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병만
달인, 자전거를 말하다
개그맨 김병만
개그콘서트 장수 코너인 ‘달인’과 SBS ‘키스 앤 크라이’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개그맨 김병만이 방송작가 최제남과 함께 직접, ‘달인, 자전거를 말하다’를 출간했다. 서둘러 그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editor 송해련 photo 이성규 & 바이클로지
개그콘서트 장수 코너인 ‘달인’과 SBS ‘키스 앤 크라이’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개그맨 김병만이 방송작가 최제남과 함께 직접, ‘달인, 자전거를 말하다’를 출간했다.
그러고 보니 지난 가을 개그콘서트팀들과의 인터뷰 때 만났던 김병만의 이야기가 기억났다. 그는 웃음을 전하는 개그맨이었지만 수줍음도 많고, 쉽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도 않으며 단호하고 깐깐함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김병만은 아주 진지하게 자전거가 가진 다양한 이야기들을 자기식으로 풀어보고 싶다며 그저 정보를 여과 없이 쏟아내기 보다는 진솔함이 담긴 그만의 자전거이야기를 풀어낼 작정이라고 책을 쓰는 이유를 밝혔었다.
기자의 손에 그의 책이 들어왔다. <달인, 자전거를 말하다>. 서둘러 그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달인, 자전거를 말하다>를 출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2년간 꾸준히 준비 해온 책입니다. 처음 출판사에 제안을 받고 망설였지만,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맘먹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좋은 걸 나만 타면 되겠어~ 좋은 건 다 같이 하자~”
이런 마음으로 자출족을 위한 책을 내게 됐습니다.
책 출간 과정을 알고 싶어요. 방송작가 최제남 씨와 공동 집필을 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책 출간 기획시기와 어떤 과정을 통해 책이 발간되게 되었나요?
자출을 하면서 짬짬이 적은 놓은 메모들을 우선 모아 봤어요. 그리고 자전거와 관련한 내용 외에도 제가 살아온 인생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독자들께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써나가 봤어요. 그런 글들을 모아서 틈날 때 마다 최작가님과 만나서, 글들을 다듬고, 전체적인 내용과 구성을 함께 만들어 갔습니다. 라이딩 기술이나, 정비 부분은 제가 알고 있는 지식들이 맞는지 전문가 분들에게 감수를 받았고요.
책은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싶었나요?
넓게는 자전거를 타고 싶은 모든 사람들, 좁게는 자전거로 출근을 하고 싶은데, 여러 사정으로 망설이는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자전거와 보다 쉽게 친해 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 나름의 화법으로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바쁜 시간 속에 집필의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시간과의 싸움이었다고 할까요? 빡빡한 스케줄때문에 사실 글 쓰는 일이 쉽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지방 행사나 촬영으로 장거리를 이동할 때나, 개콘 녹화날 대기실에서도 짬짬이 쓰고 글쓰기가 여의치 않을 때는 녹음을 했어요.
집필하면서 힘들었던, 혹은 재미있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책에 저의 어릴 적 사진을 싣고 싶었는데, 세상에 그동안 방송이나, 다른 매체에서 필요 하다고 해서 하나, 둘 보내 드렸는데, 그게 하나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몇 개 있지도 않은 어릴 적 사진들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된 거죠. 지금이라도 이 기사를 보시는 관계자 분들! 제발 제 사진 좀 돌려주세요~ (웃음)
갓 출간된 책을 손에 받아들었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그리고 책 출간 이후 주변 개그맨이나 동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쁘기고 하고 걱정도 되고. 살짝 떨리기도 하구요. 요즘 연예인 분들이 책을 많이 내고 있다고 하는데 행여 그런 흐름 속에 “김병만도 책 하나 내다 보다” 이런 오해를 사지 않을까, 읽는 분들이 좋아해 주실까, 걱정도 많았는데 자전거 관련 책인데도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다고 많이들 격려해 주셔서 한시름 놨습니다. 뭐 주변 분들이야 제가 자전거를 오래 타온 것을 아니까 당연한 결과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10년 전부터 방송국을 자전거로 출퇴근 해온 열혈 자전거 마니아로 알고 있습니다. 자전거에 빠지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시골 출신이다 보니 워낙 어릴 때부터 자전거를 타고 다녔구요. 무명 시절에는 차비도 아끼고 운동도 하고 일석이조였는데, 인기 좀 얻으면서 제가 점점 나태해지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늘 무명 시절의 어려움을 잊지 않고 초심으로 노력하며 살자!” 이런 하루, 하루의 마음을 다 잡는데 자출 만한 것이 없더라구요.
무명 시절을 떠올리면 어떤 기억들이 생각나나요?
