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최적의 싱글코스, 망재산 [더바이크]
들꽃 향기 그윽한 도로와 싱글 산악코스
시흥시 망재산, 학미산
산과 들녘에는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진달래, 철쭉에 이어 하얀 아카시아 꽃의 진한 향기가 꿀벌들을 불러 모은다. 이번호에는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망재산과 학미산, 그리고 시흥 그린웨이 자전거 길로 코스에는 소래습지 생태공원과 시흥갯골생태공원, 관곡지, 물왕저수지 등이 자리하고 있다.
E-MTB를 두 번째 접하는 자린이를 위한 도로와 산악이 결합된 시흥시에 소재한 망재산과 학미산 싱글코스,
그리고 시흥 그린웨이 자전거길을 소개한다.
습지와 염전, 풍차가 이국적인 소래습지생태공원
이번 코스의 출발지는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자연 습지와 염전, 그리고 이국적인 풍차가 있어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폐염전을 중심으로 염전창고를 개조해서 만들어진 생태전시관도 둘러 볼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분홍색 해당화가 만발해 있고 그 향기의 여운이 길게 이어진다. 우측으로는 넓은 갯골이 간조에 드러나 있고, 하늘을 날아 오르는 갈매기가 춤을 춘다. 폐염전이었던 공원에는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현해 놓은 실제 염전이 자리하고 있어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생태공원을 자전거를 타고 둘러 볼 수 있다. 소금창고와 풍차를 바라보며 달리는 길에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갯골에는 칠면조처럼 색이 변한다해서 이름 붙여진 칠면초와 억새로 가득 찬 습지와 산책로, 쉼터 등이 마련되어 있어 가벼운 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다. 이곳은 평소에도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벗어나 농로길을 따라 첫 번째 싱글코스인 망재산으로 향한다.
초보자를 위한 최적의 싱글코스, 망재산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농로를 따라 가면 시흥시 방산동에 위치한 망재산(116m)이 있다. 조그만 야산으로 인천이나 부천, 시흥 등의 산악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그윽한 아카시아 향기가 진하게 코끝을 자극한다.
임도를 따라 망재산 중턱에 오르면 넓은 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출발하여 산의 중턱을 한 바퀴 돌아오면 다시 넓은 터가 나타난다. 넓은 터에서 싱글코스로 진입하면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싱글 순환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한 쪽 사면은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좁은 코스에 나무가 길을 막고 있어 핸들바에 부딪힐까 조마조마하며 통과해야 한다. 이곳에 자리를 잡고 하루 종일 연습 삼아 라이딩하기에 제격이다.
망재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다양한 내리막과 오르막, 펌핑, 코너링 등이 공존하는 싱글코스로 산악자전거를 처음 접하거나 초보자들이 연습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러나 중간 중간에는 급코너링과 튀어나온 나무뿌리, 바위 등이 제법 위협적인 곳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싱글코스를 초보자들이 경험을 쌓기에 최적이다. 이 조그만 산에 아기자기한 코스가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이다.
업힐과 다운힐을 즐길 수 있는 학미산
망재산에서 산길을 건너면 바로 학미산(94m)이다. 학미산은 시흥시 포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학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하여 학미산이라 불린다. 학미산 또한 규모가 작은 산으로 정상에 올라서면 시흥시 소래산과 포동의 옛 염전, 드넓게 펼쳐진 평야를 내려다 보는 조망이 아름다운 곳이다.
망재산의 싱글코스와는 달리 학미산은 급격한 업힐과 다운힐이 있어 산악자전거 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초입에는 소나무가 우거져 있고, 경사가 심해 일반 산악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은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기산악자전거는 쉽게 초보자도 오를 수 있어 업힐을 경험해 보기에 알맞은 곳이다. 하지만 돌출된 나무뿌리가 많아 내리막에는 주의해야 한다. 싱글코스 중에는 초보자가 즐기기에 충분한 모글 코스와 코너링 등이 있어 자전거 타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망재산의 싱글코스가 약간 부드럽다면 학미산은 업힐과 다운힐 그리고 모글 등의 코스가 있어 초보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쌓기에 알맞은 곳이다. 망재산과 학미산은 짧은 싱글코스로 반복적인 라이딩 연습하기에 제격이다.
넓은 평야를 달리는 시흥그린웨이 관곡지와 물왕저수지 가는 길
망재산과 학미산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라이딩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다. 학미산에서 포동으로 내려와 관곡지로 향한다. 관곡지는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농학자였던 강희맹이 명나라에서 연꽃씨를 가져와 이곳에 심은 곳으로 여름이면 하얀 연꽃이 피어나 라이더들 뿐만아니라 일반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출발지인 소래습지생태공원과 시흥시의 넓은 평야와 물왕저수지로 이어지는 관곡지 주변은 시흥 그린웨이라는 자전거 길이 조성되어 있어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시원스럽게 뻗은 들판길을 달리다 보면 모내기 준비를 하는 트랙터 뒤를 따르며 연신 먹이활동을 하는 백로들도 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도 도망가지 않고 미꾸라지 등을 잡아먹는 백로들이 신기할 따름이다. 허기진 배을 달래기 위해 물왕저수지까지 쉬지 않고 달린다. 맞바람이 불어 패달링을 해도 좀처럼 나아가질 않는다. 물왕저수지 주변에는 유명 음식점과 카페가 많아 라이더들에게는 꼭 들러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옛 염전의 정취와 미생의 다리가 있는 시흥 갯골생태공원
물왕저수지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지인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향한다. 시흥 그린웨이라는 자전거 길을 따라 가는 길목에 있는 시흥 갯골생태공원을 지나 가기로 했다. 식사 후의 나른함을 달래기 위해 평야를 빠르게 질주한다. 시흥 그린웨이 자전거 길은 거의 평지 구간으로 지루할 수도 있지만 길가에 피어난 야생화와 녹색으로 물든 나무잎들이 싱그럽게 다가와 라이딩의 재미를 더해준다. 산에서는 빠른 속도를 즐기지 못하지만 나름의 스피드한 속도와 바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맛 볼 수 있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벌과 옛 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경관이 아름다워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옛 염전과 붉게 피어난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등 염생식물과 붉은발농게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국가 해양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갯골생태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가로수가 터널을 이루는 길을 따라 달리면 자전거를 형상화하여 만든 미생의 다리를 건너게 된다. 수많은 사진가들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미생의 다리를 건너 맞은 편으로 가면 출발지인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들어서며 라이딩이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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