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투어 - 변산국립공원
자연이 빚은
천혜의 비경 간직한
변산국립공원
BYEONSANBANDO Bicycle Tour
변산반도국립공원은 국내 유일의 반도공원으로 길게 늘어선 깨끗한 해안선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악지형을 동시에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유서 깊은 사찰과 기름진 평야가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볼거리 또한 풍부하다. 최근에는 새로 개통된 새만금방조제와 더블어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산과 바다, 그리고 기름진 평야가 조화를 이루어 가는 곳마다 절경인 변산반도국립공원을 둘러본다.
editor & photo 이성규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국내 유일의 반도공원으로 해안가는 외변산, 내륙 산악지역은 내변산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1988년에 19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변산국립공원에는 채석강, 적벽강을 비롯하여 변산, 격포, 고사포, 모항해수욕장 등 깨끗한 바다와 의상봉(508m), 신선봉(486m), 쌍선봉(459m)등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봉우리 사이에 직소폭포, 봉래구곡, 낙조대 등 승경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산자락에는 내소사, 개암사, 월명암 등 유서 깊은 고찰이 자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변에는 구암리 지석묘군과 우금산성 등 역사유적지가 있다.
변산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채석강이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중국 당나라의 이태백(李太白:당나라 때의 시인)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채석강과 흡사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격포항 오른쪽 닭이봉 밑에 위치하고 있는 채석강은 선캠브리아대의 화강암, 편마암을 기저층으로 하고 중생대의 백악기에 퇴적한 해식단애가 마치 수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 절벽을 이루고 주변의 백사장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채석강을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간조대에 가야 한다. 물이 빠진 해안절벽을 따라 들어가면 퇴적암층에 생명을 잉태하며 돋아난 식물과 다닥다닥 바위에 붙어 살아가는 바다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퇴적암층도 다양한 색을 보인다. 검은색을 띤 퇴적층이 있는가 하면 황토색을 띠는 퇴적암층 등 모양새와 색이 푸른 바다와 묘한 대비를 이루며 눈길을 사로 잡는다. 또한 해질녘 해식동굴 속에서 서해로 떨어지는 해넘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은 변산반도의 최서단으로 서해안으로 침입하는 외적을 방어하기 위하여 조선시대 때 전라우수영 관하의 격포진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채석강에서 백사장을 따라 북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적벽강이 있다. 채석강은 널리 알려져 있어 여행객의 발길이 잦아 북적거리지만 적벽강은 그리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여 밀어를 속삭이며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적벽강은 붉은색 암반, 특히 형형색색의 수석이 해변을 따라 끝없이 깔려있고, 높은 절벽과 동굴 등 경치가 빼어나 자연의 신비감을 더해준다.
적벽강 절벽 위에는 지방유형문화재 제58호인 수성당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수성당은 칠산바다(변산반도 앞의 서해바다를 일컬음)를 수호한다는 ‘계양할미’를 모시는 해신당이다. 내륙지방에서 모시는 당산신이 주로 남성인데 비해 해안지방에 모셔진 신은 여성으로 표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칠산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적벽강 여울목 위에 자리잡은 이 당집이 언제부터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1804년(숭정 기원 후 사갑자)이라는 상량문의 내용으로 보아 적어도 이때부터는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풍랑을 다스리고 풍어를 바라는 해안마을 사람들의 소망과 관련시켜 볼 때 이보다 훨씬 전부터 당집이 있었으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전설에 의하면 계양할미는 키가 매우 커서 나막신을 신고 칠산바다를 거닐면서 수심을 재어 어부들을 보호하고 풍랑을 다스려 고기가 잘 잡히도록 해 준다고 하며, 딸 여덟을 낳아 각 도에 시집 보내고 자신은 막내딸을 데리고 수성당에 살면서 칠산바다를 지키고 있다고 전한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적벽강과 수성당을 그냥 지나치기 일쑤지만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면 구석구석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채석강을 뒤로 하고 내소사로 향하는 구불구불한 해안선은 자전거를 타고 드라이브 하기에 그만이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바다를 끼고 달리는 재미가 쏠쏠한 구간이기도 하다. 가는 길목마다 크고 작은 백사장과 갯벌이 펼쳐져 있어 어느 곳에 머물러도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된다.
