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투어 - 을숙도철새공원
강, 바다, 새와 인간의
아름다운 만남,
을숙도철새공원
Eulsukdo Migratory Bird Park
낙동강 하구에 자리한 을숙도철새공원은 넓은 갯벌과 모래턱, 갈대밭이 우거져 먹이가 풍부하고 쉼터가 많아 사시사철 많은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한 때는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로 철새도래지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철새들의 수가 크게 줄어 들었다. 최근 들어 철새공화국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으로 다시 철새들이 찾아들고 있다. 낙동강과 바다, 철새들과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을 꿈꾸는 을숙도철새공원을 찾아 자연의 소중함을 느껴보자.
editor & photo 이성규
하늘을 나는 오리들의 아름다운 비행
비행에 나선 천연기념물 제201-1호인 고니
갯벌에서 먹이 사냥에 나선 노랑부리 저어새와 다양한 철새들
태백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경북 봉화를 거쳐 안동과 예천, 구미, 칠곡, 밀양을 지나 부산시 사하구와 김해시 사이로 흘러들어 바다와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세번 째로 긴 강이며, 길이가 513.5km에 달한다. 행정구역상 낙동강 하구는 대부분 부산시 사하구에 속해 있다.
낙동강 하구에는 강 상류에서 쓸려 내려 온 영양분이 많이 함유된 퇴적물이 쌓여 을숙도, 대마등, 백합등, 도요등, 장자도, 일웅도, 신자도 등과 같은 크고 작은 수 많은 삼각주를 이루고 무수한 모래톱이 있어 철새들의 먹이원과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하구 주변으로는 다대포해수욕장과 몰운대, 신호갯벌, 명지갯벌, 눌차도, 가덕도가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주변으로 펼쳐진 갯벌은 새들에게 풍부한 먹이원이 되고 드넓게 펼쳐진 갈대숲은 철새들이 살아가기에 알맞은 환경을 제공하여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들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87년 낙동강 하구둑 공사가 완공되면서 철새들의 삶의 터전이 무너지고, 낙동강 연안에 들어서기 시작한 공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과 생활폐수의 유입으로 을숙도를 찾던 철새들의 수가 크게 줄어 들었다. 현재도 을숙도를 관통하는 을숙도대교가 최근에 개통하였으며, 명지갯벌과 신호갯벌 주변으로 아파트단지를 비롯한 공단이 들어서면서 생태계의 균형이 깨져 철새공화국이라는 옛 명성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연의 위대함은 빛을 잃지 않고 여전히 철새도래지로서의 명성를 이어가고 있다. 철새공화국이라는 을숙도의 옛 명성을 살리기 위해 낙동강하구에코센터와 야생동물치료센터가 중심이 되어 철새 먹이주기, 담수습지 복원, 야생동물의 치료와 재활 등의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져 수 많은 철새들이 다시 을숙도를 찾아들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곳이 을숙도철새공원이라 할 수 있다.
여행의 시작은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몰운대를 둘러보고 낙동강변을 따라 을숙도철새공원을 되돌아 아미산전망대에서 을숙도전경을 감상하고 돌아오는 코스로 비교적 평탄한 길을 달리게 된다.
낙동강하구에 자리한 다대포해수욕장은 낙동강에서 흘러 내려온 토사가 퇴적이 되어 형성된 것으로 콩게, 조개류 등 갖가지 생물들의 터전으로 자연학습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양질의 모래밭은 길이가 900m에 달하고 물이 빠지면 300m까지 수심이 앝게 드러나 가족단위의 여행객이 많이 찾고 있다. 간혹 단단하게 굳은 모래밭에서는 장난끼가 발동한 자전거 여행객이 자전거를 타고 들어와 곤혹을 치르기도 한다.
다대포해수욕장과 마주하고 있는 숲이 몰운대이다. 부산의 3대라 하면 태종대, 해운대, 몰운대이다. 몰운대는 아주 오래 전에는 몰운도라는 섬이었는데, 밀려드는 토사가 켜켜이 쌓여 육지화 된 것이라고 한다.
