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철원 DMZ PEACE 그란폰도, DMZ 달리다
제9회 철원 DMZ PEACE 그란폰도,
DMZ 달리다
제9회 철원 DMZ PEACE 그란폰도가 지난 6월 18일 동호인 등 1,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철원군 일대에서 개최되었다.
철원 DMZ PEACE 그란폰도는 평화를 기원하며 DMZ를 1년에 단 한번 대회 행사시 개방되어 자전거 라이딩을 할 수 있는 구간이 포함되어 있어 의미가 깊은 대회이다.
▲대회코스는 철원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수피령, 실내고개, 명월고개, 하오고개를 넘어 DMZ 구간을 지나 출발지로 돌아오는 144.42km로 누적고도는 2,078m이다.
철원 DMZ PEACE 그란폰도(이하 철원 그란폰도) 대회코스는 철원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수피령, 실내고개, 명월고개, 하오고개를 넘어 DMZ 구간을 지나 출발지로 돌아오는 144.42km로 누적고도는 2,078m이다. 메디오 폰도는 DMZ 구간을 포함해 102.75km의 거리에 누적고도는 1,038m로 지난해 대회 코스보다 23km 정도 더 길게 구성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출발지인 철원 종합운동장에는 참가자들로 가득 메워졌다. 7시 30분 출발신호와 함께 철원 그란폰도가 시작되었다. 운동장 트랙을 따라 돌아 나가는 참가자들의 행렬이 장관을 이룬다.
▲메디오 폰도는 DMZ 구간을 포함해 102.75km의 거리에 누적고도는 1,038m로 지난해 대회 코스보다 23km 정도 더 길게 구성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고 험한 수피령 고개를 올라오는 참가자들.
▲수피령 삼거리에서 정상까지는 KOM 구간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미니벨로를 타고 수피령을 오르는 참가자.
코스 초반은 크고 작은 고개를 넘나들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고 험한 수피령 고개를 넘어야 한다. 또한 수피령 삼거리 36km 지점에는 1차 컷오프 지점으로 1시간 30분 이내에 통과해야 한다. 동시에 수피령 삼거리에서 정상까지는 KOM 구간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가장 난코스인 수피령 고개는 780m로 초반에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올라갈수록 구불구불 해지고 경사가 심해진다. KOM 구간이라서 참가자들은 숨을 몰아쉬며 거침없이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수피령 정상에는 힘들게 올라 온 참가자들을 위한 보급이 이루어졌다.
수피령을 넘어 내려가는 길 또한 거칠고 험하다. 다목리 삼거리에서 급 우회전하여 또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해발 680m의 실내고개이다. 실내고개를 지나 명월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한적한 시골길을 달려 가면 명월고개이다. 조그만 터널을 지나면서 급격한 내리막에 위험신호가 이어지고 참가자들은 노련하게 커브를 돌아간다. 명월고개를 넘어가면서 선두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일부 참가자는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명월고개를 넘어가면 철원 그란폰도의 마지막 고개인 해발 568m의 하오고개이다. 하오고개를 넘어가면 이후부터는 대부분 지루할 정도로 평지구간이 계속 이어진다.
계속되는 평지구간을 달리다 보면 지루함을 달래줄 수 있는 DMZ 구간을 통과하게 된다. 그란폰도를 참가하는 라이더들은 대부분 수피령이나 명월고개 등 험한 업힐과 다운힐을 선호하지만 평화를 기원하며 달리는 철원 그란폰도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93.1km 지점에 있는 군초소를 지나면서 DMZ 구간이 시작된다.
DMZ 구간에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평화전망대가 있는 동송저수지를 지난다. 저수지를 지나면 월정리역이 자리하고 있다. 월정리역은 남방한계선에서 최북단에 위치한 역으로 남북으로 갈라져 더 이상 달리지 못하는 분단의 현실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고 커다랗게 새겨진 안내판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일부 참가자는 자전거를 멈추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툭 트인 넓은 철원 평야지대를 달리는 참가자들
▲계속되는 평지구간을 달리다 보면 지루함을 달래줄 수 있는 DMZ 구간을 통과하게 된다.
▲월정리역은 남방한계선에서 최북단에 위치한 역으로 남북으로 갈라져 더 이상 달리지 못하는 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월정리역을 지나 너른 평야지대를 달리다 보면 회색 2층 건물을 볼 수 있는데, 철원 농산물 검사소이다. 원래 명칭은 곡물 검사소 철원 출장소로 1936년 당시 철원 지방의 농산물의 품질을 검사하던 공공기관 건물이었으나 북한이 이 지역을 점거하던 무렵에는 북한이 검찰청 건물로 사용하며 시민을 수탈하고 불순분자 색출, 체포를 자행한 현장이다. 근처에 있는 노동당사 건물은 언제라도 방문할 수 있지만 월정리역과 철원 농산물 검사소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으로 분단의 현장과 함께 색다른 코스가 인상적이다. 얼마가지 않아 군초소를 지나면서 약 15km의 DMZ 구간은 마무리된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철원 농산물 검사소.
▲뜨거운 열기와 맞바람을 이겨내며 그룹을 형성하며 달리는 참가자들.
▲참가자들은 마지막까지 힘을 내어 140.7km를 달려 철원 그란폰도를 완주하는 기쁨을 누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온은 올라가고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맞바람이 불어 참가자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그나마 평지에 종료지점이 얼마남지 않았다는게 위안이랄까. 참가자들은 마지막까지 힘을 내어 140.7km를 달려 철원 그란폰도를 완주하는 기쁨을 누렸다.
제9회 철원 그란폰도 남자부 1위는 김기항 선수가, 2위와 3위는 나현재, 김반석 선수가 차지하였으며, 여자부 1위는 여명진 선수가, 2위와 3위는 배연희, 조민정 선수가 각각 차지했다. 이외에도 행운권 추첨을 통해 파커스 자전거 거치대와 로라 등의 푸짐한 경품이 제공되었다.
<글, 사진 이성규>
사진들이 좋네요. 혹시 다른 사진들도 갤러리에 업데이트 될까요?
사진 원본 받을수 있을까요?
그리고 여러곳에서 사진찍으시던데 출사 나온곳도 알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