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의 독보적인 샛별 송민지 선수를 만나다 [더바이크]
삼양사의 독보적인 샛별
송민지 선수를 만나다
팀의 귀여운 막내로 감독과 코치 그리고 팀원 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삼양사의 송민지 선수를 만났다. 경기에서 보여주는 터프한 면과는 달리 일상에서 만난 그녀는 수줍음 많은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editor 인유빈 photo 이성규
이번 달 주인공 송민지 선수는 삼양사 여자 사이클 팀의 막내로 일반부 2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21살의 나이로 20대 초반 여성 사이클 선수중 월등한 기량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녀는 중학교 1학년때 친했던 친구가 사이클부 코치에게 캐스팅을 받자, 다음날 본인 스스로도 운동을 하겠다고 찾아가면서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비록 함께 시작했던 친구는 고등부 이후로 운동을 그만두었지만 송 선수는 경북체고 졸업 후 바로 삼양사에 둥지를 틀었다.
송 선수와의 인터뷰를 위해 전주로 갔다. 팀 숙소가 전주에 있고 훈련도 부근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훈련을 마치고 국가대표로 소집된 김유리 선수를 제외한 5명의 선수 그리고 이영화 코치가 함께 나와 주었다. 선수들이 단체 이미지 촬영에 들어갔을 때 이영화 코치가 슬쩍 말해주었다. “민지가 미리 보내준 인터뷰 질문지를 보고 고민하느라 이틀밤을 샜대요.”
이런 저런 얘기를 들어보니 그녀는 경기에서 보여주는 터프한 면과는 달리 수줍음 많고 섬세한 타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팀 내에서는 어떤 선수인지에 대해 묻자 이 코치는 답했다.
“장점이 굉장히 많은 선수예요. 신체적 밸런스가 좋아 자전거에 힘을 싣는 능력이 좋죠. 특히나 순발력이 좋고 단거리적인 능력이 굉장히 좋아요. 그래서 주종목인 도로독주도 잘 소화해내고 있지만 앞으로 옴니엄 같은 종목도 잘 맞을 것 같아요.”
“또 제일 어리지만 팀 유망주이기도 해요. 그래서 지금 나이때에는 원래 여유를 주는 편이지만, 실력이 좋다보니 단체 주전도 들어가고 하면서 무게감이나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점에 대해 지도자로서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고맙고 미안하기도 해요.”
현재 송 선수는 막 2분기 훈련에 돌입했다. 몸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며 기초적인 체력훈련부터 장거리 훈련까지 단계별로 진행중이다. 체전을 타겟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삼양사 사이클 선수 송민지라고 합니다. 주종목은 도로독주이구요.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사이클을 타게 됐나요?
중학교 1학년때 처음 타게 되었어요. 초등학교때부터 친했던 친구와 하교길에 사이클부실 앞으로 지나가는데 코치님이 그 친구를 캐스팅했어요. 다음날 친구 따라 저도 하겠다며 스스로 사이클부를 찾아가게 되면서 입문하게 된거죠. 그 친구는 고등부까지 하고 그만두게 되었지만 저는 일반부까지 넘어왔어요.
팀 내 선수들에게 물었다. 송민지는 어떤 사람?
애교있는, 챙겨주고 싶은, 귀한, 서열 1위 같은 막내, 20대 초반 선수중 독보적으로 떠오르는 샛별 등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다른 선수들과 비슷한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피곤함에 찌든 몸으로 언니들과 아침을 차려먹고 좀 쉬었다가 오전훈련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또 들어와서 점심 먹고, 쉬고를 반복해요. 야간운동은 있으면 하고 아니면 쉬죠. 주말인 토요일에는 오전까지 하고 오후부터는 쉬어요.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운동이 주 5일제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밖에 나가서 활동적으로 노는 타입은 아니라서 휴일이 주어진다면 가만히 있는 것을 즐기곤 해요.
선수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요?
멘탈이예요. 제가 멘탈이 약한 편이라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요. 특히 운동하는 것이 너무 힘들 때 멘탈을 다 잡고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먹은대로 잘 되지 않는 편이에요. 운동에 대해서 뿐만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그런 편인데,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니까 그 점이 참 힘들어요.
사이클을 타지 않았더라면?
어렸을 때 장래희망으로는 가수와 강아지 미용이 있었어요. 노래 못하는 것을 모르기 전까지는 가수였고, 그걸 알고 나서는 강아지 미용 쪽 일을 하고 싶었어요. 사실 아직도 애견 분야의 일은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강아지를 좋아하거든요. 사이클을 타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그 분야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면서 일을 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싶어요. 또래 친구들은 알바로 힘들다고 하는데 경험해보고 싶어요. 저는 해본적이 없고 또래 친구들이랑도 많은 시간을 보내본 적이 없어서 이 나이쯤이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을 거예요.
운동하길 잘했다고 느꼈던 순간과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부모님에게 손벌리지 않고 일찍부터 경제적으로 큰 보탬이 된 것 같아서 좋아요. 처음에 운동을 하겠다고 했을때 아빠가 여자가 위험한걸 왜 하냐고 했지만 오히려 지금은 힘들어도 하라고 하세요. 하하. 뭘해도 힘든 세상이라 하시면서요. 아빠가 마라톤 선수셨는데 운동이 힘들다는 걸 알아서 반대하셨었던 것 같아요. 가장 힘들때는 딱히 생각나는 것은 없고 훈련하는 매일매일이 힘든 것 같아요.
20대 여성으로서 현재 가장 관심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방탄소년단이요! 고3때부터 팬이었어요. 왜 좋은지 모르겠고 이유없이 그냥 다 좋아요. 멤버중에서는 전정국을 좋아해요. 그들의 노래를 듣는 것부터가 제게 큰 힘이 돼요. 앗, 그렇지만 제가 이렇게나 좋아하는 건 비밀이예요...
선수 시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다섯 살 차이나는 오빠가 있어요. 제가 중학교 시절 소년체전에 나갔을 때 하는데 ‘이자식도 이렇게 힘든 운동을 하고 있다’며 엄마 모르게 눈물을 훔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올해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갔었을 때예요. 200km를 넘게 타서 너무 힘들었는데, 숙소에 딱 들어와 라면을 끓여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그게 정말 기억에 남아요. 그때 탄산도 너무 먹고 싶어서 지나가던 차를 붙잡고 탄산 있는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할 뻔 했어요.
팀도 개인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삼양사는 선수를 위해 지도자가 부족함 없이 지원을 많이 해주는 팀이라 선수로서 잘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올해 대표팀이었던 언니 두 명이 합류했는데 좋은 것들을 많이 알려주세요. 몰랐던 운동도 알게 되고, 특히나 시합때 언니들이 도움되는 말을 많이 해줘요. 혼낼땐 혼내고 잘했을땐 진짜 잘했다고 솔직하게 말해주기 때문에 저도 팀도 발전이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감독, 코치님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코치님, 감독님이 안계셨으면 저도 이렇게 메달 따지 못했고 이 자리까지 올라오지 못했을 거예요. 멘탈 잘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 정말 힘들어요. 그러니까 오늘 훈련에서처럼 애교부리면 1개가 아닌 3개씩 깎아주세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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