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글라스 활
스포츠 선글라스 활 - 바람같이 쏜다
글 | 강유 사진 | 권용상
제품 리뷰를 위해 조금은 뻑뻑한 감이 있는 안경케이스의 새 지퍼를 연다. 고급스러운 안경 케이스는 치우천황의 얼굴이 양각으로 드러나 있어 이 제품이 우리나라 제품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마치 월드컵 때 붉은악마의 모습이 연상된다. 제품의 구성은 한국 사람답게 정이 넘친다. 본체와 야간용 교체렌즈, 도수클립, 그리고 보다 과격한 액션을 위한 스트랩까지 포함되어 있다. 특히 안경 착용자인 필자에게는 도수클립이 매력적인 부분으로 작용했다. 도수클립 양 끝의 흠집방지용 고무링은 고객을 위해 섬세하게 배려한 제품임을 보여 준다. 다리가 접혀진 안경을 보면 누구라도 왜 스포츠선글라스의 이름이 ‘활’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당연하겠지만, 이 제품의 디자인 컨셉이 고구려의 각궁이기 때문이다. 먼 옛날부터 큰 활을 든 동쪽의 민족이라 불려 왔던 우리나라 고유의 특성을 살린 디자인이라 할만하다. 혹자는 본 제품의 디자인이 선글라스 업계의 메이저 브랜드인 오클리의 디자인을 모방한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스포츠글라스들은 대체로 유기적인 곡선을 위주로 디자인 되었을 뿐, 따라서 모두 비슷하다고 할 때, 오히려 ‘활’은 이 제품만의 곡선이 확실히 살아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 활시위를 당기듯 안경다리를 펴고 얼굴에 걸쳐 본다. 마치 수제구두를 신듯이, 맞춤 옷을 입듯이 얼굴에 착 감겨 오는 그 맛은 가히 일품이다. 뜨지도 않고 너무 붙지도 않는다. 정말 한국인이 만든 한국인을 위한 한국 제품이다. 앞뒤로 긴 서양인 두상에 맞춘 수입제품과는 비교할 것이 못된다. 지금까지 착용해 본 고글 중 착용감만으로 당연히 최고이다. 게다가 개인의 차이를 고려하여 코 받침의 높이 또한 옵션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 제품이 작년 출시되었을 때 대대적인 리뷰 행사를 하였고, 고글 측면의 로고와 도색에 대한 불평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올해 선보인 제품은 이러한 불만을 확실히 개선하였다. 제품의 디테일한 질감을 떨어뜨리던 폴리머 재질의 측면 치우천황 그림의 로고도 금속재질의 SOS로고로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도색 또안 균일하게, 고급스러운 맛을 자랑한다. 특히 ‘활’은 다양한 색상이 라인업 되어 있어 경쾌한 옐로우부터 중후한 검정까지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 요구를 만족시켜 준다. 라이딩을 해보면 한국인의 두형에 맞는 디자인과 곡선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제작사가 얼마나 공들이고, 심혈을 기울였을지 느낄 수 있다. 다운힐에서의 흔들림도 거의 없고 방풍성능도 뛰어나다. 다만, 분리형 고글의 피할 수 없는 문제인 시야확보와 습기문제는 일체형보다는 못했다. 그러나 라이딩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실제로 업힐에서 습기가 생길라 싶으면 평지나 다운힐에 접어듦과 동시에 사라진다) 하지만 이는 모든 분리형 고글의 공통점이므로 ‘활’만의 단점이라 볼 수 없다. 업체에서 말하는 decenterd 디자인의 렌즈 덕분인지, 굴곡현상과 그에 따른 눈의 피로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과연 세상 어떤 제품이 100% 구매자의 욕구를 만족시키겠는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스트랩이 너무 단순하고 짧다는 것이다. 휴식시 목에 걸칠 정도로 길이를 약간 더 늘리고, 안경본체만큼 조금만 더 스트랩에 디테일을 가미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제품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주)파란인터네셔날 Tel. (02)407-7100
[이 게시물은 장한수님에 의해 2012-06-12 19:59:45 월간더바이크에서 이동 됨]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