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염원하며 DMZ 달리는 철원 DMZ PEACE 그란폰도
평화를 염원하며 DMZ 달리는
철원 DMZ PEACE 그란폰도
평화를 염원하며 DMZ(비무장지대)를 달리는 ‘철원 DMZ PEACE 그란폰도’가 철원군 일원에서 오는 6월 5일(일)에 열린다. 매년 개최되던 철원 그란폰도는 코로나 19로 인해 중단되었으며, 이번 대회는 2년만에 다시 열리게 되었다. 철원 그란폰도 코스에는 1년에 단 한번 대회시에만 DMZ를 자전거를 타고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구간이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이번호에는 철원 그란폰도의 코스를 소개한다.
철원 DMZ PEACE 그란폰도(이하 철원 그란폰도) 코스는 철원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하여 신술터널, 수피령, 실내고개, 하오터널, DMZ 구간, 토교저수지를 지나 출발지인 철원공설운동장으로 돌아온다. 총 거리는 그란폰도가 약 120km이며, 획득고도는 1,826m이고, 메디오폰도는 80km의 거리에 획득고도는 815m 정도이다.
철원 그란폰도 코스는 초반에 크고 작은 고개를 넘나들고, 이후에도 수피령, 실내고개, 하오터널 등 제법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도가 심한 고개가 많아 그란폰도 참가가 처음이거나 초보 라이더에게는 완주를 위해서 자신에게 맞는 체력조절이 필요한 코스이다. 더군다나 그란폰도 대회는 통과시간에 따른 컷오프가 지정되어 있어 정해진 시간에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사곡리를 지나 김화읍내와 DMZ 구간은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토교저수지를 지나게 된다. 토교저수지 구간을 지나 구릉지를 넘나들며 달리다 보면 군부대 공터에서 골인하게 되며, 이후 출발지인 철원공설운동장으로 돌아간다.
장명교차로 지나 5km 직선 내리막
철원 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해 군탄사거리에서 43번 도로로 좌회전하여 철원 읍내를 벗어나 문혜교차로에서 서면 자동리 방향 463번 도로로 우회전 한다. 한적한 산촌마을들이 드문드문 이어지고 연두빛으로 물들어 가는 나뭇잎이 아침 햇살에 반짝이며 싱그럽게 다가온다.
문혜리를 지나 조그만 고개를 넘어 자동리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올라가면 47번 도로 고가 밑을 지나 올라가다 장명교차로에서 U턴하여 김화방면 왕복 4차로인 47번 도로를 달린다. 이곳부터 56번 도로와 합류되는 지점까지 약 5km 정도 뻥 뚤린 왕복 4차선 내리막이다. 그야말로 내리막에 도로는 넓고 신나게 질주할 수 있는 코스이다. 하지만 빠르게 달리는 차량이 많아 안전 라이딩에 주의해야 한다.
신술교차로를 지나 속도를 줄여 춘천, 사창리 방향인 56번 도로로 우회전을 한다.
백골부대 앞부터 신술터널까지 업힐
56번 도로로 우회전하면 왕복 2차선으로 차선이 좁아지며 조금씩 오르막이 시작된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좌측에 백골부대를 표현하는 커다란 해골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조형물에는 ‘살아도 백골!, 죽어도 백골!’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어 백골부대를 상징하고 있다. 철원 그란폰도를 달리다 보면 수 많은 군부대를 지나게 되는데, 그 중에서 백골부대의 상징물이 가장 인상깊게 남는다. 간혹 일반인들도 차량을 멈추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백골부대 입구부터 신술터널까지는 직선으로 본격적인 오르막이 이어진다. 신술터널까지 두번 정도 코너를 돌아가면 터널 입구이다. 신술터널의 길이는 약 600m로 터널를 끝까지 지나야 내리막이 시작된다. 터널로 들어서면 조명이 어둡고 도로가 좁아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에 주의해서 지나야 한다.
터널을 지나 잠곡사거리 회전교차로에서 급좌회전을 한다. 조그만 계곡을 따라 달리는 길로 주변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많은 캠핑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캠핑장에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코로나가 해제 되면서 주말을 맞아 라이딩을 즐기는 동호인도 많지만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도로는 한적하고 공기마져 상쾌하게 느껴진다. 육단3리 마을회관을 지나 화천, 다목리 방향으로 급우회전을 하면 이번 코스에서 가장 힘들다는 수피령 고개 가는 길이다.
가장 높은 난코스, 수피령 고개
수피령은 철원군과 화천군을 잇는 국도 56호선의 고개로 해발 780m이다. 북측의 대성산(1,169.8m)과 남측의 복계산(1,052m) 기슭을 지나게 되며, 철원 그란폰도 코스 중에서 가장 높고 험하다. 육단리에서 수피령 정상까지는 약 7km 정도로 초반에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올라 갈수록 경사가 심해진다. 평균 경사도는 약 6.4% 정도로 수피령 정상 부근에서 4번의 급격한 코너링을 돌아가면 정상에 다다른다. 수피령은 철원군과 화천군의 경계이기도 하다.
