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투어 - 제부도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아늑한 섬마을
제부도
JEBUDO Bicycle Tour
하루에 두 번씩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아늑한 섬마을 제부도. 비록 조그만 섬이지만 빨간 등대와 매바위 등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섬의 주변에는 탄도항과 전곡항 등 아기자기한 항구가 자리하고 있어 여행의 풍성함을 더해준다. 한 겨울 추위가 몸을 더욱 더 움추리게 하는 이맘때쯤 바다와 항구의 매력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editor & photo 이성규
새 벽 바다를 보기 위해 일찍 길을 나선다. 새벽 바다는 해가 뜨기 전에 변해가는 자연의 색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그래서 항상 여행을 떠날 때는 이른 새벽에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일찍 서둘러 길을 나서야 한다. 겨울 여행은 어느 곳이든 좋지만 등대와 섬, 그리고 잔잔한 바다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서해의 작은 섬 제부도로 향한다.
모세의 기적을 연상케 하는 바닷길
하루에 두 번씩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아늑한 섬마을 제부도는 한때 저비섬, 또는 접비섬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는 먼 바다에서 바라볼 때 마치 돼지 형상을 하고 있는 섬이 하이얀 백사장 위를 날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고 해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한편으로는 제강부야의 약어라는 얘기도 있는데, 즉 강한 것은 다스리고 약한 것은 강하게 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부도는 행정구역상 화성군 서신면에 속하는 작은 섬이다.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1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는 아주 가까운 명소로 자리 잡고있다. 수도권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제부도가 더욱 유명해진 것은 바다물이 갈라지는 신비한 섬으로 더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부도는 무작정 길을 나섰다가는 육지에서 섬만 바라보다 돌아오는 낭패를 볼 수 있는 섬이기도 하다. 출렁이는 푸른 파도가 바닷길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배가 떠나는 시간이나 기상과는 관계가 없지만 제부도를 갈 때는 미리 현지에 물때 시간(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 참조)을 알아보고 가야 한다.
제부도에서는 심한 조수간만의 차로 하루 두 차례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육지에서 섬까지 넓이 3미터, 길이 2.3km의 탄탄한 시멘트길이 열리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부도 가는 길은 예전에는 섬사람들이 허벅지까지 빠져 가며 뭍으로 건너는 뻘길이었으나 화성군에서 시멘트 포장을 하면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물이 빠지고 나면 길 옆으로 게가 마치 개미떼처럼 사람들을 피해 갯벌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갯벌로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바위틈에는 아직 채 마르지 않은 굴이 더덕더덕 붙어있고, 짱뚱어가 요리조리 뛰어다니는 등 오염되지 않은 생생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섬을 향해 달리면 끝없이 펼쳐진 갯벌에서 굴과 바지락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섬사람들의 정겨운 모습과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바다길이 끝나면서 섬으로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해변과 매바위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등대와 포구가 자리하고 있다.
매가 둥지 틀고 알을 낳는다는 매바위와 등대
먼저 길게 펼쳐진 해안쪽으로 돌면 매들이 날아와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다는 매바위가 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솟아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매바위는 세 개의 돌섬으로 보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며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매바위 주변에서는 연인과 가족들이 바닷물이 들이치는 암초에 붙은 굴을 따기도 하고 조개를 줍는 다정한 보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매바위 주변에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제부도의 명소인 제부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약 1km에 이르는 해수욕장에는 모래결이 고운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해수욕장 끝자락 산에는 기암괴석과 울창한 송림이 바닷바람에 스쳐 신선한 솔향기를 풍긴다. 하루에 두 번씩 드나드는 조수를 이용한 천연의 해수욕장으로 여름철이면 찾아오는 피서객들이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다.
제부도해수욕장을 지나 선착장으로 가면 빨간 등대가 솟아 있다. 물이 들어오면 등대 주변에는 손 맛을 볼려는 강태공과 여행객들로 항상 북적이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등대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은 장관을 이룬다. 제부도에 하나뿐인 선착장은 이 섬과 육지는 물론 주변 섬들을 연결하는 구실과 근해어업의 전진기지 역활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주로 인근 바다에서 채취한 갓 잡아올린 해산물이 풍부하다. 제부도의 주산물인 조개비를 비롯하여 굴, 바지락, 낙지, 바다뱀장어 등 싱싱한 해산물을 맛 볼 수 있어 섬을 여행하는 별미로 부각되고 있다.
등대에서 바닷길를 따라 조성된 제부도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해안산책로는 여행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산과 바다 사이를 호젓하게 걸으며 서해의 아름다운 갯벌과 물이 빠지면 드넓게 드러나는 모래 풀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산책로를 거닐다가 저녁무렵 저물어 가는 낙조를 바라 보노라면 세상의 번거로움을 잊게 해준다.
일몰이 아름다운 탄도항 누에섬과 전곡항
제부도 주변에는 궁평항, 전곡항, 탄도항 등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항구와 등대가 있어 겨울 바다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물때 시간에 맞추어 제부도를 빠져나와 전곡항으로 향한다.