몰운대에 들어서면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이 둘러싸인 가운데 오가는 고깃배와 바다의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몰운대라는 이름처럼 낙동강 하구에 물안개와 구름이 끼는 날이면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숲속에는 이름모를 새들이 노래을 부르고 향긋한 솔향과 바다 내음이 어우러져 평온함 마져 든다. 이런 느낌이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이렇게 자연은 스스로 인간에게 마음을 다스려 주고 치유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몰운대에는 신석기시대에 이미 사람이 살았다고 여겨지는 다대포패총과 다대포객사 등 문화유산이 자리하고 있어 한번쯤 둘러 볼만하다.
몰운대를 둘러보고 낙동강 하구를 따라 을숙도철새공원으로 향한다. 겨울 내내 맹위를 떨치던 추위가 한풀 꺽이긴 했지만 그래도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마주하고 달리기란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꽃샘추위에 대비해 단단히 차림을 하고 나섰지만 시려오는 손끝의 감각은 무뎌지고, 살갖을 파고 드는 바다 바람이 온 몸을 움추리게 한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을숙도까지는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평탄한 길을 계속 직진해서 달리는 구간으로 다소 지루함을 느낄 정도다. 다대포해욕장에서 을숙도철새공원으로 가는 길은 부산시 사상구 엄궁동까지 이어지는 약 12km의 자전거하이킹 코스로 일명 강변대로 또는 선셋도로라 불린다. 강변도로 중간중간에는 휴식공간과 각종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자전거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한참을 달려 낙동강하구둑에서 좌회전하여 둑을 건너면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을숙도철새공원이다. 을숙도철새공원은 사하구 다대동에서 하단동을 경유하여 북구 금곡동 일대와 서쪽으로 강서구 명지동과 천가동을 포함한 광활한 낙동강 하류 일대가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을숙도를 비롯한 낙동강 하구에는 삼각주가 넓게 발달해 있다. 이들 삼각주와 강 하구에는 우거진 갈대숲과 줄풀 등이 무성하게 자라있고, 하구 주변은 바닷물과 낙동강 물이 서로 교차하고 수심이 얕은 갯벌이 형성되어 있어 철새들의 먹이가 되는 프랑크톤과 수서곤충 등이 번식하여 철새들이 살기에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을숙도 철새공원에 들어서면 북쪽에는 을숙도문화회관과 물문화관, 하구둑전망대, 체육공원, 야외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둘러본 다음, 남단에 들어서면 을숙도철새공원과 낙동강하구 에코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낙동강하구 에코센터에 들러 하구의 중요성과 을숙도에서 살아가는 철새들과 하구에서 볼 수 있는 생물 등에 대해 알아본 다음 본격적인 탐조에 나선다.
에코센터에서는 다양한 코스을 구성하고 있는데, 하구조망코스, 철새관찰코스, 갯벌체험코스, 식물관찰코스, 문화체험코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에코센터에서 나와 을숙도 탐방로를 따라 최남단 탐조대에 다다르면 세모고랭이와 갈대 등 습지식물의 다양한 모습과 오리, 기러기, 고니, 도요새, 가마우지, 갈매기 등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은 두루미, 독수리, 저어새, 황새 등 천연기념물에 속하는 세계적인 희귀조류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갈대숲 사이로는 개개비와 종달새가 이리저리 날아 다니고, 하늘에는 참수리, 흰꼬리수리 같은 맹금류들이 유유히 먹이를 찾아 떠도는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철새공원을 뒤로하고 다시 오던 길을 따라 가다 낙동강 하구를 조망할 수 있는 아미산전망대(몰운대성당 앞)로 향한다. 아미산전망대를 오르는 길은 약간의 비탈진 언덕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전망대에 올라서면 을숙도를 비롯한 대마등, 장자도 등 하구에 발달한 삼각주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탁트인 시야에 모래톱에서 휴식을 취하는 철새들과 노을이 어우러진 모습은 일대 장관을 이룬다. 다대포 바다를 물들이는 낙조와 퇴적지형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곳은 람사르총회 참가자들이 공식 방문할 정도로 유명한 지역으로 사진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출과 어우러진 다대포구
갯벌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고니떼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철새를 관찰하는 관람객
해질무렵 산책에 나선 노부부의 행복한 모습과 낙동강하구의 아름다운 노을
낙동강하구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어부들
몰운대에서 바라본 바다풍경
먹이를 찾아 떠나는 갈매기
옹기종기 떠 있는 섬들과 다대포항
낙동강하구 에코센터
지난 2007년에 개관한 낙동강하구 에코센터는 개발로 파괴된 을숙도 철새공원을 지속가능하게 보전하고 생태계에 대한 전시 및 교육, 체험학습공간을 제공하여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낙동강하구를 만들기 위해 건립되었다.