변산의 또 하나 볼거리는 내소사이다. 해안길을 따라 내소사에 들러 잠시 산책을 하며 휴식을 취해도 좋다. 내소사 입구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전나무 숲길이 운치를 더해준다. 진서면 석포리 관음봉 아래 자리한 내소사는 백제무왕 34년 혜구 두타가 이곳에 절을 세워 큰 절을 대소래사, 작은 절을 소소래사라 하였다고 한다. 그 후 대소래사는 불타 없어지고 소소래사만 남았는데 지금의 내소사는 소소래사라고 한다.
내소사에는 보물 제291호인 대웅전을 비롯하여 보물 제277호인 범종 등 문화재와 잘 보존된 봉래루 등 옛 건축물과 무설당, 진화사, 범종각, 보종각, 선원, 회승당 등이 도량에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대웅보전 전면의 문에는 꽃살문양을 달았는데, 연꽃과 국화꽃 등 각기 다른 꽃살무늬를 정교하게 조각한 공예품으로 눈길을 끈다. 또한 길게 뻗어 나온 쇠서(나무를 소의 혀 모양으로 다듬어 기둥 위를 장식함)들의 겹쳐진 모습과 추녀 밑을 장식하는 용머리는 겉모양의 화려함을 더해준다. 이외에도 내소사에는 고려 동종을 비롯하여 백의관음보살좌상과 법화경절본사본, 영산회괘불탱화 등의 문화재와 삼층석탑 등의 지방유형문화재가 보존되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내소사에서 직소폭포로 향하는 산책로는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직소폭포는 내소사의 북서쪽 선인봉의 동쪽 산자락에 형성된 계류폭포로, 높이 30m로 육중한 암벽단애 사이로 흰 포말을 일으키며 쉴새없이 쏟아지는 물이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고 둥근 실상용추라는 소를 이룬다. 여기서 흐르는 물줄기가 폭포 밑에 제2, 제3의 폭포를 이루어 분옥담, 선녀탕 등의 경관을 연출하는데 이를 봉래구곡이라 한다. 이 폭포와 그 일대를 변산8경 중 제1경으로 변산 최고의 절경으로 꼽는다.
내소사에서 줄포 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젖갈로 유명한 곰소항이다. 김장철인 요즈음 곰소항을 찾는 발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곰소항의 젖갈은 깨끗한 바다와 갯벌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로 바로 옆에는 천연 소금인 천일염전이 자리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곰소항에서 맞은편 갯벌 건너편에 보이는 곳이 줄포자연생태공원이다.
이외에도 변산반도국립공원에는 개암사를 비롯하여 구암리지석묘군 등의 문화재와 꽝꽝나무군락, 미선나무군락, 호랑가시나무군락 등의 천연기념물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줄포자연생태공원
줄포자연생태공원은 줄포면 우포리에 위치하고 있다. 20여 만 평에 달하는 공원에는 갈대숲 10리길과 야생화 단지, 은행나무 숲길, 갯벌체험학습장, 바둑소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부안군이 지난 2003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줄포자연생태공원은 자연친화적인 생태공원 조성계획에 따라 인공연못과 야생화단지, 코스모스, 잔디광장 등을 조성하였고, 2006년에는 줄포만의 천연적인 갯골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테마로 한 친환경 자연생태공원을 조성, 완성하게 되었다. 특히 이곳 줄포만의 갯벌은 자연의 원시성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동식물의 산란과 휴식처로 알려져 있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50여 종에 달하는 바다새들은 우거진 갈대숲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또한 칠면초와 칠게, 맛조개 등 생물다양성이 매우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줄포자연생태공원에는 사계절을 테마로 봄에는 온갖 야생화등이 피어나고, 여름에는 해바라기 꽃이 하늘을 향해 고개을 내밀고, 가을에는 10만 여 평에 달하는 갈대와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룬다. 특히 가을의 갈대숲길은 자연을 음미하기 위한 코스로 연인이나 가족들이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이곳의 갈대숲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것이 아니라 자연 발생적으로 이루어져 있어 자연친화적인 요소가 가미된 원시의 갈대숲과 갯벌의 생태를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곳이기도 하다. 또한 개골을 따라 통통배를 타고 둘러보는 코스는 환상적이다. 통통배를 타고 수로를 가다보면 인기척에 놀란 새들이 갈대숲에서 날아 오르고, 갯벌에서 살아가는 각종 칠게 등의 모습도 가까이도 관찰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공원에는 언덕위의 연인 조각상을 비롯하여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 사용된 별장과 갈대 숲길이 있어 자연과 함께 낭만을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줄포자연생태공원 가는 길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줄포 나들목에서 나와 부안방면으로 23번 도로를 타고 가다 줄포농공단지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변산국립공원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부안 나들목에서 나와 30번 도로를 타고 부안 방면으로 진입한다. 부안을 향해 달리면 새만금방조제 남단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변산해수욕장이다. 여기서부터 바다를 끼고 달리면 변산국립공원이 시작된다. 바다를 끼고 달리면 외변산, 내륙으로 들어가면 내변산국립공원이다. 이번 여행 코스는 주로 바다를 끼고 달리는 외변산이다. 적벽강, 채석강, 내소사, 줄포자연생태공원 등을 둘러 볼 수 있다.
