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호수따라 달리는 여유로운 라이딩 발안천, 남양호 로드코스 [더바이크]
강과 호수따라 달리는 여유로운 라이딩
발안천, 남양호
발안천을 따라 너른 평야를 달리다 보면 어느새 강은 호수로 변한다. 경기도 화성시와 평택시 포승읍 사이에 있는 인공호수인 남양호이다.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만들어진 남양만방조제로 인해 끝없이 펼쳐진 평야가 이어지고 그 길을 따라 한적한 라이딩에 나선다.
이번호에는 평택과 화성시에 자리한 발안천과 남양호 주변을 둘러보는 나만의 여유로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남양호 코스를 소개한다.
이번 코스는 화성시종합경기타운에서 출발하여 발안천을 따라 서해안으로 달리면 남양호를 만나게 되고, 남양호를 지나 포승국가산업단지, 평택호예술공원을 둘러보고 들판을 달려 다시 발안천을 따라 출발지인 화성시종합경기타운으로 돌아오는 약 76.02km의 거리이다.
대부분의 코스가 강과 호수, 들녘를 따라 달리며, 평지를 이루고 있어 자칫 지루해 질 수도 있지만 한적한 농촌 들녘과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있어 그나마 위로가 된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의 없는 평이한 코스인 만큼 나만의 자유롭고 여유로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라이딩 출발지인 화성시종합경기타운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5시 쯤이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검은 먹구름이 끼어있는 하늘과 습도가 높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는 후텁지근한 날씨이다. 출발지인 화성시종합경기타운은 깨끗한 화장실과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출발지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더군다나 화장실 옆에는 탈의실까지 갖추어져 있어 그동안 다녀 본 곳 중 가장 쾌적하고 깨끗하게 관리된 곳이다.
들꽃으로 물든 풍요의 강, 발안천
간단한 준비 운동을 마치고 화성시종합경기타운을 출발하여 발안천으로 향한다. 종합운동장 교차로에서 우회전 하여 가다 장짐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면 발안천과 이어진다. 이곳에서부터 계속 발안천을 따라 남양호까지 달린다.
발안천은 화성시 봉담읍과 향남읍을 남북으로 관통하여 흐르고 있다. 봉담읍에 위치한 태봉산과 건달산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다가 발안저수지를 통해 화성시를 지나 남양호로 유입된다.
발안천을 따라 달리는 코스내에는 너른 평야가 펼쳐진다. 발안천을 농업용수로 끌어들여 곡창지대가 형성된 것이다.
코스를 달리다 보면 간혹 자전거 라쳇 소리에 놀라 푸드득 날아가는 철새들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 시기에 피어나는 들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마치 눈이 내려 쌓인 것처럼 보이는 하얀 망초꽃이 줄지어 피어있고, 노란 꽃망울을 터뜨린 금계국과 이름모를 야생화 등이 피어나 아름다운 꽃의 정원을 이룬다.
발안천은 대지에 물을 적시고, 수변공간은 도심 속 생태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이로운 강으로 거듭나고 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상쾌하게 불어오는 강바람과 꽃길을 따라 발안천을 따라 달리는 라이딩은 즐겁기만 하다.
발안천을 막아 호수로 변한 남양호
발안천을 따라 내려가다 장안대교를 건너 맞은편 강변길을 따라 내려간다. 이제부터는 평택에서화성시의 경계로 넘어 가고, 강은 넓어지고 이내 호수가 된다. 남양호이다. 남양호 강변에는 밤을 센 듯한 강태공들의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아침일찍 먹이를 찾아 다니는 왜가리가 날개짓을 하며 하늘로 날아오르고 갈대숲을 오가며 청아한 울음소리는 내는 개개비가 노래를 한다. 넓은 호수와 갈대숲 사이에 쉼터가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자연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본다.
남양호는 화성시와 평택시 사이에 있는 인공호수로 발안천을 막아 만든 담수호이다. 발안천이 흘러드는 이 일대는 본래 넓은 평야와 간석지가 많이 있으나 농업용수를 확보하지 못해 수해를 자주 겪어 왔으며, 하구에서 역류하는 바닷물로 인해 염해를 입는 악순환을 겪어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양만방조제가 건설되면서 남양호가 담수호로 바뀌게 된 것이다. 현재 남양호는 농업용수를 비롯해 인근에 자리한 평택오성일반산업단지, 화성장안첨단산업단지, 평택포승일반산업단지 등의 공업용수로의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인근에 자리한 쌍용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삼성전가 등의 대기업이 산재하고 있어 지역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예전에는 강을 따라 소금이나 고깃배들이 드나든 곳으로 소금뱃길이라는 둘레길이 형성되어 있다.
남양호의 끝자락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평야지대를 지나면 평택포승일반산업단지가 나타난다. 일반산업단지를 지나게 되는데 이곳은 대형 트럭 등이 많이 다니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산업단지를 가로질러 서해안고속도로 밑을 통과하여 계속 직진하다 우경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계속 직진하면 넓은 바다가 나타나고 평택호 관광지로 들어선다.
예술공원 등 볼거리 풍성한 호수 , 평택호 관광지
평택호로 들어서면 여기가 바다인지 호수인지 남양호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넓고 광활하다. 주변 풍경 또한 잘 꾸며져 있어 관광지 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평택호는 평택시 권관리와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사이의 2km의 바닷길을 아산만방조제를 쌓으며 거대한 호수로 만들어진 인공호수이다.
평택호 관광지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평택호캠핑장을 비롯하여 평택호예술관, 평택호예술공원, 평택농악전수관, 모래톱공원 등이 있어 주말이면 캠핑족과 나들이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또한 방조제로 인해 호수가 넓고 웅장해 보이며 고요함이 느껴진다. 코스에는 벗꽃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이면 벗꽃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호수안에 설치된 높이 105m에 달하는 수중분수와 목조데크, 각종 조형물도 많이 설치되어 있다. 모래톱공원에는 호수 속의 모래를 준설하여 조성하고, 창포, 부처꽃, 갈대 등을 식재하여 자연생태 관찰장으로 꾸며져 있다. 관광지 주변에는 많은 음식점과 카페 등이 자리하고 있어 중간 휴식지로도 알맞은 곳이다.
평택호 관광지에서 휴식을 취한 후 39번 도로를 타고가다 기산교차로에서 유턴을 한 다음 도대리 마을길로 접어든다. 이후부터는 한적한 시골길이 이어진다. 계속 직진하면 다시 38번 도로와 만나게 되고 우회전 후 바로 성해교차로에서 좌회전을 달리면 서해안고속도로 밑을 지나 장안대교를 건너 발안천을 따라 출발지인 화성시종합경기타운으로 올라가면 라이딩이 마무리 된다.
이번 라이딩은 거의 평지를 달리는 코스로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강변과 호수를 따라 달리며 여유로운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지천으로 피어난 들꽃과 끝없이 펼쳐진 평야와 바다처럼 넓은 호수를 바라보며 마음의 여유와 풍요로운 시간이 이어졌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고경아, 성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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