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영 - KSPO의 새로운 주장 [더바이크]
권순영
KSPO의 새로운 주장
권순영 선수는 올해부터 KSPO 팀의 맏형이자 새로운 주장을 맡게 되었다. 그는 작년 ‘투르 드 코리아 2018’ 콤 종합 1위에 이어 올해에도 ‘투르 드 코리아 2019’와 ‘투르 드 랑카위 2019’ 대회에서 각각 콤 종합 2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콤 강자로 올라섰다.
editor 박성용 photo 이성규
경상북도 영주에서 태어난 권 선수는 사이클에 입문하기 전에 육상과 축구를 좋아하던 평범한 소년이었다. 그가 중학교 입학 당시 체육 특기생을 모집하고 있었는데 그때 생소한 사이클부가 눈에 띄어 관심을 갖게 되며 사이클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권 선수는 영주제일고등학교 사이클부의 스카웃 제의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나갔고 고등학교 3학년 때 국내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첫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그렇게 성인이 되어 KSPO 팀에 입단하게 되었고 어느덧 실업팀에 입단한 지 8년 차에 접어든 올해, KSPO 팀의 맏형이자 새로운 주장 자리를 맡게 되었다.
그는 작년 ‘투르 드 코리아 2018’에서 콤 종합 1위를 올라 산악왕을 차지했으며, 올해 ‘투르 드 랑카위 2019’와 ‘투르 드 코리아 2019’ 대회에서 수많은 외국 선수들을 제치고 콤 종합 2위를 수상하며 새로운 콤 강자로 우뚝 서게 되었다.
지난 7월, 인천 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리는 ‘제18회 인천광역시장배 전국사이클대회’ 준비에 한창인 권 선수를 인천 계양구에서 만났다. 작년 TDK 대회 때 인터뷰 때문에 권 선수를 잠깐 만난 적이 있었는데 올해부터 팀의 주장을 맡아서인지 그때보다 더욱 늠름해진 모습이었다. 그를 만나 사이클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투어 시합에서 있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재 그는 8월에 열리는 2.1등급의 ‘투어 오브 인도네시아 2019’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콤 우승을 넘어 개인 종합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기를 기대해본다.
권순영 (93.06.11)
●2019 인천광역시장배 전국사이클대회 포인트레이스 1위
●2019 KBS 양양 전국사이클선수권대회 개인도로 3위
●2019 투르 드 코리아 KOM 종합 2위
●2019 투르 드 랑카위 KOM 종합 2위
●2019 대통령기 가평투어 전국사이클대회 개인도로 3위
●2018 투르 드 코리아 KOM 종합 1위
●2018 3.1절 기념 강진투어 전국도로사이클대회 개인도로 2위
사이클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중학교 입학 당시 체육 시간에 체육 특기생을 모집하고 있었는데 그때 사이클이라는 종목이 눈에 띄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평소에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사이클 종목에 특기생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사이클을 접하고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사이클이라는 종목이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전문적으로 배우게 되어 흥미로웠어요. 사이클을 배우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데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다른 친구들이 노는 방학 기간에도 합숙 훈련을 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KSPO 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저희 팀은 남녀 혼성팀으로 UCI 아시아 투어에 참가할 만큼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된 실업팀입니다. 작년까지는 박성백 선수와 서준용 선수 등 대선배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하였습니다. 올해부터 팀 주장은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권순영 선수는 어느 종목에 가장 자신이 있으신가요?
현재 트랙 경기와 도로 경기를 병행하면서 타고 있지만 도로 경기를 주 종목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장거리와 산악구간에서 자신이 있습니다.
‘투르 드 랑카위 2019’에서 콤 종합 2위를 수상하셨는데 소감 한마디 전해주세요.
‘투르 드 랑카위’ 대회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투어 대회로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참가하는 대회입니다. 대회 당시에는 콤 점수가 4등 정도에 머물러있어서 콤 종합 우승을 노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브레이크어웨이를 잘 활용하면서 의도치 않게 콤 점수를 많이 획득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콤 종합 2위에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생각보다 시합이 잘 풀렸어요.
