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준서 선수를 만나다 [더바이크]
고등부를 독식한 경륜과 스프린트의 강자
문신준서 선수를 만나다
동대전고 3학년 재학중인 단거리의 강자 문신준서. 그가 훈련하는 대전 월평사이클장으로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을 듯한 특이한 이름의 비밀부터 선수 입문기 그리고 장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다.
editor 인유빈 photo 이성규
남자 고등부 경륜과 스프린트에서 주목받고 있는 문신준서 선수. 그는 픽시라이더였고 그저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15살 소년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재능과 열정을 알아본 대전 바이크웨이 장보규 사장의 권유로 전문적으로 타봐야겠다는 마음의 불씨를 지피게 된다. 중 2 여름방학 이후부터 시작해 남들보다 1년 반 가량 늦게 시작했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날 문 선수의 어머니, 신영옥 씨가 훈련장에 방문해 있었다. 대화를 통해 그가 어떻게 운동을 시작했고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반대 했지만 자전거를 너무 좋아하고 마음이 간절하다는 걸 알았어요. 중2 여름방학 전이였는데 입단 테스트도 이미 혼자 받았더라고요. 결국 사이클팀이 있는 곳으로 급히 전학을 보냈어요. 지금 와 생각하면 안시켜줬으면 어쩔 뻔 했나 생각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쉽지 않은데, 즐기는 것은 물론 행복도 느끼는 것 같아요. 앞으로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의 훈련을 맡고 있는 동대전고 이상범 코치는 말한다. “성실하고 리더십도 강하고 훈련 참여할 때 성실하게 임하는 선수예요. 스피드도 좋고 지구력도 좋아 다재다능하죠. 지금 당장 실업팀에 투입된다고 해도 무방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요. 8월에 세계 주니어 대회가 열리는데 문 선수가 거의 출전 확정상태예요.” 이 코치의 말에 우수한 인재임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실력도 월등하지만 그 실력이 성실함에서 나온다는 점도 멋졌다.
문신준서 선수는 올해만 해도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2018 트랙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경륜 2등, 지난 5월 영주에서 열린 제20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전국사이클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하는 등 트랙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곧 고등학교를 졸업하기에 실업팀에서도 스카웃 제의가 많다고 한다. 그가 매일같이 피땀흘리며 훈련하는 대전 월평사이클장으로 찾아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본인 소개를 부탁해요.
제 이름은 문신준서입니다. 동대전고 3학년에 재학중이고 주 종목으로는 스프린트랑 경륜을 하고 있어요.
이름이 특이해요. 얼핏 들으니 비밀이 있다고 하던데
엄마가 저를 낳을 때 어렵게 수중분만으로 낳으셨어요. 수고 많았다고 아빠가 선물로 제 이름에 엄마 성을 넣어주셨어요. 엄마 성이 신 씨에요. 그래서 문신준서가 되었어요. 호적상 성은 문, 이름이 신준서이지만 발음이 어려운지 친구들은 준서나 문신이라고 불러요!
사이클 입문은 어떻게?
제가 좋아해서 부모님을 설득해 시작하게 되었어요. 대전 바이크웨이 장보규 사장님의 권유도 크게 작용했고요. 그래서 일반 중학교를 다니다가 사이클팀이 있는 대전버드내중학교로 2학년 2학기때 급히 전학을 갔어요. 동기들은 운동을 중1부터 시작했기에 저는 남들보다 1년 반이 늦은 편이었어요. 팀에 입단했을 때는 무척 설어요. 혼자 타던 픽시와는 다르게 누구의 지도아래 타는 거니까요.
운동을 시작하고 후회한 적은 없나요?
처음에는 생각보다 훈련이 힘들었어요. 지금도 단거리 선수기에 장거리 훈련이 제일 힘들어요. 후회라기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교 친구들이 수학여행 같은데 갈 때였어요. 대회 일정에 따른 훈련 때문에 가본 적이 없거든요. 그렇지만 대회가 없어도 훈련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대회 일정이 겹치지 않아도 훈련에 더 집중했을 것 같긴 해요!
