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예술을 담다. 2021 신년특집 자전거 디자이너 인터뷰Ⅰ - 챕터2 디자이너, 마이클 프라이드
자전거의 성능은 이제 거의 정점에 도달했다. 디지털화 되어가는 구동계, 풍동 실험을 통한 에어로 다이내믹 기술, 인체공학적 설계 그리고 고성능 카본 소재까지 모든 자전거에 기본적으로 통용되는 내용들이다.
소비자는 이제 새로운 시각으로 자전거를 바라본다. 즉, 프레임에 담긴 독특하고 미학적인 디자인에 관심을 둔다. 자전거를 선택할 때 성능도 중요한 변수이긴 하지만 이왕이면 자신의 성향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된다. 자전거 뿐만 아니라 제품의 선택에 있어서 디자인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어 왔다.
이에 본지에서는 2022년 1월 신년 특집으로 각 브랜드별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자전거 디자인의 미래와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수많은 라이더 사이에서 구별되는 부티크한 자전거를 만듭니다”
챕터2 디자이너, 마이클 프라이드
과거에 MTB 다운힐 레이서로서 1996년 홍콩 내셔널 다운힐 챔피언 등의 경험이 있는 그는 건축학을 공부한 건축생도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설계회사인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에서 일을 하다 자신의 아버지가 설립한 수상브랜드 ‘닐 프라이드’에 합류하면서 자전거 디자인 관리를 담당 시작하게 되었고, 현재 챕터2 브랜드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챕터2 공동 설립자 마이클 프라이드(Michael Pryde)입니다. 저는 과거에 MTB 다운힐 레이서였습니다. 1996년 홍콩 내셔널 다운힐 챔피언이었으며, 1996년 UCI MTB 다운힐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12등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영국의 맨체스터에서 1989년에서 96년까지 건축학을 공부하였으며, 제가 태어난 홍콩으로 돌아와 런던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설계회사인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Foster + Partners)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첫번째 프로젝트는 1998년에 완공된 홍콩국제공항이었습니다.
Q. 현재는 어디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나요?
저와 아버지는 2017년 챕터2를 설립함과 동시에, 저는 뉴질랜드에 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카본 섬유를 사용하는 요트와 관련된 하이테크 비즈니스와 전문가들이 뉴질랜드에는 많이 있으며, 또한 오클랜드 대학의 윈드 터널 테스트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뉴질랜드는 스포츠 용품을 개발하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뉴질랜드는 우리 자전거들을 실제 환경에서 직접 테스트하기에 좋은 장소가 많기 때문에 우리에게 너무 좋은 장소입니다.
Q. 소개에서 잠깐 언급되었지만, 다양한 수상경력과 경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건축가로 일하는 동안, 저는 홍콩 주택청 전시회에서 HK 건축 디자인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의 이전 커리어를 뒤로하고, 스포츠에 대한 열정에 따라 아버지가 운영하는 수상스포츠 기업인 ‘닐 프라이드(Neil Pryde)’에 합류하였고, 건축가로서의 커리어를 2004년 그만두었습니다. 닐 프라이드에서는 새롭게 자전거 사업을 시작하였고 저는 디자인 관리를 담당하였습니다. 제가 그곳의 디자이너로 있는 동안 우리의 자전거는 IDSA 어워드, 레드 닷 어워드, 시카고 아테니움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챕터2의 모든 프레임의 디자인을 맡았으며 우리는 레드 닷 어워드는 물론 뉴질랜드 디자인 어워드에서 3번 수상, 호주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2번 수상하였습니다.
Q. 자전거 디자인의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요?
전직 건축가로서, 저의 디자인에 대한 많은 영감은 건축으로부터 나옵니다. 아이디어를 입체적이고 물리적인 것으로 디자인하고 다듬는 원리는 건축이든 자전거든 비슷합니다. 저는 항상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작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를 아름답게 보일 뿐만 아니라 퍼포먼스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디자인을 서서히 다듬어 나갑니다. 초기 아이디어부터 프레임셋을 선정할 수 있는 완전한 준비까지는 보통 18개월이 소요됩니다. 프레임, 포크, 핸들바의 ISO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테스트는 최대 5개월이 소요되며, 이는 각 레이업 옵션과 크기를 테스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Q. 자전거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점 하나를 꼽는다면?
프레임의 ‘윤곽’이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우리 프레임이 챕터2로 쉽게 인식이 되기를 바라며, 퍼포먼스에 있어서는 투르 드 프랑스의 레이스 성능을 갖춘 프레임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제 디자인에 대한 철학은 멀리 떨어져서도 사람들이 챕터2를 인식하고, 자전거와 가까워질수록 디테일과 특징들에 대해서 더 많이 탐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저는 자전거와 함께 컬러와 패턴을 이용해 훨씬 더 표현력을 높이는 것을 선호합니다.
Q. 자전거 이외에 영감을 얻는 곳은?
저는 건축에 대한 열정이 여전히 있으며, 건축디자인의 최신 전개에 관심이 많지만, 저는 또한 ‘Hiconsumption’이나 ‘Wallpaper’ 같이 아름다운 상품과 물건들이 많은 웹사이트나 잡지도 관심있게 봅니다.
Q. 많은 브랜드 중, 챕터 2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챕터2는 주류 자전거 브랜드의 대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자전거 시장에 수 많은 선택지들이 있는 상황속에서, 우리는 경쟁사들과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해서 챕터2를 의도적으로 매우 부티크(boutique)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대표 고객은 자전거에 경험이 많으며 이미 유명브랜드의 자전거를 과거에 소유한 사이클리스트로, 함께하는 모든 친구들이 같은 자전거를 타는 상황 속에서, 다른 라이더들과 구별될 수 있는 특별함과 색다름을 갖춘 자전거를 찾는 사이클리스트입니다.
▲뉴질랜드 마오리족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프레임과 뉴질랜드 대학에서의 풍동실험.
Q. 자전거 디자인과 페인팅의 미래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나요?
가까운 미래에는 카본섬유가 시장의 퍼포먼스 세그먼트를 위한 소재의 주요 선택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D 프린팅에 대한 많은 얘기가 있고, 가격은 여전히 엄청 비싸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러한 흐름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영역은 자전거의 지속적인 전기화입니다. 여기서 제가 언급한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전기자전거(e-bike)가 아닙니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자전거의 전기부품은 라이트 뿐이었지만 지금은 그룹셋, 파워미터, 리어 허브, GPS 등 다양한 전기부품을 활용합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사이클링에서 다음으로 중요해질 것은 프레임 구조의 강성이 바로바로 조절이 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센서를 이용해 노면의 상태를 측정하고 이에 적절하게 강성이 조정되는 것입니다.
Q. 한국에 있는 라이더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국외 여행을 할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2022년에는 다시 여행을 갈 수 있는 상황이 되어 한국의 챕터2 팬, 고객들과 함께 라이딩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한국에서 라이딩 하는 것이 너무 좋았고 한국으로 다시 가고 싶습니다.
관련사이트 : 산바다스포츠 http://sanbadasports.co.kr/fr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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