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숲이 주는 힐링의 공간 성남 불곡산 산악자전거코스 [더바이크]
도심속 숲이 주는 힐링의 공간
성남 불곡산
불곡산은 성남시에 자리하고 있는 나즈막한 산이다. 주변에는 불곡산과 함께 문형산, 맹산이 있어 일명 ‘불문맹’ 라이딩 코스로 불린다. 코스는 누구나 쉽게 라이딩이 가능할 정도로 위험한 구간이 거의 없으며, 도심속에 자리하고 있어 힐링의 공간으로 여겨진다. 이번호에는 누구나 가볍게 전기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불곡산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반승철(E-MTBKOREA대표), 나인영
아침 공기가 벌써부터 싸늘하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숨을 쉴 때 마다 찬 공기가 폐 깊숙히 스며든다. 오늘 라이딩 코스는 성남시의 도심속에 자리한 불곡산으로 해발 344.5m의 나즈막한 산이다. 코스가 대체적으로 어렵지 않다고 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기로 한 분당저수지 주차장으로 향한다. 최근에 라이딩 중 두 번이나 연속 넘어져 갈수록 위축되어 있던 터라 그나마 다행이다.
성남의 불곡산은 대부분 문형산과 맹산을 아룰러 ‘불문맹’ 코스로 많이 알려져 있다.
불곡산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과 광주시 오포읍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지금의 골안사 자리에서 미륵불이 땅에서 솟아 올랐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자동 웃마을 주민들이 산신제를 지냈기에 성덕산이라고도 한다. 백제시대 태자궁에서 훈련을 할 때에 특별히 왕이 동참하여 사냥을 나서면 많은 군중이 왕의 건재함에 탄복하여 만세를 불러 왕이 온정을 베풀어 왕의 성덕이 영원하라는 뜻의 성덕영세라는 산말을 가지고 있다.
울창한 숲길을 오르다. 형제산
불곡산 라이딩의 시작은 신현리 마을에서 시작된다. 성남시에는 누비길이 있는데 불곡산은 성남시 누비길 중 제4코스에 해당된다. 짧은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면 이내 등산로가 나타나고 잘 닦여진 싱글길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싱글길이라고는 하지만 등산로가 넓어 라이딩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물론 모든 산이 그렇지만 일부 구간에는 튀어나온 나무뿌리와 돌이 있어 언제나 그렇듯 방심은 금물이다.
오르는 내내 들려오는 청아한 새소리와 울창한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오르막을 오르며 숨을 깊게 쉴 때 마다 차가운 공기가 폐 깊숙이 스며들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울창한 숲 사이로 햇살이 내리쬐며 반짝이고, 조금씩 물들어 가는 단풍잎이 가을로 접어든다.
얼마가지 않아 이곳이 형제봉이라는 표말이 있고 주변에는 가볍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시간이 갈수록 아침 산책을 나온 주민들이 많아져 서둘러 불곡산 정상으로 달려간다.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힐링의 공간 불곡산
형제봉에서 불곡산 정상까지는 계속해서 야트막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간혹 불쑥 튀어나온 큰 나무뿌리가 앞을 막아서지만 전기산악자전거이기에 무리없이 올라간다. 오르는 내내 군락을 이룬 소나무 숲과 신갈나무가 섞여 있는 숲길이 계속된다. 공기는 차갑지만 라이딩 하는 순간들이 상쾌하다. 거의 정상 즈음에 약간 가파른 언덕이 있고 이내 정상이다.
불곡산 정상에는 불곡산 표지석과 함께 정자와 다양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정상 바로 아래 나무와 나무 사이에 설치된 데크에 앉아 있노라면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아침 햇살에 부딪혀 반짝이는 나뭇잎이 싱그럽게 다가온다. 정상이라고는 하지만 툭 트인 전망은 볼 수 없고 정자 아래 덩그러니 불곡산 정상임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있다.
정상에서의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반대편으로 내려가는데 길이 너무 험해 당황스럽다. 불쑥 튀어 나온 뾰족한 바위들과 나무뿌리가 뒤엉켜 큰 낙차를 이루고 있어 위험해 보인다. 겨우 내려와 이제부터는 다운힐이 이어진다. 큰 어려움은 없는 그져 평이한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 쉽게 내려올 수 있다. 불곡산 끝자락에는 불곡산 생태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숲속에 마련된 작은 쉼터, 불곡산 생태공원
불곡산 생태공원은 불곡산에서 내려와 대지산 가기전 중간쯤에 자리하고 있다. 일명 ‘휘남에고개’라 불리는 곳에 마련된 작은 공원이다. 이곳은 성남시와 용인시 죽전동, 그리고 경기도 광주시의 경계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공원에는 쉬어 갈 수 있는 정자와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자전거를 타고 올라 온 불곡산과 대지산을 잇는 능선길은 백두대간 가는 길로 한남검단지맥에 대당된다. 불곡산 라이딩은 불곡산 생태공원에서 새터공원으로 내려가면 종료되지만 출발지로 가기위해서는 반대편으로 내려와 라이딩을 마무리 한다.
불곡산 코스는 짧고 편안한 숲길로 별 어려움 없이 누구나 쉽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 코스를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숲에서의 라이딩은 언제나 즐겁고 상쾌하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그리고 더 추워지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산악라이디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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