올해 ‘투르 드 코리아 2019’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임하셨나요?
이번 대회는 개인종합 우승에 중점을 두고 달렸습니다.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 콤 구간 우승을 차지하고 종합 순위 4위까지 올랐었는데 이때 힘을 너무 많이 소모하여 결국 세 번째 스테이지에서 개인 종합 우승의 기회를 놓치게 되었어요. 비록 옐로저지는 놓치게 되었지만 콤 종합 2위를 차지하게 되어 만족한 대회였습니다.
‘투르 드 코리아 2019’에서 한국 선수들의 성적이 부진했는데요.
올해 해외 팀에서 뛰어난 스프린터들이 대거 참가했는데요. 아무래도 올해 코스가 업힐 구간보다 스프린트 구간이 많았기 때문에 해외 선수들이 대회를 장악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해외 투어에 비해 국내 투어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
코스 난이도와 경기 기간의 차이도 있지만 가장 큰 아쉬운 점은 갤러리의 모습입니다. 동남아시아나 일본만 가도 출발 지점부터 피니쉬 지점까지 정말 많은 갤러리가 응원을 나와요. 골목에서도 창문을 열고 응원하는 갤러리를 많이 볼 수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피니쉬 지점에서만 소수의 갤러리를 볼 수 있어요. 이런 점이 해외 투어 대회와 비교했을 때 많이 아쉽습니다.
산악 구간을 잘 타기 위한 본인만의 훈련법이 있으신가요?
산악 구간에서는 페이스 조절이 가장 중요합니다. 업힐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산악 구간의 정상까지 힘 분배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해요. 또한 댄싱을 하거나 경사가 가파른 구간을 오를 때는 코어 근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코어 운동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대회나 훈련이 없는 날은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자전거 말고는 다른 취미 생활이 없습니다. 대회와 훈련 이외에 시간이 남으면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한강이나 남산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갑니다. 가끔은 동호인 팀과도 그룹 라이딩을 즐기며 소통을 하는 편이에요.
선수 생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언제인가요?
23살 즈음에 ‘투르 드 필리핀’ 대회에 처음 출전하게 되었는데 대회 첫날 브레이크어웨이를 잘 활용하여 콤 구간에서 1위를 차지하고 두 명의 선수와 선두 그룹을 형성하여 마지막 피니쉬 지점까지 달렸어요. 그때 1등으로 골인하면 콤 저지와 영라이더 저지, 옐로 저지까지 모두 획득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아쉽게도 3등으로 골인했습니다. 아쉬움에 고개를 숙이고 드는 순간 바로 눈앞에 카메라맨이 있었어요. 그대로 충돌사고가 났고 크게 부상을 입어 바로 응급실로 실려 가게 되었습니다. 제 커리어에 있어서 정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게 대회를 포기하게 되었어요. 아직도 아쉬움이 큰 대회입니다.
▲‘투르 드 코리아 2019’ 콤 종합 2위 수상
▲권 선수는 트랙과 도로 경기를 병행하고 있다
▲UCI 아시아 투어에 참가할 만큼 실력을 갖춘 KSPO
선수 생활하면서 롤모델로 삼은 선수가 있나요?
고등부 당시 우리나라 최고 클라이머인 공효석 선수를 우상으로 생각했었습니다. 마른 체형인데도 불구하고 업힐을 파워 있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정말 멋있게 느꼈어요. 같은 팀에서 활동할 때에도 정말 많은 점을 알려주신 선배이고 지금도 존경하는 선배입니다.
사이클 선수로서 개인적으로 가지고 계신 목표가 궁금합니다.
현재까지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적이 없어요. 항상 아쉽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아직 도로 대표팀을 선발하지 않았는데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성적을 내서 꼭 도쿄 올림픽에 나가고 싶습니다.
권 선수가 생각하는 사이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실내 스포츠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바람과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빠른 시속으로 달릴 때 느끼는 희열을 통해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이런 점들을 많은 분이 알아주시고 앞으로 우리나라의 자전거 문화가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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