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예술을 담다. 2021 신년특집 자전거 디자이너 인터뷰Ⅰ- 캐니언 바이시클 그래픽 디자이너, 루카스 백
자전거의 성능은 이제 거의 정점에 도달했다. 디지털화 되어가는 구동계, 풍동 실험을 통한 에어로 다이내믹 기술, 인체공학적 설계 그리고 고성능 카본 소재까지 모든 자전거에 기본적으로 통용되는 내용들이다.
소비자는 이제 새로운 시각으로 자전거를 바라본다. 즉, 프레임에 담긴 독특하고 미학적인 디자인에 관심을 둔다. 자전거를 선택할 때 성능도 중요한 변수이긴 하지만 이왕이면 자신의 성향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된다. 자전거 뿐만 아니라 제품의 선택에 있어서 디자인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어 왔다.
이에 본지에서는 2022년 1월 신년 특집으로 각 브랜드별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자전거 디자인의 미래와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불필요한 것을 배제하는 것이 제 디자인의 기본이자 목표입니다”
캐니언 바이시클 그래픽 디자이너, 루카스 백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며 동시에 자전거 미캐닉까지 섭렵하고 싶은 열정많은 32세 젊은 청년이다. 자전거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 매일매일 열정을 새롭게 불러일으킨다는 그는, 야외에 나가 자전거 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현장을 이해하고, 사이클링 생활에 참여하는 것으로부터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다.
Q. 자기소개와 더불어 다양한 경력과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제 이름은 루카스 벡(Lukas Beck)이고 현재 4년 이상 캐니언 바이시클에서 그래픽 다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이클링에 대한 저의 관심은 약간 특이한 배경일 수 있는데, 그것은 제가 10년 전 소위 ‘바이크 키친’이라고 불리는 지역 자립의 비영리 자전거 워크샵 팀에서 일하며 성장한 경험입니다. 빈티지 로드 자전거, MTB, 픽스드 기어 등 모든 종류의 자전거를 수리했습니다. 높은(tall) 자전거와 카고 자전거를 용접하고 두 바퀴로 된 모든 종류의 자전거를 취급했습니다.
어쨌든 지난 몇 년 간 우리 팀은 캐니언의 여러 자전거로 수차례 상을 수상했으며, 그 중에서도 레드 닷 어워드 및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감동적이고 보람있던 일은 이러한 큰 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디자인은 투르 드 프랑스의 매튜 반더폴을 위한 옐로우 에어로드, 그리고 특정 콘셉트나 패턴을 적용한 특별 한정판 제품들, 그리고 우리의 아티스트 자전거 시리즈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자전거들이 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Q. 자전거를 즐겨 타시나요?
네, 확실히 그렇습니다. 자전거 업계에서 일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뿐만 아니라 자전거 타는 것 자체가 제 삶의 큰 부분입니다. 3년 전에 저는 거의 완전히 그래블 자전거로 갈아 탔습니다. 장거리 라이딩과 제 자신에 대한 큰 도전을 좋아합니다. 올해 저는 프랑스 알프스의 마르모트 그란폰도를 완주했습니다.
Q. 자전거를 탈 때, 그것이 내게 주는 디자인 영감이나 에너지가 있나요?
개인적으로 라이딩을 하며 영감을 주는 것들을 찾는 클래식한 이미지는 신화라고 생각합니다. 요 전날 숲속 라이딩을 했다고 해서 갑자기 단풍잎 자전거 디자인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자전거를 타는 것은 다른 모든 것에서 부터 벗어나,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리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그것은 저에게 지금 이 순간 앞으로 나아가는 것 말고는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을 주지 않고, 이를 통해 새로운 참신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기 위한 길을 열어줍니다.
Q. 자전거 디자인을 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며 동시에 자전거 미캐닉으로 일하면서 항상 이 두 세계를 하나로 결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내 인생의 초반부터 프로페셔널한 경력을 쌓기 위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게 되면 자전거에 대한 열정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두 가지를 다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자전거 업계에 합류한 이후로 저는 그 반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가 만들어지는 생산 과정을 이렇게 세세하게 파고들 수 있고 매일 자전거에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이 매일 내 열정을 새롭게 불러일으킵니다.
Q. 자전거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자전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라이더에 대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Q. 색상 선택은 디자인에서 중요합니다. 자신만의 기준이 있나요?
사용자의 입장에서의 접근과 자전거의 이미지와 모양부터 시작하여 스포츠의 특정 분야에 있는 여러 커뮤니티까지, 수많은 곳으로부터 자전거의 전체적인 모양과 느낌에 확실히 영향을 미칩니다. 수년 동안 사용해도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트렌드를 구현하려고 노력하지만, 여기에 비밀을 누설하지는 않겠습니다!(웃음)
Q. 디자인할 때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요?
아마도 저는 업계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크리에이티브들처럼 리서치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영감을 얻는 가장 좋아하는 방법은 야외에서 이벤트를 하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현장을 이해하고 사이클링 생활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가능한 한 열심히 내 자신을 라이더와 같이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발켄부르크에 있는 사이클로크로스 월드에 처음 갔을 때를 기억합니다. 그냥 진흙 속에 서서 어둡고 진흙투성이의 환경에서 색상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습니다. 창의력을 발휘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책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자전거 디자인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은 무엇이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가 ‘철학’이라고 할 만한 것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불필요한 것을 배제하려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목적이 없는 요소는 사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디자인, 특히 자전거의 그래픽 디자인은 제품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야 하며 외적으로 추가된 것처럼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Q. 캐니언만의 특별한 디자인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단순함(simplicity) 입니다.
Q. 미래의 자전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00년 동안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던 자전거의 본질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터 및 전기와 같은 현재의 모든 발전들 중에서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이 심플한 머신인 자전거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을 것입니다. 자전거는 대단히 즐겁고 간단한 방식으로 작동하며 주된 목적인 타는 것에 초점을 맞춘 머신입니다.
Q. 회사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디자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저는 자전거 업계와는 완전히 다른 크리에이티브들과 협업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하고 어디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단지 익숙한 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좋아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렇게 인터뷰로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저희 분야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사이클링 세계가 거대한 가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한국의 모든 사이클리스트들에게 큰 사랑을 전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사이클링 세계가 활기찰 수 있습니다.
관련사이트 : 캐니언코리아 https://www.canyon.com/k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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