano Dura Ace 9000
브레이크 Shimano ULTEGRA 6800
핸들바 3T 에르고섬 프로
스템 3T ARX 프로
시트포스트 펠트 UHC 퍼포먼스 카본
안장 프롤로고 나고 에보파스 T2.0
무게 7.65kg
가격 4,200,000원
수입공급원 파르마인터내셔널 www.feltbike.co.kr TEL)02-563-8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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