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KE HANGER
NHN엔터테인먼트의 자전거 보관소
바이크행어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자전거 보관소 이름이다.
주차와 정비 그리고 관리까지 자출족 직원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가 이루어 지고 있다.
자덕 직원의 파라다이스같은 회사가 바로 여기다.
editor&photo 배경진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자는 구호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중앙정부부터 지자체, 유관기관까지 다양한 곳에서 목소리를 높이지만 상승률이 팍팍 늘어나는 것 같지는 않다.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고, 자동차와의 싸움에서도 아직까지 밀리는 형세다. 막상 집에서 놀고 있는 자전거를 끄집어내어 회사나 기타 목적지를 가려 치면 걸리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안전문제는 둘째 치고 안심하고 자전거를 보관할 곳도 마땅치 않고, 땀나는 몸뚱이를 씻거나 옷을 갈아입는 것도 번거롭기만 하다. 물론 게으른 자의 핑계일 수 있지만 자동차를 이용하는 효용가치 대비 자전거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자전거 발렛 파킹이나 자덕 전용 라운지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마음 편히 주차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큰 욕심일까?
상상 이상의 공간
자전거의 이동 환경을 바꿀 수는 없지만 이동 수단과 보관 환경은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이동 수단이야 개인적인 문제이지만 보관 환경은 기업이나 지자체의 노력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 보관 환경을 제대로 꾸며 놓은 기업이 있다고 하여 찾아간 곳이 바로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다. 미루어 짐작해서는 그저 건물 귀퉁이에 자전거 보관소를 만들어 놓은 수준으로만 생각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아온 것만큼 상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의 상상은 너무 소박했다.
‘바이크행어(Bike Hanger)’라 불리우는 자전거 보관소는 우리에게 한게임으로 잘 알려진 온라인 게임 전문회사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운영한다는 말보다 중요한 부대시설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분당구 삼평동에 위치한 사옥을 플레이뮤지엄이라 부른다. 게임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공간에 그대로 반영한 통통 튀는 컬러와 디자인으로 2014년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공간이다. 바로 이곳이 우리가 찾아 갈 곳이다.
바이크행어는 필자의 상상처럼 건물 귀퉁이에 소박하게 자리잡고 있지 않았다. 건물 1층 로비 옆에 너무도 당당하게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시설이나 생김새로 보아 급조된 시설이 아닌 건물의 초기 계획에서부터 기획이 들어간 모양새다. 자전거를 위하여 입구를 따로 배치하고 보관과 정비를 위한 시설과 공간 구획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이 공간을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는 싸이더스바이크의 유주면 대표의 말에 따르면 건물 완공 전부터 공간 운영 관리의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건물 완공과 동시에 바이크행어의 운영이 이루어졌다고 하니 플레이뮤지엄의 중요한 요소로 기획된 것이 분명하다.
자전거 보관소의 내부 전경
내부에 보관할 수 있는 자전거는 약 120대
건물 설계부터 계획된 정비 공간
닥치고 자전거
이곳은 크게 3가지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첫째는 가장 중요한 자전거의 보관기능이다. 직원의 자전거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맡아주는 것이다. 둘째는 자전거의 정비다. 자전거를 보관하는 동안 관리자가 순번대로 자전거를 알아서 정비해 준다. 셋째는 자전거의 관리다. 정비뿐만 아니라 개인이 필요한 용품부터 업그레이드 부품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업그레이드 부품과 용품은 개인부담이지만 조립비용을 받지 않으므로 굉장한 메리트가 있다.
자전거의 정비를 위해서는 본인의 자전거를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미캐닉 출신의 관리자가 순번을 정하여 차례대로 기본적인 안전점검과 청소를 해준다. 변속은 잘되는지 브레이크의 이상은 없는지 살피어 안전운행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직원은 편안하게 자전거만 타고 다니면 된다. 변속이나 브레이크 케이블 교환 정도는 무료이고 기타 부품의 교환은 공임비 없이 부품값만 지불하면 된다. 만약 직원이 Di2 구동계를 들고 와 교체해 달라고 한다면? 물론 해준다. 공임비 없이. 여기 직원들은 복 받은 셈이다.
바이크행어의 내부 주차가능대수는 120대고 외부는 50대 정도다. 외부 주차장은 특별한 안전장치나 시설이 없어 내부를 선호한다고 한다. 추운 겨울철에는 매일같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인원이 30명 내외이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1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직원이 1,000명 정도라고 하니 이용률이 10%에 육박하는 것이다. 국내 자전거 교통 분담률이 2%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굉장한 수치임에 틀림없다.
물론 회사나 건물마다 이러한 시설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모범적인 사례가 알려지고 회자된다면 분명 파급력은 높아질 것이다. 직원에게 자전거 타기의 즐거움뿐 아니라 건강과 업무의 효율까지 높여준다면 그 값어치는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러한 노력이 기업뿐 아니라 공공분야에까지 널리 퍼져 자전거 인프라가 한단계 도약하기를 빌어본다.
순번에 따라 기본정비와 청소를 진행한다
점검 결과는 체크표를 이용하여 자전거에 부착해 놓는다
액세서리도 같이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
보관소 이름을 바이크행어라고 지은 이유?
출근 중인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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