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원의 니콜라이 퓨어 eMTB [더바이크]
김장원의 니콜라이 퓨어 eMTB
한국과 독일의 합작품
니콜라이는 독일 핸드크래프트 브랜드로 고품질 알루미늄 자전거를 전문으로 한다. 20년이 넘도록 많은 혁신과 기술을 선도하며 자전거 업계에 한 획을 긋고 있다. 니콜라이는 독일에 있는 그들의 공장에서 제품 설계부터 용접, 페인팅, 조립까지 모든 공정을 진행한다. 카본 프레임처럼 대량으로 공장에서 찍어내는 방식이 아닌 작은 부품까지도 하나하나 깎고 용접에서 만들므로 그들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많은 회사가 새로운 소재인 카본에 뛰어들어 달려 나가고 있을 때 그들은 알로이에 대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배팅을 하였다. 독일의 엔지니어링 전통과 그들의 열정이 만나 니콜라이라는 독특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갔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니콜라이가 인정받을 수 있었던 점은 제품의 용접 부위였다. 다른 제품에서는 보기 힘든 넓고 납작한 용접부위는 많은 이에게 놀라움을 주었고, 그에 따른 내구성 또한 인정받았다. 넓고 평평한 용접 부위는 힘의 분산을 보장하고, 매우 큰 충격에도 정밀성을 잃지 않는 바탕이 되었다.
니콜라이의 명성은 이러한 프레임의 품질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바로 엔지니어이자 회사의 대표인 칼 니콜라이의 끝임없는 혁신과 변화 덕분이다. 현재의 4바 링키지 시스템을 만든 장본인이 바로 칼 니콜라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그는 알루미늄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내장 기어 프레임을 고안하기 시작한 것은 벌써 20여년 전의 일로 G박스를 통하여 이를 실제로 구현하였고, 피니온 내장기어를 사용하여 아직도 그 컨셉트를 이어가고 있다. 게이츠 카본 드라이브 벨트를 구현한 프레임을 만들어 내장기어와 연결시킨 것도 그였다. 또한 10년 전부터 eMTB에 대한 연구에 돌입하여 이박스(EBOXX)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일치감치 전기 시대에 대비를 하였다. 최근에는 진보적인 지오메트리를 탑재한 지오메트론이라는 제품을 만들어 자전거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① E8000 모터 : 약 2.8kg으로 타사 대비 콤팩트하고 가벼운 무게가 장점이다 ② 저먼 테크놀러지 : 니콜라이의 용접은 한땀한땀이 아름다울 정도다
③ 조절시 드롭아웃 : 라도(Rado)라고 부르는 교체 가능한 드롭아웃을 통해 정밀한 프레임을 완성한다
④ 외장 배터리 연결 : 모터와 배낭에 짊어진 배터리와의 연결선
▲ 윗쪽이 피니온이 탑재된 G16이고, 아랫쪽이 이박스(EBOXX)다. 퓨어 eMTB는 피니온 G16과 흡사한 모습이다
퍼포먼스 eMTB
니콜라이와 이엑스오의 관계는 올해로 16년이다. 유통을 담당하는 디스트리뷰터가 자주 바뀌는 요즘에 비하면 굉장히 오래된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엑스오의 김장원 대표와 칼 니콜라이의 관계는 비즈니스를 떠나 그 세월만큼이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를 설립한 초창기부터 니콜라이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국내에 유통을 시작한 김 대표에게는 니콜라이가 회사의 성장에 밑거름과 같았다. 유럽의 다른 나라 못지않은 판매율을 기록한 것도 니콜라이의 상품성과 더불어 김장원 대표의 노력 덕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돈독한 관계 덕분인지 최근에 김 대표의 아이디어와 칼 니콜라이의 엔지니어링이 결합한 새로운 자전거가 탄생하였다. 순수(퓨어) eMTB라 이름 붙인 이 자전거는 배터리가 없이 모터만 달린 제품이다. 구조적인 디자인은 니콜라이의 이박스 보다는 피니온이 달린 이온(Ion)과 더 닮았다. 피니온이 들어가는 그 자리에 크기는 좀 더 크지만 시마노의 E8000 모터가 자리하고 있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전기자전거보다는 내장기어 박스가 달린 일반자전거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처음 아이디어는 피니온이 결합된 자전거를 보고 영감을 받았어요. 그 자리에 모터만 달고 배터리를 배낭에 맨다면 퍼포먼스가 높은 자전거를 꾸밀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니콜라이에게 저의 아이디어를 말했더니 적극 동의한다면서 프로토타입 제작을 해보자는 데에 동의했어요.”라며 제품의 시작에 대해 김 대표가 이야기했다.
전기자전거를 타본 이는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무거운 무게로 인한 라이딩의 이질감이나 운반의 불편함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경량화를 하더라도 20kg이 훌쩍 넘어가는 무게는 퍼포먼스 라이딩을 원하는 이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만약 파크에서 라이딩을 한다면 배터리를 빼더라도 무거울 수밖에 없고, 배터리가 차지하는 공간으로 인해 강성의 약화도 발생한다.
“이 제품은 현재 17kg이 조금 넘어가는 무게죠. 배터리를 자전거에 부착하는 것과 배낭에 메고 타는 것은 라이딩 질감에서 많은 차이를 보여요. 자전거 자체가 무겁다면 다루기가 휠씬 어렵죠. 만약 파크에서 배터리 없이 라이딩을 한다면 일반자전거와 거의 비슷한 퍼포먼스 주행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현재 프로토타입이라 모터와 배터리를 연결하는 부분에서 보완할 점이 많지만 가능성은 아주 많은 제품이다. 김 대표는 배터리의 디자인과 용량의 변화를 통해 편하게 짊어질 수 있도록 보완할 예정이다. 또한 어댑터를 부착하여 배터리를 자전거에 거치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필요에 따라 가방이 없는 라이딩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엑스오와 니콜라이의 이 콜라보 제품이 앞으로 히트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단순한 유통사를 넘어 제품의 개선과 발전을 같이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어쩌면 한국형 eMTB의 새로운 시발점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spec
프레임 7020 알로이, 라도 드롭아웃, 155/175mm, 프로토타입
포크 폭스 36 플롯 160mm
리어쇽 폭스 플롯 X2
모터유닛 시마노 스텝스 E8000
휠셋 마빅 E-XA 27.5
가격 미정
수입공급원 (주)이엑스오 www.exo.kr
editor 배경진 photo 이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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