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투어 - 주남저수지
새야 새야 날아라
철새와의 즐거운 만남
주남저수지
Junam Wetlands Park
주남저수지는 낙동강에 의해 만들어진 자연배후습지이다. 이곳은 매년 3만마리 이상의 가창오리와 세계적인 희귀 철새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재두루미를 비롯하여 노랑부리저어새, 흰꼬리수리, 고니 등 23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들어 철새들의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으로 통한다.
연일 한파가 엄습해 오고 있는 한 겨울 추위에 맞서 따뜻한 남쪽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 여행이야 어디로 떠나도 좋겠지만 이왕이면 다양한 철새들을 한 자리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 주남저수지로 떠난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editor & photo 이성규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재두루미의 우아한 자태
유유히 수영을 즐기는 천연기념물 제201-1호인 고니들
얼음위에 착륙을 시도하는 고니
살아 있는 자연의 숨결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여행중 의 하나가 탐조여행이다. 창공을 가르며 우아한 비행을 하는 고니, 노랑부리를 좌우로 저어가며 먹이감을 찾는 저어새, 정지 비행을 하며 먹이감을 노리는 말똥가리, 푸른 하늘을 수 놓은 재두루미 등 자연의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이 주남 저수지만의 매력이다.
주남저수지는 1980년대에 가창오리 약 10만여 마리가 도래하여 서식하는 것이 외부에 알려지므로써 농업용수 공급 기능 외에 철새서식지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곳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제적인 습지보호협약인 람사습지의 기준치를 상회하는 많은 철새가 도래하고, 특히 두루미류의 중간기착지이며 재두루미의 월동지로도 알려지고 있다.
경상남도 중부내륙의 창원시 동읍과 대산면 일대에 위치한 주남저수지는 다양한 생태자원의 생육으로 천혜의 철새도래지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남동쪽으로는 금병산, 남쪽으로는 정병산, 남서쪽에는 구룡산, 북서쪽으로는 백월산으로 둘러쌓여 너른 분지를 형성하고 있어 한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하고 온화하여 철새들의 서식지로 알맞은 환경을 지니고 있다. 저수지 주변에 펼쳐진 갈대밭과 농경지 또한 훌륭한 은신처와 먹이를 제공해 해마다 수많은 철새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이곳에 찾아들고 있다.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주남저수지를 찾으면 저수지 일대를 새까맣게 뒤덮은 기러기떼와 가창오리가 내지르는 울움소리, 날개짓 소리에서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철새가 물려드는 곳임을 실감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몇 천마리씩 떼를 지어 나는 새는 가창오리, 쇠기러기, 큰기러기 등으로 사실상 이들이 저수지의 겨울철 주인인 셈이다. 최근들어 주남저수지에는 오리류보다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된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재두루미, 천연기념물 제205-2호로 지정된 노랑부리저어새와 역시 천연기념물 제201-1호인 고니를 비롯하여 흰꼬리수리 등 23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 보내는 곳으로 ‘철새들의 낙원’, ‘새들의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으로 통할 정도다.
무려 180만 평에 달하는 주남저수지는 동쪽의 동판저수지와 주남저수지, 그리고 산남저수지를 통틀어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로 알려져 있다. 주남저수지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우선 동판저수지를 먼저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주남저수지만을 둘러보고 가는 편인데 왕버들과 갈대 등 수풀이 우거진 동판지의 겨울 풍경은 마치 파스텔화같은 느낌을 준다. 연일 영하의 날씨에 저수지는 꽁꽁 얼어 있고 한겨울 찬바람만이 옷깃을 파고 든다.
얼어붙은 동토의 땅에도 어김없이 해가 솟아 오른다. 여기저기서 왕버들과 옅은 안개 사이로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날아 오르고 고요와 적막이 흐르던 동판지는 순식간에 생명력이 넘쳐난다.