전 유난히 무대 울렁증이 심했어요. 개크 콘서트 오르기 전 지금도 여전히 ‘쿵쾅, 쿵쾅, 쿵쾅’ 심장이 요동을 칩니다. ‘무대 울렁증’ 그렇게도 나를 괴롭힌 단어예요. 개그맨의 꿈을 안고 서울에 올라와서 번번이 개그맨 시험에 떨어진 이유이기도 하죠. 친구들 앞에서는 그렇게 펄펄 날던 내가 시험장 무대에만 오르면, 눈앞이 캄캄해지고 식은땀이 삐질삐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무대에 서면 바로 그냥 얼음이 되어 버려서 그때는 내가 ‘병만’이 아니라, ‘멍만’이 되었었죠. 그러니 시험에 붙을 수 있었겠어요? 줄줄이 공채시험에서 떨어지고, 그만 포기하고 고향으로 내려갈까? 고민 많이 했었었죠.
이수근 씨와는 무명 시절을 함께 보낸 절친이지요?
그 시절 만난 친구가 이수근이었어요. 영화 ‘선물’의 단역 오디션 현장에서 보기 드물게 나랑 키가 비슷한 친구가 눈에 들어왔어요. 운명처럼 만난 키 작은 우리 두 사람은 바로 의기투합해서 방값 아껴 보겠다며 월세 4만 원짜리 옥탑 방에서 함께 살게 되었죠, 겨울에는 추워서 입김이 훅훅~ 나오는 방에서 두꺼운 파카를 입고 버텼고 여름에는 찜통 같은 방이었지만, 꿈 하나만 보고 이 악물고 버티고 버텼어요. 하지만 이렇다 할 수입이 없던 우리는 월세 4만원이 없어서 매달 초만되면 주인아주머니를 피해 다니기 바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의 유일한 수입원은 바로 ‘빈 병’이었어요. 동네를 돌아다니며 빈 병을 모아 월세를 내기도 하고, 하루 종일 굶다가 자장면이 너무 먹고 싶을 때도 빈 병을 모아 사 먹기도 했었죠. 그때의 고생이 어쩌면 지금의 개그 밑천인 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수근이를 만나면, 우리는 옥탑방 시절로 돌아가고는 해요. 서로 자기가 키가 크다고 까치발 세워가며 싸우고, 소주 한 잔씩 기울이면서 빈 병을 서로 가져간다고 낄낄~ 대기도 하구요. 더 자세한 내용은 <달인, 자전거를 말하다> 에 있으니 서점에 가서 책을 사서 보시면 됩니다. (웃음)
자전거 출퇴근이라는 오래된 습관 속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
글쎄요. 많은 것들이 있지만, 건강과 친구인 것 같아요. 자전거로 출근하는 날이 조금 줄면, 바로 몸이 느껴요. 달인의 몸 개그나, 지금 하고 있는 피겨 스케이팅 역시, 건강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 거든요. 제 건강의 기초라고 할 수 있죠. 자전거가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연예인 생활을 하다 보면 만나는 사람들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데 자전거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허물없이 만날 수 있어서, 자전거가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인 것 같아요.
자전거 타기의 가장 큰 즐거움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어디 주변 풍경이며, 하늘 한번 쳐다 볼 여유가 있었던가요? 자전거를 타면서 ‘느리게 사는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특히 요즘같이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쁠 때는 자전거를 통해 역설적으로 느끼는 것들이죠.
자전거 출근 외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방법은? 주변 개그맨들도 자전거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함께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거나 여행 같은 것도 하시나요? 자전거와의 추억 한편 소개해주세요.
책을 보시면 여러 가지가 나와 있어요. 야구 동호회, 축구 동호회 많은데요. 뜻 맞는 개그맨들끼리 모여서 자전거 동호회를 추진 중입니다.
10여 년이 가까운 시간 속에서 자전거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자전거로 시작해서 지금의 자전거까지 얼마나 많은 자전거들이 김병만 씨와 함께 했었나요? 혹, 자전거에 붙여준 닉네임같은 것들이 있는지요?
많은 자전거들이 거쳐 갔어요. 그래도 가장 오래 곁에 버텨준 녀석이 자출과 산악 라이딩을 함께 할 수 있는 MTB 였는데, 한 3년 정도 탔어요. 지금은 책을 집필하면서 욕심나는 녀석이 생겨서 과감히 갈아 탔습니다. 자전거들에 딱히 닉네임을 붙이거나 하진 않았는데 이런 질문을 받으니 한번 붙여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를 들면 ‘수제자’ 어때요? (웃음)
많은 사람들이 김병만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의 지칠 줄 모르는 도전과 노력에 있다고 문화평론가들은 분석하고는 합니다. 자신을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가족이죠. 긴 무명 시절을 버티게 할 수 있었던 힘도 가족이구요. 지금도 끊임없이 노력 할 수 있도록 제 자신을 채찍질 할 수 있도록 하는 힘도 가족입니다.
