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정중앙을 달린다 양구, 소양호 꼬부랑길, 성곡령, 돌산령 [양구]
국토의 정중앙을 달린다
양구, 소양호 꼬부랑길, 성곡령, 돌산령
어느덧 날씨는 초여름을 향하고 있다. 자전거 라이딩하기에 딱 좋은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 내륙에 자리한 양구는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그리고 다양한 라이딩 코스가 라이더들을 손짓하고 있다.
양구의 옛길로 알려진 소양호 꼬부랑길과 성곡령, 돌산령 라이딩 코스를 소개한다.
우리나라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한 양구는 박수근 미술관을 비롯하여 양구백자박물관, 양구인문학박물관 등 수 많은 크고 작은 박물관과 두타연, 펀치볼, 소양호, 파로호 등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곳이다. 또한 군사지역이 많아 펀치볼의 전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 등이 있어 언제나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자전거 코스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소양호 꼬부랑길(양구 옛길)과 산책하듯이 둘러볼 수 있는 파로호 순환길, 경사도가 높은 업힐코스로 유명한 성곡령과 돌산령 등 자신의 조건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여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다.
호수따라 굽이굽이 돌아가는
소양호 꼬부랑길(양구 옛길)
소양호를 굽이굽이 돌아가는 양구 옛길, 일명 소양강 꼬부랑길은 말 그대로 꼬불꼬불한 길을 달리는 재미가 있는 코스로 유명하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짙은 녹음이 깔려있는 길과 소양호의 아름다운 풍경이 더해져 라이더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중간에는 이해인 시인 동산 등 쉬어 갈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다. 소양강을 바라볼 수 있는 툭 트인 공간에는 어김없이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고, 전망대 쉼터 카페 주변에는 자전거 거치대와 타이어 공기 주입을 할 수 있는 자동 펌프도 마련되어 있다.
양구 옛길은 46번 도로를 타고 양구방향으로 가다보면 추곡삼거리가 나타난다. 추곡삼거리에서 추곡약수터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들어가면 양구 옛길이 시작된다. 시작점은 행정구역상 춘천에 속하며 38선 쉼터를 지나 양구농업기술학교가 있는데, 여기서부터 양구군의 소양호 꼬부랑길이다.
소양호 꼬부랑길은 낙타등 처럼 오르락 내리락, 구불구불한 길을 소양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는 명품 자전거 길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꼬부랑길이 끝나고 학조리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학조리 마을회관을 지나 안대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는 약 2km 정도는 일직선으로 뻗어있어 스프린트 연습을 하기에도 제격이다. 이 도로는 일명 양구 학안로로 불리며 이 길을 지나 파로호와 연결되며 다리를 건너 성곡령으로 코스를 이어 갈 수 있다.
호수와 습지 그리고 한반도섬
파로호
파로호는 화천수력발전소 건설로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호수에는 인공습지로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한반도섬이 있어 유명하다. 우리나라 정중앙 호수위에 떠 있는 한반도 섬이기에 의미가 더 남다르다. 호수 위를 걷는 듯한 데크를 따라 들어가면 호수와 반영을 이루는 파란 하늘과 갈대 숲이 조화를 이루며 수채화를 보는 듯 하다. 섬 전체를 둘러 보는 데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곳곳에는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과 각종 조형물, 쉼터, 카페 등이 자리하고 있어 한반도 섬속에서 국토종주를 해 보는 것도 남다르다. 특히 렌탈 자전거를 타고 단 몇 분만에 한반도를 종주 할 수 있다니 재미를 더해준다.
파로호 주변에는 양구 10년 장생길이라는 둘레길이 있는데 1코스인 8년길은 약 12km 정도로 양구 5일장 차 없는 거리, 종합운동장, 선사박물관, 한반도섬, 용머리공원 등을 둘러보는 코스로 한 바퀴 돌면 10년이 젊어 진다니 자전거를 타고 돌아 볼만하다. 1코스 안에는 약 8km 정도 소지섭 길도 있다.
10% 경사를 올라 구름위를 달린다
성곡령
성곡령은 양구군 양구읍과 방산면 사이에 있는 고개로 해발 504m이며, 예전에는 504고지로 불렸다고 한다. 성곡령은 고개 아래 마을이 마치 성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양구 종합운동장에서 파로호를 끼고 성곡로를 따라 양구선사박물관, 양구근현대사박물관을 지나 고대리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한다. 조금 더 가면 공수리 마을회관이 나오고 이곳에서부터 성곡령 정상까지는 조금씩 오르막이 시작된다. 성곡령의 본격적인 오르막은 군량리를 지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성곡령 고개 입구에는 경사도 10%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그만큼 만만치 않은 경사도를 이루고 있다.
울창한 숲 사이로 난 구불구불한 고개길을 중턱쯤 오르면 많은 산들이 능선을 이루고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발 아래 둥둥 떠 가는 모습이 구름위를 달리는 듯 하다. 마치 신선이 되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정상까지는 여러차레 급격한 코너링과 가파른 고개길을 올라야 한다.
정상에 오르면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지고, 산과 계곡사이로 흐르는 운해가 장관을 이룬다.
정상에서 굽이진 고개길을 내려가면 460번 지방도와 만나게 되는데 좌회전을 하면 평화의 댐과 화천의 해산령 가는 길이고, 우회전을 하여 방산면 방향으로 향한다. 가는 길목에는 양구백자박물관과 두타연을 지나게 된다.
펀치볼이 한 눈에 보이는
돌산령
성곡령에서 두타연을 지나 도고터널를 빠져나와 덕곡리 삼거리에서 31번 도로로 좌회전을 한다. 임당리를 지나 삼거리에서 453번 지방도로 우회전을 하여 올라가면 돌산령 터널 전에 대암산용늪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우회전을 하면 돌산령 입구이다.
돌산령(1050m) 주변에는 해발고도가 1천미터가 넘는 대암산(1,312.6m), 도솔산(1.148.2m) 등이 있어 고개의 높이를 짐작할 수 있다. 예전에는 해안면으로 통하는 유일한 고갯길이었으나 돌산령 터널 개통으로 차량통행이 거의 없어 라이딩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돌산령은 양구군에서 평화누리길이라는 자전거도로 명칭을 붙여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도로 가장자리에는 자전거길 표시와 함께 파란색으로 표시가 되어있어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돌산령 정상에는 도솔산지구 전투위령비가 세워져 있으며, 군부대를 지나 우측에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 전망대에 올라서면 해안분지인 일명 펀치볼이 파노라마 처럼 한 눈에 내려다 보이며 절경을 이룬다. 펀치볼 주변으로는 가칠봉, 대우산, 도솔산 등 고봉들로 둘러 쌓여 있어 거대한 분지형태를 이루고 있어 신비로움과 함께 감탄이 절로 나온다.
돌산령의 길이는 약 11km 정도이며 평균 경사도는 7% 정도로 업힐을 즐기는 라이더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코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