수피령 정상에는 1951년 대성산 1042고지에서 활동 중인 중공군을 섬멸한 대성산지구 전투 장병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한 대성산지구 전적비가 있다.
수피령을 정상을 넘어 내려가면 다목리 마을이다. 다목리 버스터미널 맞은 편에 있는 편의점에서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목리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명월리 방향 실내고개로 향한다.
고개인듯 아닌 듯한 실내고개와 위험한 내리막
다목리 삼거리에서 실내고개까지는 약 2.4km 정도로 거리는 짧지만 경사도는 9.2%로 심한 편이다. 긴 직선으로 이루어진 오르막을 달리다 보면 좌측 조그만 바위에 실내고개 해발 680m라는 표지석이 눈에 띈다. 자세히 눈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일쑤이다.
실내고개를 넘어 명월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달리다 보면 이름없는 고개가 나타난다. 한적한 시골길이지만 계속 오르막이 이어진다. 정상에는 별다른 표식이 없으며, 동물이 이동할 수 있는 조그만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이 고개 정상이다. 이름없는 고개의 오르막은 완만하게 이루어져 있지만 내리막은 짧고 경사와 급코너링이 심해 굉장히 위험해 보이는 구간이다. 특히 급격한내리막과 함께 내리막 마지막에 463번 도로와 만나는 지점은 미리 속도를 줄여 안전하게 우회전을 해야한다. 철원 그란폰도 내리막 코스 중에서 가장 험하고 위험한 구간이라 여겨진다.
1,532m의 하오터널 업힐
이름없는 위험한 고개를 넘어 463번 도로로 우회전을 하면 하오터널로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복주골을 지나면 오르막 차로가 나타나고 터널을 통과 할 때까지 오르막이 계속된다. 하오터널은 1,532m로 길고 어두운 편이며, 터널이 지나야 내리막이 시작된다.
터널을 지나면 우측에 복주산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복주산자연휴양림은 잠곡리 일대의 인공림과 어우러져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계곡이 흐르는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계절에 따라 고사리, 곰취, 드릅, 참나물 등 다양한 산나물과 식생이 분포하고 있다. 복주산은 오래전 물에 다 잠겼으나 이 산만 꼭대기에 복주께(주발) 뚜껑만큼 산봉우리가 남아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복주산자연휴양림을 지나면 좌측에 잠곡저수지가 있으며, 잠곡사거리 회전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면 육단리 마을 입구까지 지나왔던 길이 겹친다. 육단리 마을에서 직진하여 근남면 소재지를 통과하여 신사곡교차로에서 김화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면 왕복 4차선 도로로 진입하게 된다. 이곳에서 김화교차로까지 왕복 4차선 도로로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며 질주할 수 있는 코스이다. 김화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시내로 접어든다.
김화읍 지나 DMZ 코스와 토교저수지
김화교차로에서 좁은 길을 따라 가다 도창 회전교차로에서 464번 도로로 우회전 한다. 계속 직진하면 군 초소가 나타나고 이곳부터 DMZ 구간으로 진입하게 된다. 군 초소에서부터 토교저수지 입구까지는 취재 불가 지역으로 모든 참가자는 코스 내에 있는 군시설물의 사진과 영상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주의해야 한다.
DMZ 구간을 지나 이길리 마을에서 토교저수지 하단에 넓게 펼쳐진 철원 평야을 지나게 된다. 토교저수지는 민통선 북쪽 제2땅굴 진입로변에 위치하며, 주변 경관이 빼어나고 맑은 물에는 각종 어류가 풍부하여 멸종위기종인 두루미와 재두루미 등이 월동하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철원 평야에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토교저수지 구간은 직선코스가 길게 이어져 체력이 남아 있다면 마지막 힘을 내어 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방지턱과 경운기 등 불쑥 나타나는 농기계 등에 주의해야 한다. 토교저수지 구간을 지나 양지사거리 원형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가다 군부대 앞에서 그란폰도 코스가 종료된다. 이후부터 철원공설운동장까지는 가볍게 몸을 풀며 달리면 철원 그란폰도 코스가 마무리 된다.
그란폰도 대회는 어느 대회나 마찬가지로 코스도 길고 험해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초급자, 상급자를 막론하고 코스에 대한 이해와 체력 관리, 자전거 사전 점검 등 완주하기까지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철원 그란폰도 또한 많은 높고 낮은 고개와 120km에 달하는 코스로 마지막 완주까지 안전한 라이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단지 완주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건강과 라이딩을 계속 즐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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