250여 회에 달하는 달인 코너의 소재 찾기에 늘 감탄하고는 합니다. 소재를 찾아내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관찰인 것 같아요. 사람이건, 물건이건, 그냥 스치고 지나 갈 수 있는 일상의 사소함을 놓치지 않고 관찰 하는 것이 소재 발굴의 비결이라고 할까요? 늘 생활 속에서 소재를 찾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물론 주변에서 소재를 주시는 분들이나 트위터나 개콘 게시판에 올려주시는 것도 참조하고요. 항상 달인팀 멤버들하고 얘기들을 많이 주고 받고 있어요. 멤버들 전부 생활 속에서 달인을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생활 속에 보이는 달인스러운 것들이 시청자분들이 이해하시기도 공감하시기도 가장 편한 것 같습니다.
달인 코너의 성격상 부상도 많고, 어려움이 진짜 많을 것 같습니다. 달인 코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코너를 뽑으라면?
딱히 하나를 고르기는 쉽지 않지만 추석특집으로 했던 ‘달인쇼’ 전체를 고르고 싶네요. 준비하면서 달인 팀 전부 가장 고생을 많이 했었던 것 같고, 방송이후로 저희들에 대한 시청자분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지 않았을까 생각 합니다. 그 외에도 모든 코너, 한 순간 한 순간이 저와 달인 팀에겐 너무 소중합니다.
최근 키스 앤 크라이를 통해서도 달인 김병만의 새로운 도전과 노력에 감탄과 감동을 함께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은 어떤 것들인가요?
도전의 달인, 무한 김병만 선생~이 되는 것 같아요.(웃음) 지금 하고 있는 일들도 열심히 진행 하겠지만,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들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을 하고 있어서 딱히 다음에는 뭘 도전하지? 라는 생각은 아직 못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저도 지금껏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도전해볼까 합니다. 아~ 여장만 빼고요.(웃음)
김병만 씨를 보면 프로란 무엇이다라는 것을 말이 아닌 인생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프로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어떤 코미디언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나요? 후배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많이 하시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프로는 한 가지를 열심히 해서 그 일에 대해 인정받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한 길을 계속 가다보면 힘든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생각보다 수월하게 갈 수도 있긴 하지만, 한 가지에 대해서 열망을 가지고 한다는 것이 프로가 아니면 쉽지 않을 테니까요. 저는 후배들에게도 자주하는 말이지만 조금 인기가 있다고 해서 코미디를 등한시하고 조금 더 쉬운 길로 가려 하지마라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원래 본업을 포기하면 다른 일들에서도 잊혀 지기 쉬우니까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코미디언, 개그맨이지만, 삶을 대하는 자세는 너무도 진지해보입니다. 수많은 도전과 끊임없는 노력이 보여준 긍정적인 결과도 많지만 그로인한 부담도 늘 많을 것 같은데 이러한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항상 달인은 모든지 성공할거라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가끔 힘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모든 걸 다 할 수 있진 않기 때문에, ‘과연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노력을 해보는 것이지, 성공만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죠. 성공한 확률이 조금 높았던 거지, 저도 실수 많이 하는 코미디언입니다. 스트레스 해소는 아니지만 자주 후배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를 가지려 노력을 합니다. 많은 얘기들을 주고받다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없어지더라구요. 가끔씩 혼자 한강에 나가서 자전거를 타는 것만큼 상쾌한 해소도 없는 것같아요.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면 몸도 마음도 상쾌해지기 마련이죠.
자전거 달인으로서 함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그리고 자전거로 도전해보고 싶은 앞으로의 일들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말씀해주세요.
달인 캐릭터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참 많아요. 하지만 어린이들이 함부로 따라한다거나 하면 위험하죠. 그런 것처럼 전 어린이 자전거 안전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통 법규 분만 아니라, 안전하게 타는 법 등 어린이들의 자전거 안전 교육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책 발간에 맞추어 자전거 전문업체인 (주)하이랜드스포츠와 함께 독자 이벤트를 함께 진행합니다. 하이랜드스포츠 홈페이지(www.hlsc.co.kr)에 방문하셔서 저의 책 후기를 남기시면 푸짐한 상품도 받을 수 있답니다. 많이 응모해주세요.
여러분! 무조건 첫 째는 건강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가족 분들과 함께 당장 주말에 가까운 공원이라도 나가셔서 함께 자전거운동 해보세요. 일주일동안 쌓여있던 스트레스들이 눈 녹듯 녹으면서 가족건강도 좋아질 겁니다. 파이팅 <달인, 자전거를 말하다>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 많이 부탁드립니다. 자전거 문화의 최고잡지! 더 바이크와 (주)하이랜드스포츠의 무궁한 발전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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