동판지에는 왕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들 왕버들은 새들에게 밤에는 잠자리로 이용하고 낮에는 숨어 지낼 수 있는 좋은 은신처를 제공한다. 간혹 왕버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던 새들이 인기척에 놀라 푸드득 날아 오른다. 동판지의 끄트머리에 다다르면 옹기종기 촌락을 이루고 있는 판신마을이다. 판신마을에서 조금 내려가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주남돌다리가 자리하고 있다. 문화재자료 제225호인 주남 돌다리는 동읍 판신마을과 대산면 주남마을 사이에 경계를 이루는 주천강에 놓여있다. 이 돌다리는 약 800년전 자웅석을 옮겨다 놓았다는 전설이 있는데 지난 1969년 대홍수때 상판 1개와 교각이 내려앉은 것을 1996년에 복원하였다.
주남돌다리를 지나 둑을 따라 주남저수지로 올라가면 너른 들녁이 펼쳐지고 논에서는 기러기들이 먹이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재두루미 가족을 볼 수도 있으나 워낙 예민한 재두루미는 멀리서 사람이 나타나면 금새 알아차리고 날아가 버린다. 그러나 재두루미가 푸른 하늘을 우아하게 날아가는 자태또한 보기 드문 광경으로 이곳 주남저수지에서 관찰할 수 있는 희귀종이기도 하다.
주남저수지에는 우뚝 솟은 철새 전망대를 비롯하여 탐조대와 낙조대, 람사르문화관, 생태학습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탐조대에 올라서면 고배율의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주남의 철새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툭 트인 들녁과 저수지에서 노니는 철새들을 바라보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주남의 철새들을 좀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생태학습관을 둘러보는 것도 겨울철새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곳 생태학습관에는 주남저수지의 자연이야기, 탐사여행을 통한 실감나는 습지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안내데스크를 지나 주남탐험실에 들어서면 주남의 사계절을 비롯하여 주남의 철새 및 수생식물 중심의 생태계을 탐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생태학습관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주남저수지를 탐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데 1인용 자전거와 2인용 자전거 20여대를 배치하고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어 탐방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전거 탐방코스는 약 9km로 람사르문화관을 출발하여 생태학습관, 탐방로, 주남돌다리, 주남마을, 주남환경스쿨을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생태탐방코스, 문화탐방코스 등 주남저수지를 중심으로 주변의 다양한 자연생태를 탐사할 수 있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주남저수지 주변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의한 희귀수종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제164호인 엄나무를 비롯해 다호리고분, 합산패총, 도봉서원 등 지역문화재가 풍성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들어 구제역, 조류독감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농민들의 시름 또한 깊어지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이곳 주남저수지 주변에도 농민들의 람사르 등록에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연환경이 파괴되면 결국 인간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자연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동차 보다는 자전거 타기를 실천함으로써 조금 더 자연을 보호하는 계기로 삼아야 되지 않을까.
방문객의 머리위로 날아가는 고니의 비상
저어새의 우아한 비행
하늘의 제왕이라 불리는 독수리
주남저수지를 탐방할 수 있는 탐방로
석양을 받으며 하늘을 나는 고니의 자태
동판지를 붉게 물들인 일출
왕버들 군락과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동판지 전경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 듯한 주남저수지의 자전거길
람사르문화관
‘습지를 보전하자’는 람사르 정신을 지속적으로 확산하기 위하여 람사르협약의 역사와 주요내용을 살펴 볼 수 있는 람사르문화관은 주남저수지의 보전과 친환경적 이용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습지와 그 문화적 가치’에 대한 인식증진을 위해 건립되었다.