주 종목은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나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스프린트랑 경륜이 제 특기예요. 처음에는 1km도 하고 싶었는데, 1km는 혼자 타는 반면 스프린트나 경륜은 다른 사람들과 눈치 싸움하는 것과 찰나의 치열한 경쟁 끝에 우승하는 그 짜릿함이 좋아 선택하게 되었어요.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죠?
오전에는 학교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이 곳에서 훈련을 하고 있어요. 오늘은 스타트 훈련을 할 예정이에요. 훈련 이후 야간에는 개인 운동을 하고 있어요. 하체는 밸런스 운동 위주로 하고 상체는 턱걸이나 벤치프레스와 같은 근력 위주의 운동을 해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더 많이 노력해왔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들었어요.
가장 최근 대회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영주 대회였고 팀스프린트, 스프린트, 경륜 3관왕을 차지했어요. 또 2월에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던 2018 트랙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 경륜 부문에서 2등했어요. 해외 대회는 처음이라 외국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없어 좀 힘들었는데,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오자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죠. 메달 하나는 땄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탔는데 결과가 좋았어요.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고1때 이곳 월평 사이클장에서 오토바이 뒤를 따라가는 훈련을 하다 넘어지면서 어깨뼈가 부러졌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다치기 전으로 몸 상태가 돌아올 수 있을까 걱정이 되고 무서웠죠. 뼈가 붙는데 1달, 재활 1달이 걸렸는데 아직도 오토바이 뒤를 따라가다 보면 찌릿찌릿하곤 해요.
가장 보람되었던 순간은?
작년 전주(제46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사이클대회)에서 처음으로 3관왕이라는 것을 누려보았어요. 아무래도 금을 제일 많이 따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팀스프린트, 스프린트, 한 바퀴 기록을 재는 1Lap으로 3관왕에 올랐어요.
힘들 때 떠올리는 좌우명이 있나요?
랜스 암스트롱이 했던 말 중 ‘고통은 순간이지만 포기의 여파는 평생이다’라는 말을 떠올리곤 해요.
팀 내 가장 친한 선수는?
이치연 선수가 가장 친해요. 이 친구는 경륜과 1km를 하고 있어 저와는 조금 다르지만 중학교때부터 단거리 동기가 단 둘 뿐이어서 같이 훈련하다보니까 친해졌어요. 참고로 동대전고팀에는 1학년 5명, 2학년 2명, 3학년 3명으로 총 10명이 소속되어 있어요. 1학년때 저랑 같이 시작했던 동기가 6명이 있었는데 이중 남은 3명 중 1명이 이치연 선수예요.
곧 고등학교를 졸업하는데, 진로는 정했나요?
아직 고민중이예요. 실업팀에 간다면 임채빈 선수가 있는 금산인삼첼로 팀에 가고 싶어요. 그분에게 배울 것이 많을 것 같아 지금 가장 염두에 두고 있어요. 대학에 진학해서 공부한다면 일단 생리학이나 영양학을 깊이 공부하고 싶어요. 저의 트레이닝을 위해서예요. 더 잘타기 위해서는 더 잘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하여
장기적으로는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요. 경륜선수가 되어서 정종진 선수처럼 연승을 거둬 보고 싶기도 하고, 아직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것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음.. 그리고 올림픽보다는 트랙 월드컵에 더 나가보고 싶은데, 트랙 선수들이 중점으로 두고 훈련하는 대회이기 때문이에요. 그때 선수들의 몸 상태도 최상이니까 최상의 선수들과 최상의 몸 상태에서 경쟁해보는 것이 가장 큰 꿈이자 목표예요.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
오늘 어머니가 와 계시는데, 항상 해달라는 부분에서 아낌없이 지원해주세요. 5년 동안 사이클탄다고 속도 많이 썩혔는데, 계속 뒷바라지 해주셔서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게 되었고 조금 있으면 성인이 되고 실업팀도 가고 할 수 있으니까 그 때 꼭 호강시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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