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아닌 감성비, 콜나고 C-RS [더바이크]
가성비 아닌 감성비
콜나고 C-RS
‘명품 브랜드는 최상급이 아니더라도 명품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과연 그럴까? 가성비를 넘어 감성비를 장착했다는 콜나고 C-RS는 과연 이탈리안 사이클의 영광을 얼마만큼 재현했을까?
시승&글 이두식 사진 이성규
자전거를 좀 탄다는 사람들에게 러그 방식의 프레임, 챔피언, 이탈리아 감성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대답하라면 답은 하나일 것이다. 바로 콜나고.
이번에 소개하는 자전거가 바로 콜나고다. 콜나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성비가 아닌 감성비다. 반대로 가격적인 면에서 라이더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콜나고 C-RS의 경우 320만원으로 책정을 하여 콧대를 많이 낮췄다. 그렇다면 과연 가격에 비하여 쓸 만한 자전거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스펙
제원을 확인해 보면 프레임은 모노코크 방식의 풀 카본이다. 우리가 흔히 풀 카본이라고 알고 있는 제품 중에는 포크의 스티어러 튜브가 알루미늄인 경우가 많다. 구동계는 신형 울테그라 크랭크 50-34T에 카세트는 11-28T, 브레이크 또한 신형 울테그라 브레이크를 달고 나왔다. 스템과 핸들바는 데다 제품이고 안장은 프롤로고 OEM 안장이다. 시트클램프도 당연하다는 듯 일체형의 히든 웨지 타입으로 나오며 물통 케이지 또한 콜나고 로고가 들어간 보틀 케이지가 기본 창작되어있다.
2018연식이니 당연히 신형 구동계를 달고 나오지만 단가를 내리기위해 잔머리를 굴리지 않았다. 스프라켓이나 브레이크까지 모두 R8000을 사용한 점이 마음에 든다. 프레임 색상도 5가지나 되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타 브랜드의 경우 상위 등급으로 갈수록 색상이 한 가지나 두 가지만 나오는 경우가 많다. 거기다 사이즈도 42부터 45, 48, 50, 52, 54까지 다양한 편이라 키가 작은 여성에게도 선택의 폭을 넓혔다.
라이딩
시승을 하는 날이면 항상 눈이 오거나 비가 왔다. 비 소식은 없었지만 출발 전부터 잔뜩 찌푸린 하늘은 자전거에 올라서면서부터 한두 방울씩 떨어졌다. 중급 라인업으로 가면 에어로 모델과 올라운드 모델로 특성을 고려해서 출시가 되는데 콜나고 C-RS는 올라운드 성향의 자전거다.
“명품 브랜드는 최상급이 아니더라도 명품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과연 그럴까라는 마음으로 라이딩을 시작했다.
라이딩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밸런스가 좋고 올라운드 프레임답게 업힐시 힘 손실이 없이 다 받아 주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요즘 대세인 콤팩트해진 리어앵글에서 오는 효과가 더해진 듯하다. 어떠한 포지션을 잡아도 마찬가지다. 변속기 또한 신형으로 바뀌면서 스트로크가 짧아져 업힐에서 부담없는 변속감을 보장해준다. 적은 힘으로도 변속이 빠르고 특히 앞변속기에서 체감 효과가 컸다.
다운힐에서는 살짝 젖어있는 노면과 길이 들지 않은 타이어로 공격적으로 타지는 못했지만 신형 울테그라 브레이크의 높아진 제동력은 느낄 수 있었다. 부스터가 삽입이 되면서 기존 브레이크보다 적은 힘으로도 제동이 보장된다. 브레이크의 신뢰도가 상승하면 레이스나 투어에서 재미가 배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평지 주행능력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기본적으로 힘 전달력이 좋다보니 평지에서도 순간적으로 속도를 올렸을 때 부담이 적었다. 휠셋이 시마노 WH-RS010에 비토리아 자피로 프로 타이어를 장착하고 이 정도라면 당장 대회에 끌고 나가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성비
성능에서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면 마지막 감성 이미지를 살펴보자. 콜나고는 수 많은 챔피언들이 탔던 자전거다. 클로버 마크 배경에는 챔피언을 상징하는 5가지 색상의 띠가 들어가 있다. 자전거를 열심히 타는 사람이라면 비록 실력은 비루 할지라도 꿈은 월드 챔피언을 버금간다. 그런 라이더에게 콜나고란 그 꿈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아이템 중 하나다. 이 이야기에 조금이나마 수긍한다면 자전거에는 가격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녹아있다. 본인이 타는 자전거에 대한 자부심과 거기서 오는 행복은 가격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콜나고의 클로버 마크가 가진 의미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유행에 굉장히 민감한 국내 자전거 시장에 울테그라 이하 제품들의 판매량이 떨어진 것을 보면 소비자들의 눈이 그만큼 높아졌고 가성비로만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것을 보여준다.
딱히 단점을 찾으라 하면 휠셋 정도? 이 가격대 자전거의 공통적인 아쉬운 부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좋은 자전거에 왜 더 좋은 휠셋을 달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업그레이드를 위한 여지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본격적으로 레이싱 자전거에 입문한 사람에게는 파손이나 망실에서 오는 리스크를 줄이고 중, 상급자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휠셋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원가 절감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사실적인 이유보다는 좀 더 긍정적인 시선이 좋지 않을까 싶다.
필자가 보는 콜나고 C-RS는 입문용 자전거는 아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 휠셋이나 기타 부품을 몇 개 교체 한다면 무게 또한 상급 카본 자전거만큼 내려 갈 것이고 퍼포먼스도 좋아 질 것이다. 색상 또한 다양하니 소비자의 선택만이 남은 것이다. 이제 우리도 괜찮은 가격에 이탈리아 명품 한번 타 볼까?
Specifications
프레임 콜나고 C-RS
앞포크 콜나고 C-RS
핸들 스템 데다 ZERO
핸들바 데다 RHM02
브레이크 시마노 울테그라 BR-R8000
시프트 레버 시마노 울테그라 ST-R8000
앞 변속기 시마노 울테그라 FD-R8000-F
뒤 변속기 시마노 울테그라 RD-R8000
크랭크 시마노 울테그라 FC-R8000 50X34
스프라켓 시마노 울테그라 CS-R8000 11-28T
체인 시마노 CN-HG601
휠세트 시마노 WH-RS010
타이어 비토리아 자피로 프로 G+ 700X25C
안장 콜나고(프롤로고 OEM)
시트 포스트 콜나고 ALLOY
가격 3,200,000원
수입공급원 참좋은레져(주) TEL)02-2671-3000 www.cello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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