지상 2층으로 주남탐험실에는 주남저수지의 철새 및 수생식물 중심의 생태계 탐험을 할 수 있으며, 습지학습실에서는 습지에서 살아가는 어류를 중심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다목적 영상실, 습지문화실 등이 있으며, 에코 전망대에 올라서면 주남저수지를 한 눈에 관찰할 수 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여타 시설보다 내실있고 차별화된 전시내용을 담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제10차 람사르 창원총회의 개요와 의의, 창원선언문 등을 소개하고, 세계의 람사르 습지분포,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모범이 되는 주요습지 소개 등 전체적인 람사르협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구성이 돋보인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자전거 코스
- 총거리 : 약 22km
- 코스요약
주남저수지 주변의 자전거 길은 다양한 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 매년 개최되는 투르드 코리아의 코스도 주남 저수지 주변으로 통한다. 창원 시내(창원역)에서 주남저수지까지는 불과 약12km로 1시간이면 충분하다. 도시의 번잡함이 싫다면 창원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주남저수지까지 간 다음 주남저수지 주변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도 된다. 또한 주남저수지 주변에는 부곡온천, 마금산온천 등이 자리하고 있어 라이딩을 마친 후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겨울 자전거 여행에 좋을 듯 하다.
이번호에 소개하는 주남저수지는 저수지 주변을 돌며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코스로 주남저수지에 위치한 람사르문화관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동판지를 먼저 둘러 본 다음 주남돌다리를 지나 주남저수지를 돌아 산남저수지를 지나 다시 주남저수지로 돌아온다.
람사르문화관 출발(0km)-람사르문화관에서 좌회전하여 저수지 입구 삼거리(0.33km)에서 다시 좌회전한다. 조금만 가면(0.29km) 우측 월잠리로 들어가는 소로길이 나온다. 이곳으로 우회전하여 계속 들어가면 동판지가 눈앞에 펼쳐진다(1.22km)-가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동판지를 끼고 계속 가면 조그만 마을이 나온다(2.58km)-마을을 지나면 2차선 포장도로가 나온는데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조금만 가면 좌측 농로로 들어가는 삼거리(3.50km)에서 주남저수지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가면 수로에 주남돌다리(3.76km)가 나온다. 주남돌다리에서 수로길을 타고 우회전하여 가면 주남저수지 주남수문(4.38km)이다. 이곳에서 좌측은 주남저수지이고 우측은 논을 끼고 저수지 끝(5.91km)까지 간 다음 마을을 지나 산남저수지를 지나 죽동리(9.09km) 삼거리에서 좌회전 한 다음 신남리을 지나 봉강리(봉강초교) 삼거리(11.43km)에서 창원, 주남저수지 방향 좌회전-봉곡리(12.28km)를 지나 좌측으로 산남저수지를 끼고 계속 직진하면 오일뱅크를 지나 금산리(15.70km)-계속 직진 하면 석산리(17.37km)를 지나 화양리(18.20km)에서 좌회전하여 GS 주유소를 지나 월잠리(19.74km)에서 주남저수지 방향으로 좌회전-조금만 가면 주남저수지 입구(20.64km)가 나온다. 입구에서 좌회전하면 출발지인 람사르문화관(21.03km)에 도착한다.
람사르문화관과 생태학습관을 둘러 본 다음 생태학습관에 마련되어 있는 자전거보관대에 자전거를 주차한 후 주남저수지 뚝에 올라 철새들을 관찰해도 된다. 주남저수지는 다른 철새도래지 보다는 철새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창원 주남저수지 가는 길
창원에 위치한 주남저수지 가는 길은 남해고속도로 동창원 나들목에서 나와 좌회전하여 창원 방면 국도 14호선을 타고 가다 용잠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계속 직진하면 주남저수지 표지판이 나온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약 1km정도 가면 주남저수지다.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창원역에서 40, 41, 42번을 타고 주남저수지 가월마을에서 내리면 된다.
내비게이션 안내-창원시 동읍 월잠리 303-7번지나 주남저수지, 람사르문화관을 입력하면 된다.
[이 게시물은 the bike님에 의해 2012-06-12 20:15:12 월간더바이크에서 이동 됨]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