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 북한강과 숲 길이 아름다운 청평 호명산 자전거 여행[더바이크]
호젓한 북한강과 숲 길이 아름다운
청평 호명산
가평군 청평에서 출발하는 호명산 일주 도로는 북한강 자전거 길과 업, 다운힐를 즐길 수 있는 호명산, 그리고 북한강변을 달리는 코스로 많은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수도권에서 한 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고, 낭만적인 경춘선 열차를 타고 청평역을 이용해서 쉽게 갈수 있다. 먹거리가 풍성한 청평 여울시장과 코스 주변에는 맛집과 분위기 있는 카페도 많아 자전거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다.
이번호에는 낭만적인 강변 라이딩과 호명산을 일주하는 청평의 호명산 일주도로를 소개한다.
호명산을 일주하는 이번 코스는 청평의 5일장인 청평 여울시장에서 출발하여 북한강 자전거길의 일부를 타고 올라가다 평원산업(7.82km) 앞에서 호명산으로 우회전하여 호명호수 입구를 지나 호명산 정상까지 업힐를 하게 된다. 호명산 정상에는 여자사이클대회 기념비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75번 지방도까지 계속 내리막이 이어지고 복장리 업힐 후에 고성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여 쁘띠프랑스를 지나 북한강을 따라 달리다 출발지인 청평 여울시장에서 라이딩이 마무리 된다. 총 라이딩 거리는 약 36km 정도로 전체적으로 북한강 자전거길과 업, 다운힐이 있으나 초보자도 쉽게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코스이다.
낭만적인 북한강 자전거길
라이딩의 시작은 청평 여울시장 입구나 청평역에서 출발한다. 청평 여울시장은 2일과 7일에 열리는 오일장이다. 시장 입구에서 우측에 북한강 자전거길인 조종천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다리위에 커다란 흰색 기타가 놓여있는 이색적인 기타다리가 나타난다. 다리의 중심축이 기타 형상을 하고 있어, 다리 밑으로 졸졸졸 흐리는 물소리와 바람소리가 기타선율에 음악처럼 들려 오는 듯 하다. 기타다리를 건너 호명산 등산로를 따라 2km 정도 올라가면 호명호수가 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자전거길 옆으로 흐르는 조종천은 가평군 조종면 상판리에서 발원하여 청평에서 북한강과 합류된다. 기타다리를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철길로 된 다리 위를 지나간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호명산 자락과 다리 밑으로 굽이쳐 흐르는 조종천, 그리고 좌측을 바라보면 청평을 지나 춘천으로 가는 경춘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른 아침에 산기슭에서 옅은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산촌의 모습이 마치 고향에 온 듯 아련하게 다가온다.
청평에서 북한강 자전거길은 상천역(호명호수역)을 지나 평원산업 앞에서 좌회전을 한 다음 감천교를 건너 호명산으로 향한다.
숲 길이 아름다운 호명산 업, 다운힐
북한강 자전거길을 벗어나면 호명산 정상까지는 처음부터 계속 오르막 길이다. 상천리마을을 지나 상천저수지를 지나면서 호명산의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얼마 가지않아 호명호수로 올라가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호명호수까지 라이딩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모든 차량과 심지어 자전거까지 통행금지 되어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호명산 정상으로 향한다.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 오르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고, 도로는 포장이 잘 되어 있다. 경사도는 보통 8~9% 정도이고, 간혹 11%정도 되는 곳이 있다. 몇 번의 코너를 돌면 시야가 확 트인 정상이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팔각정과 여자사이클대회 기념비가 자리하고 있다.
호명산(632m)은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에 있는 산으로 산림이 우거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적었을 때 호랑이가 많이 살아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호명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남쪽으로는 북한강과 청평호반을 끼고 있고, 서쪽으로는 조종천이 흐르고 있다. 시원스런 조망을 뒤로하고 이제부터는 내리막이 시작된다.
호명산 다운힐은 약 5.3km 정도로 업힐보다 길고 구불구불하며 포장도로이긴 하지만 도로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 또한 경사가 완만하여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복장리 방면에서 상천리(상천역) 방면으로 호명산을 오르기도 한다. 반면에 상천리 방면에서 오를 경우에는 급격한 업힐를 즐기는 라이더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내리막길에는 숲이 우거져 있고, 간혹 시야가 툭 트인 전망이 좋은 곳도 있다. 멀리 산 능선이 펼쳐지고 파란 하늘에 가을 같은 구름이 떠 다닌다. 호명산 코스는 가을 단풍지로도 유명하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길을 따라 달리는 상상을 해 본다. 내리막 중간 쯤에는 전망과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자리하고 있어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카페를 지나면 양수발전소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내려 가면 복장리 마을 삼거리가 나타난다.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출발지인 청평으로 향한다.
강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북한강
호명산 내리막을 내려오면 이제는 평탄한 길이겠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복장리 마을 삼거리에서부터 구불구불한 오르막이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어떤 곳은 긴 직선 오르막이 끝없이 이어진다. 일명 굽이지고 긴 고개길을 오르는데 ‘복장이 터진다’는 복장리 고개길이다.
복장리 고개를 넘어서면 고성리 마을회관를 지나며 약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진다. 고성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여 달리다 보면 좌측으로 시원한 북한강 물줄기가 펼쳐지고 수상레저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금 더 달리면 우측에 쁘띠프랑스가 나타나는데 맞은편에서 올라 온 라이더들이 참새 방앗간 처럼 들리는 편의점이 자리하고 있다. 북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시원한 조망과 이색적인 쁘띠프랑스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에 쉬어가기 알맞은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출발지인 청평 여울시장까지는 좌측으로 북한강 청평호의 강변 풍경을 즐기며 여유로운 라이딩을 할 수 있다.
호명산 라이딩 코스는 북한강 자전거길과 호명산 업, 다운힐, 그리고 북한강변을 달리는 아름다운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수도권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코스 또한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으며, 초급자도 쉽게 라이딩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라 여겨진다.
라이딩하기 좋은 계절, 가을의 길목에서 강변길과 숲길을 따라 시원하게 달려보자.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이선영(웹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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