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따라 달리는 남한강 봄 라이딩, 경기 여주 자전거여행
꽃길따라 달리는 남한강 봄 라이딩,
경기 여주 자전거여행
온 세상이 꽃으로 물들어 간다. 도로는 봄 나들이에 나선 차량으로 주차장을 방불케한다. 이럴때 자전거길을 따라 어디든지 여유롭게 갈 수 있는 자전거여행이 제격이지 않을까? 이번호에는 꽃길을 따라 달리는 여주의 대표적인 벗꽃 축제가 열리는 계산리 벗꽃길과 흥천 벗꽃길, 남한강 자전거길, 그리고 여주보와 세종대왕릉 코스를 소개한다.
앙상한 가지위에 푸른 나뭇잎이 돋아나고 대지는 초록으로 물들어 간다. 유원지나 공원에는 봄을 즐기려는 인파로 넘처나고 따가워진 햇살에 벌써 그늘을 찾는다.
여주는 남한강 줄기가 흘러가는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예로부터 물이 맑고 깨끗하여 풍요로운 들녘에서 생산되는 여주쌀은 밥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수도권에서 가까울 뿐만아니라 다채로운 자연 경치와 먹거리가 풍성해 주말 자전거 나들이를 하기에 알맞은 곳이다.
이번호 여주 자전거여행은 흥천체육공원을 출발해 복하천 자전거길을 타고 가다 계산리 벗꽃길을 지나 도곡리 도장골 업힐을 넘어 금사저수지와 이포보, 남한강 자전거길, 여주보, 세종대왕릉, 흥천 벗꽃길을 돌아오는 약 50km를 달리는 코스이다. 코스 초반에 업힐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초보자도 쉽게 자전거를 타고 봄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출발지는 여주 흥천체육공원이지만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자전거를 타고 갈수도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여주역이나 이천역에서 출발해도 된다.
봄이오는 자전거길과 꽃망울 터트린 복하천과 계산리 벗꽃길
이른아침 출발지인 흥천체육공원에는 지역 주민들이 게이트볼을 치며 아침 운동에 여념이 없다. 간단한 준비와 함께 면소재지를 지나 복하천 자전거길을 따라 라이딩을 시작한다. 복하천 자전거도로는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에서 시작해 이포보까지 연결된다.
복하천은 남한강의 지류로 강변에는 모래톱이 쌓여있고 이제 막 새싹이 돋아나는 수양버드나무와 들꽃들이 피어나 생동감이 넘쳐난다. 먹이활동을 하다 자전거 라쳇소리에 놀라 푸드득 날아가는 왜가리 등 봄을 알리는 새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복하천 자전거도로 종점에서 약 7km 정도 더 달려가면 이포보와 연결된다.
복하천 자전거도로 종점에서 333번 지방도를 타고 계산리 벗꽃길로 가는 길에는 흐드러지게 피어난 개나리꽃이 만개하여 눈길을 사로 잡는다. 얼마가지 않아 계산리 벗꽃길에 접어든다. 그런데 서울이나 수도권에는 활짝 피어난 벗꽃이 아직 피어나지 않아 아쉬움을 준다. 이미 피어나 만개했을 벗꽃이 한 두 송이 살짝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을 정도이다. 아쉬움을 달래며 금사저수지로 향한다.
짧은 업힐, 반짝이는 아름다운 호수, 도곡리 도장골 업힐과 금사저수지
계산리 벗꽃길에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도곡리 마을을 지나 한적한 시골길을 달려간다. 조금씩 약한 오르막이 이어지다 이포컨트리클럽 입구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도곡리 도장골 오르막이 시작된다. 경사도는 그리 심하지 않지만 구불구불 이어지며 광주원주고속도로 금사터널 위를 지나가면 거의 정상이다. 올라가는 길 주변 산기슭에는 수줍은 듯 살포시 피어난 진달래가 유난히 눈에 띈다.
