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서해 전망 즐길 수 있는 김포 가현산 MTB 코스 [더바이크]
멋진 서해 전망 즐길 수 있는
김포 가현산
김포 가현산은 나즈막한 산으로 동네 마실 가듯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도심속에 자리하고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싱글코스와 임도가 혼재된 곳으로 E-MTB를 처음 접하는 초급자가 타기에 알맞다. 물론 중간중간에 위험한 곳도 있지만 전기산악자전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코스라 여겨진다.
이번호에는 김포에 자리한 가현산 코스를 소개한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반승철(E-MTBKOREA대표, 나인영)
김포 가현산(215m)은 인천광역시 서구와 김포시 양촌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주변으로는 새로 조성된 아파트 단지로 둘러 쌓여 있다. 고려시대부터 산의 형세가 코끼리 머리와 같이 생겼다하여 상두산이라고 불려오다 칡이 번성하여 갈현산이라고도 불렸으며, 그 후 서쪽 바다의 석양 낙조와 황포 돛대가 어우러지는 경관을 보며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불렀다하여 가현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정상에 올라서면 멀리 서해대교를 비롯하여 영종도와 김포평야의 젖줄인 서해로 흘러드는 한강까지 보일 정도로 툭 트인 전망이 일품이다.
또한 가현산은 서해에서 멀지 않은 연안지역에 속해 있으며, 작은 동산이지만 한남 정맥의 줄기로 북쪽으로는 운유산, 서쪽의 상주산과 이어진다.
산책하듯 오르는 싱글코스와 임도
가현산 라이딩을 위해 찾아간 곳은 김포시 마산동에 위치한 꿈꾸는 교회 옆 공터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마산역에서 내리면 가현산 입구에 가장 근접해 있다.
간단한 코스 설명 후 라이딩에 나선다. 교회옆 공터에서 곧바로 싱글코스로 진입하여 정글같은 길을 타고 올라간다. 산이 낮아 가파르지 않아 누구나 쉽게 동네 뒷동산 산책하듯이 숲길을 타고 올라간다. 조그만 산이지만 숲이 제법 울창하여 산악라이딩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간혹 잔돌들이 많은 곳도 있지만 별 어려움없이 정상을 향해 달려간다. 얼마가지 않아 넓은 임도가 나타나고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중턱에는 등산객들을 위한 다양한 운동시설과 약수터가 자리하고 있고 우람한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산림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약수터를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가파른 오르막 길이지만 전기산악자전거의 힘을 빌려 쉽게 올라간다. 다시 싱글 길로 접어들고 굵은 소나무 뿌리와 작은 돌들이 불쑥 튀어나온 언덕을 지나간다. 코스 주변에는 제멋대로 자란듯한 우람한 소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어느새 산의 능선에 올라서 나무 사이사이로 멀리 서해의 모습들이 영화필름 처럼 스쳐 지나 간다. 큰 소나무는 땡볕에 그늘이 되어주고 밑에는 쉬어갈 수 있는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소나무 숲을 지나 작은 언덕을 지나 올라서면 는 순간 시야가 툭 트인 전망 좋은 가현정이라는 정자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정상에 정자가 마련되어 있지만 가현산 정상은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가현정 정자에 올라서면 서해보다는 북쪽에 황금들녘으로 변해가는 김포평야와 멀리 한강이 보이고 새롭게 조성된 김포신도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서해의 멋진 전망이 한 눈에 보이는 가현산
가현정 정자를 지나 소나무 숲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가현산 정상이다. 사방으로 툭 트인 전망이 일품이다. 북쪽으로는 한강과 김포평야와 신도시, 서해로는 서해대교를 비롯하여 인천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서해바다로 넘어가는 낙조가 아름다워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불렀다하여 가현산이라는 지명까지 유래되었을 정도로 정상에서 바라 본 풍경은 어느 곳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사방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며 아름다운 전망이 가슴을 뻥 뚫어 주는 기분이다.
가현산 정상에서 바라 본 풍경도 아름답지만 봄이면 정상 주변에는 온통 진달래 꽃으로 물들어 간다. 어느 시인은 그 모습을 보고 “-중략- 가현산 진달래 꽃/ 보기 조차 송구하여/ 솟대에 걸린 낙조/ 수줍어 숨는구나!” -생략-라고 표현하며 가현산 진달래꽃의 아름다움을 시로 표현하고 있다. 정상에는 가현산 진달래 시비와 가현산 수애단, 그리고 천기영산가현산이라는 정상 비석이 자리하고 있다.
바람따라 흘러가는 뭉개구름과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코스모스가 잠시 라이딩을 잊게 할 정도로 가을에 풍경을 그리며 마음속에 담아둔다. 풍요롭게 물들어 가는 황금들녘을 바라보며 저절로 마음이 풍성해 진다.
그래도 산은 산이다
가현산 정상에서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시간을 보내고 다시 능선을 타고 세자봉으로 향한다. 정상에 있는 돌탑을 지나서 조금만 가면 통신안테나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김포평야와 한강의 모습도 아름답다.
숲 속으로 싱글길을 따라 가면 급한 내리막과 함께 뽀족하고 굵직한 바위가 널려있는 위험한 구간이 나타난다. 정상까지 올라오면서 나즈막한 산이라서 어려운 코스는 없겠구나 했는데, 역시 그래도 산은 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절로 브래이크에 힘이 들어가고 잔뜩 긴장하며 조심조심 내려간다. 그런데 다시 이 길을 타고 돌아와야 한다니…
한동안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리다 세자봉을 오른 다음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험한 바위구간과 소나무 뿌리가 튀어나온 구간을 지나 정상에 다시 올라선다. 정상을 지나 출발지인 교회 공터로 다운힐을 이어간다. 내려가는 구간은 자잘한 자갈길로 이루어진 싱글코스로 간혹 급격한 코너도 있어 자칫 실수라도 하면 미끄러질 수 있다. 하단에 내려서면 산책길로 이어지고 울창한 숲길을 따라 구래낚시터로 하산하여 경사도가 높은 시멘트 포장길을 타고 출발지인 공터에 도착하면 된다.
가현산은 나즈막한 산이지만 일부 바위 구간만 조심하면 누구나 쉽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김포신도시 주변에 있어 짧은 시간 짬을 내어 뒷동산 산책을 하듯이 가볍게 라이딩 할 수 있는 코스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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