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산 eMTB 코스 - 피톤치드 가득한 송림숲을 달리다!
수원 광교산
피톤치드 가득한 송림숲을 달리다
수원시 광교산(해발 582m)은 수원시와 용인시, 의왕시에 접하고 있는 산으로 정상은 시루봉이다. 주변으로는 온통 아파트로 둘러 쌓여 있고, 능선이 완만하고 소나무 숲이 울창하여 삼림욕이나 당일 산행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광교산의 산악라이딩 코스는 여러 갈래로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호에는 피톤치드 가득한 송림숲으로 이루어진 광교산을 소개한다.
계절은 벌써 봄으로 한걸음씩 다가간다. 하지만 여전히 차가운 겨울 바람이 옷깃을 스치며 몸을 움추리게 한다. 라이딩을 위해 만나기로 한 장소는 지난 판교호수공원 자전거여행 컨텐츠를 진행하기 위해 만났던 수원광교박물관 주차장이다.
이른 아침부터 한 무리의 산악자전거 동호회원들이 산악 라이딩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인다. 날씨가 조금씩 따뜻해 지면서 최근들어 자주 보는 광경이다.
일행이 도착하여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핫팩을 여러곳에 붙이고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보호장구를 착용하는데 손이 너무 시리고 추워 선뜻 나서질 못한다. 이런 날은 더욱 더 안전에 신경이 쓰인다.
수원광교박물관을 주차장을 나와 동수원 인터체인지 입구를 지나 경기대후문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광교역 우측에 영동고속도로가 지나는 의상지하차도를 지나 계속 직진하여 광교 e편한세상 2차아파트 정문 근처에 있는 광교산 성죽공원에 도착한다. 거리는 약 1.5km 정도로 도심속을 가로질러 간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신분당선 광교역(경기대)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나무뿌리 등 험한 싱글코스 업힐
광교웰빙타운 아파트 단지에서 조금 올라가면 조그만 성죽공원이 나타난다. 성죽공원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다. 말이 공원이지 성죽공원에는 별다른 시설물은 없으며 간단한 운동기구 정도 설치되어 있다.
성죽공원에서 넓은 임도길을 따라 올라가면 묘지가 조성되어 있고, 옆을 지나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가장 가까운 광교산 형제봉을 목표로 싱글길을 오르는데 코스가 상당히 까다롭고 가파르다. 전기산악자전거이기는 하지만 초심자가 오르기에는 부담스러운 코스이다. 빗물에 움푹 페인 길에는 거의 전 구간에 소나무 뿌리와 돌이 튀어나와 있어 멈출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평일이라서인지 등산객이 없다는 점이다.
자전거를 끌다 타기를 반복하며 중간쯤 도착하여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주변이 온통 잡목과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숲이 울창하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잡목을 제거하고 숲을 잘 가꾸면 정말 아름답겠다는 생각이 든다.
휴식도 잠시 다시 라이딩을 이어 가지만 자전거를 타는 건지 자전거가 필자를 끌고 가는 건지 헛웃음이 나온다. 전기산악자전거가 나오기 전에는 산악코스 촬영을 위해 자전거를 메고 정상까지 오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그나마 전기산악자전거의 힘을 빌려 올라간다. 하늘이 점점 더 가까워 지며 능선에 거의 올랐을 무렵 거대한 전기줄을 연결한 철탑이 나타나고 조금 더 올라 능선에 올라선다.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 내릴 정도이다.
아름다운 소나무숲이 울창한 능선
광교산 능선길은 수원시의 둘레길인 팔색길로 길이 넓고 잘 정비가 되어있어 라이딩에는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평일임에도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
능선을 따라 가는 길에는 제법 굵은 소나무들이 많아 운치가 있어 보인다.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낙타등을 이루는 능선을 타고 간다. 가는 길 중간중간에는 여러 갈래의 갈림길이 보인다. 그런데 싱글코스를 오를 때는 힘도 들고 추위를 잊을 정도였는데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은 북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맞바람이 땀을 식히며 한기가 느껴진다.
얼마쯤 달렸을까. 행정구역변천내역이라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서 하동으로 행정구역이 넘어간다는 내용이다. 표지판을 지나 약수터 사거리에서 하산을 결정한다. 광교산 형제봉을 목표로 라이딩을 시작했지만 너무 늦게 출발한 탓도 있지만 초반 싱글코스를 오르면서 기진맥진하여 다리가 후들거리고 허기가 지면서 이곳부터는 대부분 코스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험난한 형제봉까지는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싱글코스를 오르며 흐른 땀이 식어 가면서 더욱 더 한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능선코스는 등산객이 있지만 울창한 소나무숲이 아름다운 곳으로 여겨진다.
숲길에서 즐기는 다운힐
이제부터는 계속 내리막이다. 잘 가꾸어진 등산로이기는 하지만 산을 찾는 등산객들과 나무로 만들어진 수로같은 설치물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또한 중간에 3곳 정도는 낙차가 심한 급커브길에 바위와 나무계단도 있어 초심자는 조금 위험해 보인다. 내리막에 연신 브래이크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내려간다.
광교산은 온통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산로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도 우람한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제법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다. 중간쯤 우측에는 경사가 심한 낭떠러지도 있지만 길이 넓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다. 한참을 내려오면 아파트 숲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넓은 공터가 나타나는데 열림공원 유아숲체험원이다. 조금더 내려가면 광교웰빙 국민체육센터가 나타나고 출발지인 수원광교박물관으로 돌아간다.
광교산 라이딩은 초반 싱글코스는 힘들지만 아름다운 소나무숲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전기산악자전거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라이딩 할 때는 힘들지만 내려오면 마음이 상쾌해지고 기분이 산뜻해 진다. 이 맛에 산악자전거를 타나 보다.
수원 8경의 하나로 꼽는 광교산
수원 광교산은 수원시를 중심으로 용인시와 의왕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 겨울 설경이 아름다워 “광교적설”이라하여 수원 8경중 하나로 꼽힌다. 산악라이딩 코스도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으며, 피톤치드 가득한 소나무 숲이 울창하여 삼림욕을 위해 많은 주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산의 정상은 시루봉으로 본래의 명칭은 광악산이었는데 왕건이 후백제의 견휜을 평정한 뒤 이 산의 행궁에 머물면서 군사들을 위로하고 있을 때 산 정상에서 광채가 솟아 오르는 것을 보고 부처가 가르침을 내리는 산이라 하여 광교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광교산의 주변으로는 백운산, 바라산과 연결되어 있으며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한다. 체력이 좋은 사람은 광교산, 백운산, 바라산까지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광교산 주변에는 광교호수공원을 비롯하여 수원화성, 수원광교박물관 등이 있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반승철(E-MTBKOREA대표), 나인영,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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