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드 알파 [더바이크]
알라이드 알파
ALLIED ALFA
4,200,000원(프레임셋) www.watts-cycling.com
수제 로드바이크라고 하면 일단 유럽이나 이탈리아를 떠올린다. 유럽의 오래된 사이클 문화와 더불어 다양한 공방이 발달한 탓이다. 물론 북미 핸드메이드 바이크쇼 같은 전시회를 통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수제 자전거를 접할 수 있지만 전통적인 것보다는 실험적인 제품이 많다. 국내에서는 주로 북미에서 만든 티타늄 바이크가 일찌감치 소개되어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산 수제 카본 로드바이크는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핸드메이드 카본바이크를 만드는 알라이드는 2015년 미국에서 설립한 비교적 신생회사다.
아메리칸 카본 파이버
유럽에서는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자전거 회사를 운영한다지만 그것은 이미 대규모로 커진 회사의 이야기다. 어차피 작은 공방들은 스틸에서나 명맥이 이어지고 그나마 티타늄은 최근의 기술이다. 자전거의 프레임 기술이 카본으로 넘어가면서 그 주도권은 대만과 중국이 이어받았다. 카본 원사야 일본이 꽉 쥐고 있다지만 그것을 베이스로 요리를 제대로 만들었던 것은 차라리 미국이었다. 군수산업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일찌감치 카본을 활용한 다양한 무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들은 자전거를 만들었다. OCLV의 트렉이나 FACT의 스페셜라이즈드 그리고 발리스텍의 캐논데일이 대표적인 미국의 브랜드다. 아직까지 캐논데일에서 사용하는 발리스텍 카본은 군수업체가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다.
HIA Velo
알라이드의 설립자인 토니 카클린스(Tony Karklins)는 2015년도에 회사를 설립했다. 그가 자전거 업계에 발을 디딘 것은 11살 무렵으로 경력으로는 37년차나 된다. 자전거의 수입과 수출부터 마케팅까지 다양한 경력을 쌓은 그는 ‘HIA Velo’ 즉 ‘Handmade in America’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알라이드는 현재 미국 아칸소 주에 리틀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모든 생산을 미국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엔지니어부터 기술자, 생산직까지 모든 설비와 인원이 한 지붕 아래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설립자 토니는 세계의 수많은 로드바이크가 점점 비슷해지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제품에 열정과 영혼을 불어넣기 위해 알리이드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탈리안 사이클의 영광’의 부활이 어쩌면 미국에서 재현될지도 모를 일이다.
디자인 및 기술
알라이드의 대표 모델 알파는 레이스용 제품으로 현재 림 브레이크와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 두 가지로 생산하고 있다. 림 브레이크는 그냥 알파로 부르지만 디스크 브레이크는 ‘올로드(All Road)’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알파를 비롯한 알라이드의 디자인 철학은 간결함과 고급스러움이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추구한다.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얄팍한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자전거가 가진 그 자체의 미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반투명 색상을 가진 한정판 컬러 도장은 알라이드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장인이 프리미엄 페인팅 공정을 통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한다고 한다. ‘애스턴 마틴’ 슈퍼카에 사용하는 한정판 색상도 곧 만나볼 수 있다.
탑재된 기술을 살펴보면 ‘이네그라(Innergra)’로 부르는 카본소재를 사용한 것이 눈에 띤다. 이네그라는 복합소재와 섬유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는 고성능 파이버로 각기 다양한 보강재로 변환할 수 있다. 모든 알파 프레임에는 위험할 수 있는 부위인 탑튜브, 시트스테이, 포크의 일부분에 이네그라 S 하이모듈러스 폴리프로필렌 파이버를 배치하였다. 이로써 내부 충격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고 치명적인 결함의 발생을 줄였다고 한다.
editor 배경진 & photo 이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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