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꽃잎 흩날리니... 대청호 로드코스 [더바이크]
호수에 꽃잎 흩날리니...
대청호 로드코스
꽃이 피었나 싶은데 어느새 꽃잎이 흩날리고 푸르른 새싹이 돋아나 온통 초록으로 물들어 간다.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 상쾌한 봄 바람이 라이더들의 질주 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가는 곳 마다 동호인 대회라도 열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봄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들의 모습이 반갑기만 하다.
대청호 주변에는 청남대, 문의문화재단지, 대청댐 등 볼거리도 풍부하지만 호수를 따라 달리는 낭만적인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이번호에는 호수와 꽃길이 어우러진 대청호를 둘러본다.
대청호 라이딩을 하기위해 도착한 곳은 대청댐 아래에 있는 대청공원 주차장이다. 굳이 이곳을 출발점으로 정한 이유는 대청댐 정상이 700m 정도 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금강 종주코스의 시작점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청댐 정상에는 금강 종주를 위한 인증센터도 자리하고 있으며, 봄 햇살에 반짝이는 대청호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출발하여 대청호를 크게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바퀴 돌면 약 96km 정도로 만만치 않은 코스이다.
물맑은 호수가 아름다운
대청호와 대청댐
대청호는 호수 길이가 80km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큰 호수이다. 대전시와 청주시, 옥천군, 보은군에 걸쳐있는 인공호수로 이들 지역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생명의 젖줄 같은 존재이다. 대청호 주변은 풍경이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전국의 라이더들이 한 번쯤은 달려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호수변에는 철새와 텃새가 많이 날아들어 라이딩 중에도 간혹 마주칠 수 있다.
대청댐 정상에는 물홍보관이 자리하고 있다. 입체 영상관과 수족관 등이 있어 둘러볼만 하다. 정상에 올라서면 대청호가 파노라마 처럼 넓게 펼쳐져 있고, 금강 인증센터와 포토존 등이 자리하고 있다.
대청댐 수몰로 조성된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문의문화재단지
대청호 라이딩을 하다보면 문의문화재단지를 만날 수 있다. 문의문화재단지는 대청댐 수몰로 인근 지역에 분포된 문화유적을 옮겨와 탄생한 곳으로 수몰되기전 유적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문화재단지에는 전통 가옥을 비롯하여 민속자료전시관, 기와 박물관, 고인돌 등 옛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안으로 들어서면 고인돌이 흩어져 있고,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충신인 김선복 충신각이 눈에 들어온다. 가장 윗쪽에는 문의현의 객사인 문의 문산관이 한 눈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외에도 목조가옥으로 이루어진 민화당, 돌다리, 대장간 등 많은 문화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문화재단지 뒷편 동산으로 올라가면 대청호수와 기와집, 초가집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라이딩 중 휴식을 겸해 잠깐 여유를 가지고 둘러 볼만하다.
꽃잎 흩날리는 낭만 라이딩 코스
대청호 일주
대청호 일주 라이딩은 약 100km의 코스에 획득고도 1,224m로 피반령(360m)과 염티재 등 제법 높은 업힐과 다운힐이 있어 중 상급자에게 알맞은 코스이다. 시계 방향으로 라이딩을 할 경우 대청댐 밑을 지나 대청교를 지나자 마자 구불구불한 업힐이 시작된다. 라이딩 초반부터 과격하게 달리기 보다는 처음부터 라이딩 종료까지 자신에 맞는 속도와 체력안배가 필요하며, 봄 나들이 온 차량과 상춘객들도 조심해야 한다.
코스는 전체적으로 업 다운힐이 많기도 하지만 울창한 가로수가 많아 한 낮의 뜨거운 햇살에도 상쾌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봄에는 코스에 벗꽃이 피어 봄 바람에 꽃잎이 흩날리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대청호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 등 가는 곳마다 사진촬영 포인트에는 기념사진을 찍거나 삼삼오오 모여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문의교나 회남대교를 지날 때는 마치 호수 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울창한 수림이 있는 구간을 지날 때는 방금 돋아난 연녹색의 푸르름에 자연의 변화를 실감하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그러다 눈 앞에 나타나는 피반령과 염티재를 오를 때는 숨이 턱까지 차 올라 가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다. 아름답게 보이던 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허벅지에 힘은 빠지고, 겨우 정신줄을 붙잡고 페달을 꾹꾹 눌러 정상에 올라서면 자신만의 또 하나의 추억과 희열을 느끼며 라이딩의 매력에 빠져든다.
대청호 코스 주변에는 볼거리도 많지만 곳곳에 카페와 쉼터, 그리고 맑은 대청호 주변에서 잡힌 매운탕 등 현지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토속 음식점도 자리하고 있어 먹거리도 풍성하다. 또한 코스를 달리다 보면 제철 과일인 딸기를 파는 곳도 있어 말만 잘 하면 몇 개 먹을 수 있어 라이딩의 즐거움이 더해진다.
대청호는 ‘!’이다.
올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서 좋은 코스이다.
- 고경아 -
따뜻한 봄이 오면 봄 꽃이, 찌는 듯한 햇빛엔 그늘을,
추워지기 전에는 낙엽이, 언제나 즐길거리가 있는 대청호.
- 성태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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