지상 3층 규모로 1층에는 교육실과 자원봉사실이, 2층에는 상설전시실과 체험존, 탐조대, 미니도서관이 들어서 있는데, 중앙홀에는 CCTV를 통해 낙동강하구의 인공습지와 조류를 관람자가 원하는 대로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층에는 영상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에코센터에서는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하구답사를 통한 삼각주에 대한 이해와 낙동강 문화알기, 갯벌 생물을 관찰하는 갯벌체험, 철새를 현장에 직접 나가 관찰하는 탐조체험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식물, 곤충, 갈대 관찰과 야생동물 흔적 찾기, 조류 깃털 비교 관찰하기, 조류 부리와 알 비교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에코센터에서는 을숙도 철새공원을 교육이용지구, 완충지구, 핵심보전지구 등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는 야생동물의 치료와 재활을 위한 동물치료센터도 운영하고 있는데, 을숙도의 철새를 보호하고 인간과 자연이 하나되는 공존의 해법을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낙동강하구 에코센터에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한 사전예약(15일전)은 필수다.
홈페이지-http://wetland.busan.go.kr 이나 검색창에 낙동강하구에코센터를 입력하면 된다. 문의전화-(051)209-2000
자전거 코스
- 총거리 : 왕복 약 20km
- 코스요약
자전거를 타고 을숙도를 여행하는 코스는 비교적 평탄하고 단조로운 길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자전거를 탄다는 것 보다는 이곳 저곳의 숨어 있는 주변의 볼거리를 찾아 다닌다면 아기자기한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몰운대를 산책하거나 다대포항을 둘러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여행의 시작은 다대포해수욕장(0km)에서 출발하여 다대로를 따라 을숙도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하구언 교차로까지는 해안선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된다. 부산환경공단 앞(1.02km)을 지나 홍티1교(2.30km)-자동차부품단지 앞(2.94km)-보덕1교(3.51km)-장림도시가스삼거리(4.15km)-장림강변삼거리(을숙도대교-5.07km)-신평동교차로(6.30km)-하구언교차로(7.41km)에서 좌회전하여 낙동강 하구언 둑을 지나면 을숙도(8.19km)이다. 을숙도에는 낙동강 하구둑 전망대를 비롯하여 수자원공사 물문화관, 낙동강하구 에코센터, 조각공원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또한 자전거를 타고 을숙도 공원을 둘러보고 하류철새도래지에서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을숙도를 둘러 본 다음 다대포해수욕장으로 되돌아 가는 길에 낙동강하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아미산전망대(몰운대성당)이다. 아미산전망대를 찾아가는 길은 다대로를 따라 다대포해수욕장으로 오다가 기계공단 끝에서 롯데캐슬 몰운대 3단지로 진입하여 언덕길을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아미산전망대이다. 초보자는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 할 만큼 약간의 경사도가 있는 곳이지만 꼭 한번 들러보길 권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다대포해수욕장과 을숙도, 낙동강 하구에 펼쳐진 삼각주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특히 해질무렵 철새와 하구의 모래턱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부산 을숙도 가는 길
서울 및 수도권에서 을숙도 가는 길은 다양하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양산 나들목에서 남양산(김해 창원방향)으로 들어와 대저나들목에서 일반도로로 진입하여 김해공항방향(김해공항 입구를 통과)으로 가다가 명지나들목에서 하단방향으로 진입하면 을숙도에 도착하게 된다.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부산 나들목에서 나와 진해 녹산방향으로 나와 명지 나들목에서 하단으로 가면 을숙도이다. 기차를 이용할 경우는 부산역에서 내려 지하철 1호선 신평동 방향으로 승차하여 하단역 5번출구로 나오면 된다. 내비게이션 입력은 을숙도나 을숙도휴게소 또는 을숙도 문화회관을 입력하면 된다. 을숙도에서 다대포해수욕장까지는 자동차로 불과 10여분 거리다.
다대포에서 을숙도로 가는 자전거길
명지갯벌 자전거길
[이 게시물은 the bike님에 의해 2012-06-12 20:15:12 월간더바이크에서 이동 됨]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