내소사와 줄포자연생태공원을 먼저 갈 경우에는 서해안고속도로 줄포 나들목으로 나오는 것이 더 빠르다. 내소사 가는 길은 줄포 나들목에서 나와 23번 도로를 타고 부안방향으로 가다 영전사거리에서 30번 도로로 좌회전하면 내소사 방향이고 직진하면 개암사 방향이다.
자전거 코스 - 총거리 : 왕복 약 53km
코스요약
여행의 출발지는 새만금방조제 남단에서 시작한다. 방조제 주차장(0km)에서 출발하여 30번 도로를 타고 부안 방향으로 향한다. 바다를 오른쪽에 끼고 달리면 변산해수욕장(3.87km)이다. 30번 도로를 타고 계속 달리면 약 7km 지점에서 고사포송림해수욕장 방향으로 우회전 한다. 이곳에서부터는 해안도로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에는 그만이다. 바다길을 따라가면 바다가 갈라진다는 곳(9.30km)이 나온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음 계속 달리면 적벽강(13.79km)이다. 적벽강위에는 수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적벽강을 지나 조금만 가면 변산의 절경인 채석강(15.24km)이다. 채석강에 들어가 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해식애를 둘러보고 격포리에서 우회전하여 들어가면 격포항(15.65km)이다. 이곳에서도 채석강으로 들어갈 수 있다.
격포항을 나와 다시 궁항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내려가면 전라좌수영 세트장(17.44km)입구가 나오고 조금 더 내려가면 궁항(18km)이다. 궁항에서 약 2km 정도 가면 다시 30번 도로와 만나게 되는 언포 교차로(19.90km)이다. 이곳부터는 차량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된다. 30번 도로를 타고 해안길을 따라 내려가면 모항 전망대를 지나 모항갯벌해수욕장(23.02km)이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송림이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모항을 볼 수 있다. 항구를 나와 다시 30번 도로를 타고 약간의 언덕을 올라 내리막 지점에서 736도로와 만나는데 이곳에서 우회전을 한다. 계속 달리면 변산바람꽃펜션을 지나 석포리 삼거리(33.12km)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내소사 가는 길이고, 계속 직진하면 곰소항으로 가는 길이다. 내소사(34.82km)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할 겸 내소사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만약 이곳에서 체력이 허락 한다면 곰소항과 줄포 자연생태공원을 둘러 본다.
내소사에서 나와 30번 도로를 타고 계속 내려 가면 곰소 염전과 젖갈로 유명한 곰소항(39.17km)이다. 곰소항에서 계속 직진하면 보안면 영전리 삼거리(47.33km)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회전(23번 도로) 한 다음 줄포농공단지(48.40km) 앞에서 줄포자연생태공원 방향으로 우회전 한다.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가 나오고 주변 일대가 줄포자연생태공원이다. 이곳이 이번 여행의 종점으로 바다와 산, 그리고 사찰 등을 둘러 볼 수 있는 변산의 해안도로 코스로 자전거 여행하기에 적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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