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에서 자연을 누리는 라이딩 청라국제도시 [더바이크]
도심속에서 자연을 누리는 라이딩
청라국제도시
끝날 듯 끝나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한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고 멀리 여행을 떠날수도 없는 경우라면 자전거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 가까운 도심속에서 라이딩을 통해 답답한 마음을 훌훌 털어 버리는 것은 어떨까. 도심속에서 자연과 함께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청라신도시와 그 주변을 소개한다.
청라국제도시는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 일원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조성중인 신도시로 갯벌을 간척하여 탄생한 도시이다. 청라라는 도시의 이름은 간척지 매립전에 있었던 섬인 청라도에서 유래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제도시라는 공식명칭으로 지정된 도시가 되었다. 청라국제도시는 대표 랜드마크로 들어설 청라시티타워를 비롯하여 로봇랜드, 국제업무단지 등 현재도 개발이 진행중이며, 영화관 등 생활문화 관련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청라국제도시 내에도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추어져 있지만 주변에는 국토종주의 시작점인 정서진을 비롯하여 경인아라뱃길, 공촌천, 심곡천 등 자전거 도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도심속에서 자연과 함께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이번호에 소개하는 청라국제도시 코스는 약 30km 정도로 청라국제도시역에서 출발해 정서진, 공촌천, 청라호수공원, 심곡천 등을 둘러본다. 하지만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원하는 곳에서 출발해도 되며, 또는 한강자전거도로와 경인아라뱃길이 연결되어 있어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자전거여행을 즐겨도 된다.
국토종주의 출발지인 낙조가 유명한
정서진
출발지인 청라국제도시역에는 자전거 보관함, 자전거 거치대 등 자전거 관련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고 역까지 와서 자전거를 보관하고 출퇴근하는 경우도 많다.
청라국제도시역에서 정서진까지는 불과 2.8km 정도로 가까워 쉽게 갈 수 있다. 정서진 입구에 들어서면 두 개의 커다란 풍력발전기가 눈에 들어온다. 경인아라뱃길과 연결되어 있는 정서진은 국토종주의 출발점으로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서쪽에 있는 나루터를 말한다. 정서진에는 정서진 표지석을 비롯하여 정서진의 상징조형물인 노을종이 있다. 정서진은 낙조로 유명한하지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의미한다.
아라빛섬 사이에 작은 호수에는 갈대숲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철새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바다갈매기들이 하늘을 수 놓는다. 갈매기 형상을 한 조형물이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 듯 실감난다. 서해쪽으로는 영종대교와 간조에 들어난 갯벌이 골을 이루며 끝없이 펼쳐져 있다. 정서진에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청라호수공원 가기전에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 있는 영종대교 휴게소로 향한다.
느린 우체통과 포춘베어가 인상적인
영종대교 휴게소
정서진 바로 근처에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영종도휴게소가 자리하고 있다. 정서진에서 자전거를 타고 나오다 보면 우측에 자전거 거치대가 있고 옆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휴게소이다. 휴게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거대한 곰의 형상을 한 조형물이 압도적이다. 행운의 곰(Fortune Bear)으로 기네스 월드레코드로부터 공식인증을 받은 세계 최대 스틸 조각작품이라고 한다. 곰 형상을 지나면 유난히 붉은 색을 띤 느린 우체통이 눈에 들어온다. 느린 우체통은 엽서에 사연을 쓴 후 우체통에 넣으면 1년뒤에 발송된다고 한다.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 또는 1년뒤의 자신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우편엽서는 실내에서 무료로 배부한다. 바로 옆에는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액자모형도 마련되어 있다,
실내로 들어서면 영종대교의 개통과정을 볼 수 있는 모형과 함께 설명이 잘 되어 있다. 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가면 노을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영종대교와 정서진, 그리고 넓게 드러난 서해의 갯벌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바라본 석양 또한 일품이다. 또한 휴게소에는 카페와 식당, 게임 등을 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있어 둘러 볼만 하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이런곳을 찾아 둘러보는 것도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거리이다.
자연을 벗삼아 즐기는 라이딩 코스
공촌천
휴게소를 내려와 사이클팀으로 유명한 인천체육고등학교을 지나 공촌4교를 건너 공촌천 자전거길로 내려간다. 공촌4교위에서 바라보면 공촌천 자전거길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공촌천은 인천의 계양산에서 발원하여 청라국제도시를 지나 서해로 흘러가는 자연하천이다. 공촌천 전 구간에는 자전거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자연생태하천인 공촌천에는 사염공원, 늘푸른공원 등이 자리하고 하고 있어 도심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벗삼아 상쾌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마치 호수처럼 느껴지고, 갯내음이 나기도 하여 바다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간혹 중간에는 작은 공원과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나름 낭만적인 라이딩을 할 수 있다. 또한 공촌천 자전거 도로변에는 공촌천에서 살아가는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전망포인트와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공촌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면 중간쯤에 청라호수공원과 바로 연결된다.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자전거길
청라호수공원
청라호수공원에 들어서면 우선 길게 쭉 뻗은 광활한 호수의 규모에 매료된다. 호수공원에는 자전거도로가 잘 갖추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전체 길이는 약 4km 정도이지만 중간중간에 팔각정, 청라루, 플라워뮤직 아일랜드, 수변갤러리 등 볼 거리가 많아 시간가는 줄 모른다. 또한 물새습지공원, 생태축제의 섬 등 자연생태 관련 공원들이 있어 도심속에서 자연과 함께 라이딩을 할 수 있다. 호수변에는 넓은 갈대숲이 조성되어 있고, 호수에 반영된 빌딩들과 어루러진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오며 청라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청라호수공원의 자전거길은 산책로와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어 안전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자전거 거치대와 라이딩 중 쉬어갈 수 있는 벤치 등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청라호수공원 남측에는 음악분수가 있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팝송과 클래식 등에 맞추어 75m까지솟아 오르는 물줄기가 화려한 퍼포먼스를 연출하며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아쉽게도 겨울에는 운영하지 않아 볼 수 없었다. 호수공원 중앙에는 현재 한창 공사중인 청라국제도시의 랜드마크인 443m에 달하는 청라시티타워가 들어서고 있다.
강변따라 달리는 낭만의 길
심곡천
청라호수공원 남쪽에는 심곡천이 흐르고 있다. 깊은 골짜기를 뜻하는 심곡천은 인천의 천마산에서 발원하여 청라국제도시를 지나 서해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청라호수공원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공촌천이, 남쪽에는 심곡천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심곡천에도 공촌천과 마찬가지로 강변을 따라 양편에 자전거도로가 잘 개설되어 있다. 심곡천 자전거도로는 약 5km 정도로 거의 직선으로 평지를 이루고 있으며, 자칫 지루할 수도 있지만 수변에 노니는 철새들과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를 바라보며 라이딩의 재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다만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같이 붙어 있어 간혹 산책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이번호에 소개한 청라국제도시는 굳이 멀리가지 않아도 도심속에서 자연과 함께 낭만을 즐기는 라이딩 코스로 여겨진다. 지친 일상에서 서해바다와 강변, 공원에서의 나만이 누릴 수 있는 자전거여행을 떠나보자.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이선영(웹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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