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경 이룬 해안 자전거길과 대관령 옛길 힐클라임 강원도 강릉
절경 이룬 해안 자전거길과 대관령 옛길 힐클라임
강원도 강릉
강릉은 경포대, 정동진 등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해변과 오죽헌을 비롯한 선교장, 대관령박물관 등 역사, 문화유적이 많은 곳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한 곳이다.
이번호에는 2023 희망 강릉 자전거 투어가 진행되는 코스를 중심으로 옥계해변에서 출발하여 주문진까지 이어지는 동해안 자전거길과 대관령 옛길을 올라가는 약 90km를 달리는 강릉 라이딩 코스를 소개한다.
강릉의 동해안 자전거길은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자칫 지겹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깨끗한 해변과 툭 트인 바다가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주는 힐링코스이다. 코스 중간중간에는 우람한 소나무숲과 항구가 즐비하고,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알려진 해변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또한 코 끝을 자극하는 커피향의 유혹에 빠져 카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낭만을 즐길수도 있다. 달리는 내내 풍경에 취하고 풍성한 먹거리에 저절로 페달을 멈추게 된다.
산악코스인 대관령 옛길은 힐클라임의 성지로 알려져 있으며, 굽이 굽이 고개를 오르다 보면 강릉 시내와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절경을 이룬다.
동해안 자전거길와 산악을 한 번에 정복할 수 있는 강릉 코스를 달려본다.
울창한 송림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옥계해변과 헌화로
출발지인 옥계해변은 깨끗한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숲이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이른 아침에 도착한 해변에는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려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아쉬운 마음에 자전거길을 따라 아름드리 송림이 우거진 소나무숲으로 들어간다. 안개가 낀 송림숲이 운치를 더해준다. 옥계해변에서 금진항을 지날때까지 안개는 걷히지 않고 그대로이다. 금진항을 지나면서 자전거길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인 헌화로에 접어든다.
정동진까지 이어지는 헌화로는 기암괴석과 절벽을 따라 달리는 해안도로 코스로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푸른 바다가 절경을 이룬다. 안개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는 심곡항의 빨간 등대가 오히려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심곡항을 지나 정동진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언덕을 넘어야 한다. 심곡항을 지나면서 곧바로 시작되는 업힐은 500m 정도로 약 10%의 경사도를 이루고 있다.
일출과 모래시계공원으로 유명한 정동진
가파른 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곧바로 정동진 해안이다. 일출과 모래시계공원으로 유명한 정동진은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있는 나루터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정동진역을 지나 해안 도로를 타고 올라가다 안인항을 지나다 보면 약간 내륙으로 들어간다. 한적한 길을 달리다 보면 하시동, 안인사구 생태 보전지역을 지나게 된다. 약 2,400년 전에 형성된 사구로 갯방풍, 통보리사초 등 사구식물과 물수리, 삵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자전거길 주변에는 하얀 감자꽃이 피어 있고,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마음마져 여유롭게 다가온다. 숲길을 벗어나 남대천을 넘어 안목해변으로 향한다.
그윽한 커피향과 백사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해변 경포대
강릉항이 자리하고 있는 안목해변 입구에 들어서면 진한 커피향이 라이더를 유혹한다. 안목해변은 아름다운 커피의 거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카페마다 독특한 커피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커피향을 따라 전망좋은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길게 이어진 해안선을 바라보며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안목해변에서 커피를 마신 뒤 해변을 따라 올라가면 강문해변이 있고, 강문솟대다리를 건너간다. 강문솟대다리는 우리나라 가사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중 강릉을 노래한 대목에 잘 나타날 정도로 주변의 경포대와 경포호, 강문해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강문솟대다리를 건너면 끝없이 이어진 강릉 여행의 1번지라 할 수 있는 경포해변과 경포대가 자리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소나무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자전거길을 달리면 오른쪽에는 넓은 백사장이 동해바다와 어우러지고, 왼쪽에는 경포호가 자리하고 있다. 경포호를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일주할 수 있으며, 호수 주변에는 가시연습지, 영화박물관, 경포대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경포대에서 계속 주문진을 향해 올라가면 사근진해변, 순개울해변, 순포해변, 사천해변이 사천항까지 이어진다.