정상을 넘어 내려가 수복리 마을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조금만 가면 금사저수지가 나타난다. 햇살에 반짝이는 잔잔한 호수에 맞은편 산 능선이 반영을 이룬다. 금사저수지는 규모는 작지만 가로수로 심어진 벗꽃이 피어나면 장관을 이루는 아름다운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금사저수지에서 조그만 언덕을 넘어 내려가면 장흥리 마을이다. 한적한 길을 따라 달리면 다시 333번 지방도와 만나게 되고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좌측에 좌의정서파 공신도비와 사당이 있다.
7개의 공룡알을 품은 듯한 이포보
공신도비와 사당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깐 둘러본 후 중부내륙고속도로 고가 밑을 지나 금사교삼거리에서 88번 지방도로로 우회전을 하여 조금만 가면 좌측으로 남한강이 펼쳐지며 이포보가 나타난다.
여주 이포보는 4대강 보 중에서 이색적이고 특색있는 디자인으로 손꼽힌다. 이포보 주변에는 당낭리 생태공원을 비롯하여 자연상태 그대로 보존된 이포보습지와 함께 한강의 물줄기가 머무는 곳이다. 또한 오토캠핑장이 있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자전거와 함께 자연을 마주하며 캠핑을 할 수도 있다. 이포보는 주변 풍광도 아름답지만 자전거여행을 즐기는 라이더들의 참새 방앗간 같은 곳으로 잠시 쉬었다 가기에 충분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이포보 북단에는 파사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포보를 자전거를 타고 건너면 천서리 막국수촌 등 라이딩에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촌이 있다. 이포보에서부터 남한강자전거길을 타고 여주보까지 내려간다.
봄꽃으로 물든 남한강자전거길 강따라 달리는 여주보
이포보에서 여주보까지는 약 12km 정도로 남한강자전거길을 타고 간다. 당남지구공원을 지나 이포보 오토캠핑장을 돌아가면 넓은 갈대밭이 펼쳐지는 양촌지구공원이다. 공원 주변 자전거길에는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망울을 터트려 장관을 이루며 양촌나루터를 지나 당산리까지 이어진다.
직선으로 길게 뻗은 자전거길이 질주본능을 자극한다. 하지만 맞바람이 불어와 질주를 방해한다.
당산1리 마을에서 잠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갔다 다시 남한강길로 이어진다. 얼마가지 않아 천남지구공원이 나타나고 눈앞에 여주보가 모습을 드러낸다. 여주보를 건너면 여주보인증센터가 다리 끄트머리에 자리하고 있다.
여주보에는 여러개의 기둥이 줄지어 서 있는데, 자격루의 기둥탑을 모티브로 디자인 되었다고 한다. 수력발전이 가능한 여주보 수력발전소 벽면에는 훈민정음도 새겨져 있다. 좌안에는 여주보문화관과 전망타워가 있어 여주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여주보를 건너 자전거길을 타고 마지막 방문지인 세종대왕릉으로 내려간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영릉, 세종대왕릉
여주보에서 세종대왕릉까지는 불과 3km 정도로 자전거도로를 타고 쉽게 갈 수 있다. 하지만 릉안에는 자전거를 탈 수 없으며, 주차장에 자전거보관소와 쉬어갈 수 있는 찻집이 있어 둘러볼 만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영릉은 조선 제4대 임금인 세종과 비 소헌왕후의 합장릉이다. 특이한 점은 조선왕릉 중 최초로 한 봉우리에 다른 방을 갖춘 합장릉이라는 점이다. 주차장에서 능까지는 한 참을 걸어서 가야한다. 주변에는 사시사철 푸르른 울창한 소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진달래가 만개하여 장관을 이룬다.
세종대왕릉에서 다시 여주보를 지나 내양리 마을에서 양화천을 건너 매년 벗꽃축제가 열리는 흥천벗꽃길을 달려 출발지인 흥천체육공원으로 돌아간다.
여주 자전거여행은 계절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한 코스가 있다. 언제라도 수도권에서 가까운 여주로의 자전거여행은 또다른 힐링의 시간으로 다가온다. 언제나…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이선영(웹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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