전곡항은 조그만 항구로 세계요트대회가 열리면서 많이 알려졌다. 최근에는 전곡항 마리나 확충공사가 완료되면서 경기만 해양레져 시대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항구에 계류중인 각종 요트들이 들어서 있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해마다 열리는 국제 보트쇼에는 수많은 관람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전곡항 맞은 편에는 탄도항이 자리하고 있다. 가까운 거리지만 행정구역상 전곡항은 화성시에 속하고, 탄도항은 안산시에 속해 있다.
탄도항에는 안산 어촌민속박물관과 일몰이 아름다운 누에섬이 자리하고 있다. 섬의 길목에는 높이 100m 규모의 풍력발전기 3기가 들어서 있다. 특히 누에섬에는 물이 빠지고 나면 바다길을 건너 등대가 있는 누에섬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누에섬은 탄도항에서 약 1.2km 떨어진 무인도이다. 섬에 들어서면 우뚝 솟아 있는 등대 전망대가 있는데, 전망대에서는 운항시물레이션 체험을 통해 선박을 조타기로 직접 운행해 볼 수 있다. 또한 등대와 바다 등에 관련된 모형들이 설치되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3층 전망대에 올라서면 가까운 제부도와 멀리 풍도와 입하도를 비롯한 바다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그러나 누에섬에 들어가면 제부도와 마찬가지로 물때를 알고 제때에 나오지 못하면 섬에 갇힐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해질무렵 누에섬에서 나와 탄도항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가히 환상적이다. 웅장한 풍력발전기와 누에섬, 그리고 맞은 편에 보이는 제부도가 어우러져 여행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바다의 노을 빛에 반해 누구나 저절로 콧노래를 흥얼 거리고 혹자는 시인이 되어 시를 읊조리기도 한다. 자연이 그리는 풍경화를 바라보면서….
제부도 가는길
제부도 가는 길은 서해안고속도로 비봉 나들목에서 나와 306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사강에서 309번 지방도로 갈아탄다. 광평리에서 317번을 타고 들어가면 제부도 입구이다.
또한 인천이나 수도권에서는 영동고속도로 월곶나들목에서 나와 시화공단을 지나 시화호를 건너 탄도항, 전곡항을 지나 301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전곡리에서 317번 도로를 타고 계속가면 제부도 입구이다.
안산 어촌민속박물관
탄도항에 자리하고 있는 안산 어촌민속박물관은 사라져 가는 어촌의 전통 민속과 어업문화을 발굴, 보전하기 위해 안산시에서 건립한 전시관이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로 제1전시실에는 염전과 갯벌 등 어촌의 역사와 해안유적을 전시하고 있다. 제2전시실에는 서해안 갯벌의 생태와 어종, 어선, 어구의 변천사를 통해 어업문화을 볼 수 있으며, 제3전시실에는 어민들의 삶과 풍속, 신앙 등을 통해 어촌의 민속사를 살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부대시설로는 어족자원을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입체영상실과 영상체험실이 있다. 또한 대형수족관과 휴게실이 마련되어 있어 여행중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갖가지 바다 생명들과 어촌생활을 느낄 수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에 제격이다. 박물관 주변에는 등대가 있는 누에섬과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입장료는 어른은 20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다.
자전거 코스
- 총거리 : 왕복 약 31km
- 코스요약 : 제부도는 아주 작은 섬으로 섬내에서만 자전거를 탈 경우 어린이를 동반한 자전거 하이킹이 제격이다. 그러나 섬을 둘러 본 후 주변을 라이딩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섬의 주변에는 궁평항을 비롯하여 전곡항, 탄도항과 시화호 등 볼거리가 풍부하여 자전거 라이딩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다만 섬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항상 물때에 신경을 써야한다. 자전거 여행의 코스는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시화호에서 출발하여 제부도를 둘러보고 돌아 올 수도 있으며, 궁평항으로 방향을 돌려 화홍호를 지나 매향리까지 다녀 올 수도 있다. 또한 시화호 주변만 돌아도 하루 해가 빠듯할 정도로 광활하다. 이번 여행은 탄도항에서 출발하여 전곡항과 제부도를 둘러보는 코스로 초급자에게 알맞게 구성하였다.
탄도항 주차장 출발(0km)-전곡항 입구(0.79km)-전곡리(4.32km)우회전-하내테마파크(4.81km)-장외리(7.22km)-송교리(8.43km)-참숯랜드(9.35km)-제부도 입구(10.22km)-바닷길 열리는 시멘트길 시작-섬도착(12.45km)-좌회전하여 매바위 및 제부도 해수욕장(14.51km)-해수욕장 지나 마을로 들어서 선착장, 등대(16.82km)-섬 입구(17.83km)-섬을 나와 다시 오던 길을 따라 탄도항에 도착한다. 탄도항에 도착하여 물이 빠지면 자전거를 타고 누에섬에 다녀 올 수도 있으며, 시화호 주변에서 갈대 숲을 따라 라이딩을 즐겨도 된다.
제부도의 주산물인 싱싱한 조개류
매가 날아와 서식한다는 매바위
[이 게시물은 the bike님에 의해 2012-06-12 20:15:36 월간더바이크에서 이동 됨]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