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꽃, 호수 길을 달려 봄!! 진안 용담호 자전거 코스 [더바이크]
벗꽃, 호수 길을 달려 봄!!
진안 용담호 자전거 코스
남녘의 산과 들에는 화사한 봄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노오란 꽃을 피우는 생강나무와 산수유 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개나리와 진달래도 질세라 하나 둘씩 들녘을 물들이고 있다. 전국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봄 풍경이 라이더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번호에는 벗꽃과 호수가 어우러진 그야말로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다는 진안의 용담호 벗꽃 일주 코스를 소개한다.
일기예보에는 날씨가 맑고 쾌청하다는데 막상 진안으로 향하는 길은 구름이 끼고, 미세먼지와 안개가 뒤섞여 우중충한 분위기이다. 출발지로 정한 정천면 체련공원에 아침 일찍 도착, 라이딩 준비를 하는데도 희뿌연 안개는 걷히지 않고 가까이에 있는 산능선도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 라이딩 준비와 함께 일행들에게 코스 설명과 안전라이딩을 신신 당부하고 출발한다.
용담호 일주 라이딩시 호수의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볼려면 용담호를 오른쪽에 두고 시계 방향으로 라이딩을 해야 한다. 용담호만 일주할 경우 총 거리는 약 41km 정도로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초급자도 쉽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수몰로 인해 태고정에 옮겨진 삼청서원 묘정비
▲태고정에 올라서면 용담호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쉼터가 있는 용담호
진안 용담호는 1읍 5개 면의 수몰로 만들어진 거대한 인공호수이다. 금강 상류의 물을 가두어 전주권의 생활용수로 활용되고 있다. 용담댐이 건설되면서 댐의 일주 도로가 건설되었고, 이 일주도로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용담호반에는 여러 곳에 수몰민들의 애환을 달래기 위한 망향의 동산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용담대교 북단에 자리한 태고정은 용담호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은 언덕에 마련되어 있어 둘러 볼 만 하다. 다만 태고정에 오르기 위해서는 짧은 거리이지만 극한 업힐을 각오해야 한다. 힘들게 올라 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다.
용담호 북단에 자리한 팔각정 휴게소와 용담댐 자연생태공원은 용담호 일주 라이딩시 중간에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으로 조각공원과 물 홍보관 등 다양한 볼거리로 쉼터의 역활을 하고 있다.
벗꽃과 호수의 어울림, 용담호
용담호는 4월에 피어나는 벗꽃과 푸른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워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다하여 많은 라이더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른 봄이면 군데군데 노오란 꽃망울를 터트린 생강나무와 복사꽃 등 봄의 정취를 마음 껏 즐길 수 있다. 특히 봄이면 도로의 가로수로 심어진 벗꽃으로 상춘객들과 라이더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도로 주변에는 철쭉도 심어져 있어 벗꽃이 질 무렵 눈처럼 바람에 흩날리는 벗꽃잎과 붉은 철쭉이 조화를 이룬다.
가을에는 호수에서 피어 오르는 물안개와 단풍이 아름다워 전국의 사진작가들의 풍경사진 명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만큼 라이더들이 봄 가을에 즐겨찾는 라이딩 코스이기도 하다.
호수 위를 달리는 용담호 일주 라이딩
용담호 일주 라이딩을 하다보면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무려 12개의 다리를 통과해야 한다. 갈두교, 장음교, 모정교, 사근교, 용담대교, 월포대교 등 길이가 짧고 긴 다리 위를 건널 때는 마치 호수 위를 달리는 기분이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용담호는 산 능선이 호수에 반영되어 데칼코마니를 만들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기에 스멀스멀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멀리 있는 능선이 보일 듯 말 듯 이색적인 풍경이 시선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호수 내에는 황토색을 띄는 조그만 섬들이 푸른 호수의 물빛과 대조를 이루고, 주변에 지어진 팬션의 지붕이 이채롭게 다가온다. 간혹 호수 위를 날아 다니는 철새들과 잔잔한 호수가 너무 평화로워 보여 마음이 저절로 위안을 받게 된다.
용담호 주변에는 메타세콰이어 길로 유명한 모래재와 무주군의 적상산 업힐코스가 있어 이를 연결하여 라이딩을 할 수도 있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고경아, 성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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