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등 오르내리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 오크밸리 코스 [더바이크]
낙타등 오르내리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오크밸리 코스
강원도의 자전거 코스는 지형상 대부분 높은 고개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오크밸리 코스는 나즈막한 고개를 낙타등 넘듯이 오르내리는 재미가 있다. 전체적인 코스가 완만하면서 고향 같은 아름다운 시골 풍경이 펼쳐져 지루할 틈이 없다. 이번호에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오크밸리 코스를 소개한다.
자전거를 배우고 어느정도 실력이 오르면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대회 한 번 나가볼까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과연 완주나 할 수 있을까? 막연한 두려움도 갖게 된다. 오크밸리 그란폰도 코스가 초보 탈출을 시험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라고 여겨진다. 물론 두렵다면 짧은 메디오 코스도 있다. 그렇다고 방심하면 큰 코 다친다. 야트막한 언덕이라고는 하지만 전체 코스가 103km에 달해 체력 조절을 잘 해야 완주에 성공할 수 있다.
섬강 풍경이 아름다운 메디오폰도 코스
6월초인데도 벌써 한여름 같은 찌는 듯한 날씨가 연일 이어진다. 이른 아침 출발점인 오크밸리 주차장에서 출발을 준비하는데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이번 오크밸리 코스는 매년 그란폰도 대회가 열리는 ‘오크밸리 그란폰도’ 코스를 달리기로 했다. 오크밸리를 출발해 안창대교, 돼지문화원, 횡성군청을 돌아오는 총 103km로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코스의 시작은 오크밸리에서 광주원주고속도로 고가 밑을 지나 중앙선이 만나는 삼거리까지는 거의 내리막 길이다. 하지만 이 구간은 출발시에는 내리막이지만 돌아올 때는 오르막으로 제일 힘들어 하는 구간이다. 그래서 오크밸리 코스는 체력 조절이 무었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마지막 업힐을 오를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원한 내리막이 끝나고 강변을 따라 달리면 안창리에서 88번 지방도와 만난다. 조금 더 가면 섬강을 건너는 안창대교가 나타난다. 안창대교를 건너 좌회전 하여 달리면 동화농공단지 회전교차로에서 좌회전 한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조그만 소도시가 나타난다. 원주 지식기반형기업 도시개발 구역이다. 초입에 좌회전을 하면 왕복 4차선으로 도로가 넓어지면서 약간의 오르막이 시작되고 다시 약 1km 정도 내리막이다. 이곳은 차량이 과속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월송교차로에서 급 우회전을 하여 조금만 가면 업힐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돼지문화원이다. 그란폰도 대회가 열리면 이곳에서 아주 심한 정체현상이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을 넘어서면 다시 섬강과 만나게 되는 옥계대교을 건너 우회전하게 된다.
옥계대교 이후부터는 한적한 고향 같은 시골길이 이어진다. 옥계대교 다리 밑에서는 낚시와 다슬기 잡이가 한창이다. 들녘에는 이미 모내기가 끝나 푸르름이 빛을 발하고, 길가에는 노오란 금계국이 피어나 가는 곳마다 꽃길이 이어진다. 코스 우측으로는 섬강의 지류인 대산계곡이 산과 들녘을 적시며 이어진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달리면 대산계곡이 두 갈래로 나뉘어 진다. 강을 이어주는 석화교이다. 이곳에서 메디오 폰도는 직진을 해서 서원중학교에서 다시 출발지인 오크밸리로 돌아간다.
그란폰도는 석화교에서 좌회전하여 횡성방향으로 코스가 계속 이어진다.
한적한 고향같은 시골길을 달리는 그란폰도 코스
그란폰도 코스는 석화교에서 70여km를 더 달려야 한다. 석화교를 지나자 길 양편으로 울창한 숲이 펼쳐지고 그나마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초여름의 더위를 식혀준다. 조금씩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번 코스의 가장 높은 업힐 구간이 시작된 것이다. 라이더는 연신 땀방울을 흘리며 페달을 꾹꾹 눌러 밝으며 올라간다. 길은 새로 포장이 되어 두 번의 오르막 차선이 생겨 여유롭지만 라이더는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좌로는 금물산, 우로는 매봉산 사이 산촌길을 따라 오르는 길이다.
정상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한다. 멀리 굽이진 길과 산 능선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오전에 출발하여 허기가 진다. 주변에는 요기를 달랠만한 식당 찾기도 힘들다. 그나마 새로 생긴 듯한 커피숍이 준비 중이다.
이제부터는 내리막 길이다. 힘을 내어 달려간다. 그런데 도로 규정 속도인 60km를 넘어 시속 70km를 넘나든다. 차량 속도 위반 카메라가 있어 속도를 줄이니 이내 저 멀리 라이더가 사라진다.
얼마쯤 달렸을까. 내리막을 거의 내려온 곳에 송어횟집이 보인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다. 일단 식당으로 들어가 송어물회로 허기를 달랜다. 무더운 날씨에 얼음이 동동 띄워진 송어물회는 정말 꿀맛처럼 맛이 있어 무더위에 지친 피로를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늦은 점심 탓일까. 허기를 달래니 이젠 졸음이 쏟아진다. 라이딩은 계속 이어지지만 신촌교차로에서 한 번 헤메고, 다시 내려와 이번에는 중앙고속도로가 지나가는 학곡IC에서 또 한번 길을 헤메다 겨우 섬강 강변 길을 따라 달리는 코스로 접어든다. 이곳은 횡성군으로 섬강 길을 따라 코스가 이어져 풍광이 아름답다. 강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다슬기 잡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섬강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중앙고속도로와 만나 엇비슷하게 지방도를 달린다. 옥산교를 건너 북원주 IC 주변에서도 또 한번 헤메고 겨우 길을 찾아 장현교를 건너 좌회전하여 메디오 폰도 합류지점인 옥산대교를 건너 오크밸리에 도착한다.
오크밸리 코스 라이딩 중에는 섬강을 연결하는 다리를 여러차례 건너게 된다. 그만큼 섬강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오르내리는 낙타등을 달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블어 길가에 노란 꽃망울을 터트린 금계국과 한적한 시골길 또한 라이딩 중 즐길 수 있는 풍경들이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오크밸리 그란폰도 코스를 달리며 고향 같은 시골 정취에 흠뻑 빠져 보기를...
▲오르락 내리락,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쉬운 난이도의 아름다운 코스를 원한다면 오크밸리로!!
육지영(그릿그라운드 대표)
▲ 오크밸리 코스는 누구나 타기 좋아요. 코스의 시작부터 끝까지 길고, 경사도가 센 업힐이 없고, 완만한 코스로 이루어져서 난이도가 높지 않아요. 업힐이 없어서 심심할 수 있는 코스 곳곳에 낙타 등 같은 업힐이 많아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그리고 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섬강을 따라 펼쳐진 들꽃들이 이쁘게 피었어요. 난이도가 있는 코스보다 무난한 라이딩을 원하시는 분들께 오크밸리 코스를 추천합니다!
김광오(사이클리스트, 한체대 대학원생)
글 사진 이성규 영상편집 유승철(WP PD)
라이더 육지영(그릿그라운드 대표), 김광오(사이클리스트, 한체대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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