푸른 바다빛이 아름다운 바다와 항구, 주문진 해변
사천항을 지나면 곧바로 연곡해변이 나타나고 영진교를 건너면 아담한 포구인 영진항이 자리하고 있다. 영진해변 또한 여느 동해안에 있는 해변처럼 바다물이 맑고 투명해 아름다운 곳이다. 영진해변 끝자락에는 돌로 쌓여진 조그만 방파제들이 있는데,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마치 드라마 주인공이 된 것 처럼 포구 끝까지 나아와 푸른 바다를 배경삼아 멋진 포즈를 취해본다. 포구 뒤편에는 주문진방파제와 등대가 있어 분위기를 더해준다.
영진해변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주문진항이다. 주문진항에는 싱싱한 건어물을 판매하는 건어물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특히 주문진항에서 맛보는 대게의 맛이 일품이다.
복잡한 항구를 벗어나 해안도로를 타고 해변라이딩의 마지막 목적지인 주문진 해변으로 달려간다. 조그만 소돌항과 접해있는 아들바위공원을 지나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남애항까지 광활하게 펼쳐진 주문진 해변이 자리하고 있다. 주문진 해변은 백사장 길이가 700m에 달하고, 물이 맑고 깨끗한 곳으로 유명하다. 해변을 둘러 본 후 대관령 옛길를 오르기 위해 영동대학교 정문으로 간다.
굽이굽이 오르다 보면 절경이 펼쳐지는 대관령 옛길
대관령 옛길 힐클라임 코스는 영동대학교 정문에서 대관령 정상까지 약 16km의 업힐 구간으로 힐클라임을 즐기는 라이더들의 성지이기도 하다.
영동대학교 정문을 출발해 성산면사무소를 지나면 본격적인 업힐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오르막길은 편도 2차선 도로로 넓고 차량이 거의 없어 안전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조금 올라가면 대관령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고인돌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는 대관령박물관이 보인다. 200평 규모의 전시실에는 옹관, 석검, 토기 등의 선사유물과 신라시대의 토우, 목불, 청동주전자 등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2천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을 지나면서부터 오르막의 경사도는 점점 높아지고, 어흘리를 지나면 정상까지는 마을조차 보이지 않는다. 굽이굽이 돌고돌아 올라가면 몇 굽이를 돌았는지 헤아릴 수도 없고 오롯이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얼마쯤 올랐을까. 넓은 공터에 커다른 강릉관광 안내 표지판과 함께 신사임당사친시비가 있고, 다행히도 커피와 음료를 파는 차량이 보인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데크에 올라 멀리 올라왔던 고개길을 내려다 보니 이제야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휴식도 잠시, 얼마남지 않은 정상을 향해 페달을 꾹꾹 눌러 밝으며 올라간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갈수록 거센 맞바람이 불어와 곤혹을 치른다. 정상에 자리한 풍력발전기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이내 정상에 다다른다. 대관령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동해바다와 강릉시내의 풍경이 일품이다.
강릉 라이딩 코스는 천혜의 절경을 이루고 있는 해변 라이딩과 대관령 옛길을 달리는 힐클라임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에 발생한 강릉 산불피해 지역에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의미도 담고 있어 라이딩에 참여해 보길 추천한다.
2023 희망 강릉 자전거 투어 코스
강릉시에서 진행하는 2023 희망 강릉 자전거 투어 코스는 동해안의 아름다운 명소를 감상하고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비경쟁 프로그램이다.
1코스는 옥계해수욕장에서 주문진해수욕장까지 약 50km의 동해안 자전거길을 달리는 5개의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코스는 영동대학교에서 출발해 대관령 옛길 정상까지 약 16km의 업힐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강릉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동해안 자전거길의 매력을 알리고 강릉 산불피해 지역에 희망을 전달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고경아, 김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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