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 독주 1위, 세계 주니어 트랙을 제패한 김채연
500m 독주 1위, 세계 주니어 트랙을 제패한
김채연
김채연(전남체고) 선수는 지난 8월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서 열린 2022 UCI 트랙 세계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500m 독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월드챔피언의 상징, 레인보우 저지를 획득했으며, UCI 대회 동일 종목에서 레인보우 저지를 입고 출전하게 되었다.
인터뷰를 위해 직접 만난 그녀는 조용하고 침착한 말투에 수줍음이 많은 영락없는 열아홉살 소녀였다. 하지만 심상치 않은 대화 내용과 더불어 자전거에 오를 때 모습은 월드챔피언 위엄을 다분히 느낄 수 있었다. 차분한 말투에 그렇지 못한 폭발적인 경기 운영은 반전 매력으로 다가왔다.
터닝 포인트.
“창던지기 선수였는데, 자전거 선수로 전향하게 됐어요. 트랙 도는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500m 독주.
“좋아하고 자신있는 종목입니다.
오직 기록으로, 실력으로만 겨루기에 실수만 없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죠.”
세계 주니어 챔피언.
“트랙 세계 주니어선수권대회 500m 독주에서 금메달을 따고 매우 기뻤어요.
부모님께 전화드렸는데 거의 우셨던 것 같아요. 뭉클했어요.”
좋은 성적의 비결.
“훈련에 최선을 다해요.
경기에서 지더라도 진 것에 대해 인정하고 상대의 잘된 점을 생각해봅니다.”
대회 직전에는.
“경기 전 항상 ‘될대로 되라지’라고 생각하고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힘들 때는.
“슬럼프가 와도 ‘평소처럼 계속 운동하다보면 돌아오겠지’라고 생각하고 견뎌요.
그러다보면 정말 괜찮아지더라고요.”
선수로서의 기쁨.
“대회 중, 개인 기록이 단축되는 느낌이 올 때 기쁘고 가장 보람이 큽니다.”
열아홉, 주니어에서 엘리트로.
“국가대표가 되어, 세계적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자전거 종목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PROFILE
김채연 (전남체고 3학년, 2004년생)
- 2022 UCI 세계주니어 트랙 선수권대회 여자주니어 스프린트 2위, 독주경기 1위
- 2022 제51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사이클대회 여자19세 이하부 스프린트, 단체스프린트, 독주경기(500m) 1위
- 2022 제51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사이클대회 여자19세 이하부 1위
- 2022 KBS 양양 전국사이클선수권대회 여자19세이하부 스프린트, 단체스프린트, 여자 이하 스프린트, 단체스프린트, 독주경기(500m) 1위
- 2022 제28회 트랙 아시아 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주니어 단체스프린트, 단체추발, 독주경기 1위
- 2022 제24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전국사이클대회 여자19세 이하부 1Lap, 독주경기(500m) 1위
- 2022 제39회 대통령기 전국사이클대회 여자19세 이하부 단체추발(4km), 독주경기(500m) 1위
- 2021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여자19세 이하부(고등부) 스프린트, 단체스프린트 1위 등
INTERVIEW
Q. 지난 8월에 열린 ‘2022 트랙 세계 주니어선수권대회’ 500m 독주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예선 때 1등으로 올라가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결승 때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때 목표 기록인 ‘34초만 타고 내려오자!’ 했는데 1등하게 되어 굉장히 좋았어요. 가장 먼저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늦은 밤 주무시지 않고 제 경기를 보고 계셨고 전화했을 때 우셨던 것 같아요. 이때 매우 뭉클했어요.
Q. 동대회 스프린트 종목 은메달, 지난 6월 트랙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서 금메달 획득 등 연이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요. 비결이나 전략이 궁금합니다.
스타트가 늦은 편이라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리고 비결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무엇이든 그냥 좋게 계속 생각하는 편이에요. 경기에서 지더라도 ‘상대방이 나보다 이게 더 낫구나’ 라고 인정해요. 그리고 훈련은 최대한 열심히 하고, ‘실수만 하지 않게 하자’ 되뇌었던게 좋은 성적으로 나온 것 같습니다.
Q. 자전거 선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중학교 때 육상인 ‘창던지기’ 선수였는데, 감독님 권유로 자전거부를 체험한 후 흥미가 생겨 자전거 선수로 전향했어요. 처음 자전거를 타고 트랙을 돌았는데, 너무나 재미있었어요. 원래 운동을 좋아하기도 했고 저의 강력한 의지로 한번 해보고싶다고 해서 자전거 선수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Q. 가장 좋아하는 종목과 자신있는 종목은 무엇인가요?
모두 500m 독주 경기입니다. 독주를 좋아하는 이유는 게임 경기는 머리를 쓰면서 경기에 임해야하는데 독주경기는 기록으로만, 완전히 실력으로만 겨루기 때문입니다.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Q.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일어나서부터 잠들기 전까지 거의 자전거부와 함께 훈련으로 시작해 훈련으로 마무리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잠자기 전이에요.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전화를 하는데 그 시간이 가장 좋아요.
▲왼쪽부터 김채연, 안영서 선수, 김수현 코치, 최연경 선수
Q. 전남체고 자전거부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려요.
전남체고 자전거부는 현재 부유현 감독님, 김수현 코치님, 제 동기 안영서 선수, 후배 최연경 선수, 그리고 저까지 현재 3명이 있습니다.
Q. 선수의 기량은 물론이고, 자전거와의 합도 좋아야 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자전거와 함께하고 있나요?
위아위스 TXT SD를 3년째 타고 있어요. 제 힘을 잘 쓸 수 있어 느낌이 좋고, 가장 좋아하는 자전거입니다.
Q. 나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후반에 끝까지 밀고 가는 힘이 좋은 것 같아요.
Q. 선수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코치님이 항상 말씀하셨던 건데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인성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웃음).
Q. 선수 생활 중 가장 보람되었던 일과 좌절했던 큰 고비가 있었다면요.
경기 때 개인 기록이 단축되는 것이 체감될 때 큰 보람을 느껴요. 고비는 작년 전국체전 후에 갑자기 멘탈이 심하게 흔들렸었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가끔씩 스타트를 밟는게 안되고, 멘탈도 흔들리지만 그래도 금방 돌아오는 편입니다.
Q. 훈련이 힘들거나,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딱히 방법 같은 건 없고, ‘평소처럼 계속 운동하다보면 돌아오겠지’ 생각하고 평소처럼 지내는게 방법입니다.
Q. 대회를 앞두고 나만의 루틴이 있다면?
대회 1-2주 전부터는 절대 손톱을 깎지 않아요. 잡았을 때 손톱의 길이가 확 줄어들면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적응이 잘 되지 않아 일부러 자르지 않아요. 꼭 하는 루틴은 없어요. 경기 때 마다 상황이 달라서 못할 수도 있어서 굳이 만들지 않는 편입니다.
Q. 자전거 이외의 취미 생활이나 관심사가 궁금합니다.
뽑기 기계에서 인형이나 키링을 뽑아서 모으는 걸 좋아합니다. 또 요즘 시간이 날 때는 ‘하이큐’라는 배구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Q. 10월 7일부터 울산에서 전국체전이 있습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500m 독주, 스프린트, 팀스프린트, 단체추발, 도로독주, 개인도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고요. 전국체전에서는 트랙 종목의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는게 목표입니다. 도로 종목도 열심히 해서 등수에 들고 싶어요.
Q. 앞으로 김채연 선수가 그리는 미래, 목표가 궁금합니다.
현재 목표는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고, 향후 아시안게임,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자전거라는 종목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글 류하 사진·영상 이성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